입력 : 2012-05-24 08:44:51
애플과 삼성전자의 최고경영자 및 법률책임자가 지난 21일과 22일 이틀간에 걸쳐 16시간의 릴레이 협상을 벌인 결과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최고경영자들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법원의 중재로 1년 이상 진행되고 있는 특허 소송을 마무리 짓기 위한 협상을 시작했으나 16시간의 회담을 통해 서로의 입장차이만 확인하고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외신들은 보고 있다.
지난달 중순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의 루시 고 판사가 애플과 삼성전자에 30여건에 달하는 소송에 관련해 해결책 제시를 위한 양사의 최고경영자가 직접 만나 담판을 지을 것을 명령한 바 있다.
법원의 명령에 따라 21일과 22일 애플과 삼성전자의 최고경영자 및 법률책임자가 샌프란시스코 소재의 한 법률사무실에서 16시간에 걸친 협상을 벌였으나 결국 합의점을 찾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아직 협상결과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으나 관련업계에서는 이번 협상을 통해 애플과 삼성전자의 입장 차이만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보고 있다.
현지시간 23일 샌프란시스코의 연방법원 기록에 따르면, 21일 팀 쿡 애플 CEO와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이 조지프 스페로 판사의 중재아래 9시간에 걸쳐 협상을 벌였으며, 22일에도 7시간의 협상을 벌인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당초 샌프란시스코 법원서 만날 것을 명령했으나 이틀 안 양쪽 대표와 법률책임자가 어디에서 만났는지 여부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법원의 명령서에는 21일과 22일 이틀간 오전 9시 30분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 G법정이 회담장소로 명시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과 삼성전자는 23일 협상 결과에 대해 입장 발표를 따로 하지 않은 상태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들 두 업체가 협상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비밀유지가 아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번 협상이 양사의 자발적인 의지가 아닌 법원의 명령에 의해 이루어진 만큼, 합의 의지도 역부족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처럼 16시간의 긴 협상 끝에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함에 따라 지난해 4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양측의 특허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지적재산권 전문가인 플로리안 뮐러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애플과 삼성전자의 특허분쟁으로 연간 1억 달러에 달하는 비용이 지출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법원의 공시에 의하면 애플과 삼성전자가 이틀간에 걸쳐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나와 있으나 추후 협상기일에 대해 명시되지 않은 점으로 볼 때 이른 시일 내에는 추가 협상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함에 따라 오는 7월 30일부터 양측의 특허권 침해 분쟁은 다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협상과 소송은 별개라는 입장을 취했으며, 애플도 지난 22일 미 법원에 삼성전자 갤럭시탭 10.1의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속개를 요구하는 등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베타뉴스 최현숙 (casalike@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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