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사설

차세대 OS, PC와 스마트 기기의 융합


  • 이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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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03-18 08:27:00

    윈도우 8은 PC에서 스마트 기기 시장으로 저변 확대를 꾀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커다란 주춧돌 같은 존재다. 한편 애플도 맥OS와 iOS 융합을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다. 급격한 개인 컴퓨팅 환경의 변화 속에서 차세대 OS는 어떤 모습으로 융합될지 궁금하다.

     

    ‘퍼스널 컴퓨팅=PC’이던 시절 마이크로소프트는 디지털 기술 트렌드를 좌지우지하다시피 했다. OS에 특정 기능을 넣으면 그것이 곧 퍼스널 컴퓨팅의 트렌드가 되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PC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배적인 위치에 있다.

     

    그러나 다양한 미디어가 디지털화되면서 퍼스널 컴퓨팅을 둘러싼 환경은 크게 달라졌다. 스마트폰, 미디어 플레이어, 디지털TV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가 PC와 연결되는 것은 물론 네트워크 서비스(클라우드)를 통한 수많은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실생활에서 디지털 기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모든 기기에 이식되어 컨트롤할 수 있는 OS가 아닌 이상 플랫폼을 좌지우지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여기서 실패를 맛봤다. 범용 컴퓨터인 PC는 OS 공급만으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완성품이 되지만 스마트폰, 미디어 플레이어, 디지털TV 등은 제품 특성에 맞는 맞춤 제작이 필요하다.

     

    윈도우 8의 2가지 도전

    OS와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합하여 맥,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TV 등 서로 다른 하드웨어에서의 동일한 사용자 환경 구현은 애플이 OS와 하드웨어를 함께 제공했기에 가능하다.

     

    역설적으로 윈도우가 한창 성장하던 시기엔 OS 시장만 지배해도 하드웨어 제조사에 OS를 제공하고 PC 관련 애플리케이션 시장까지 제어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 PC는 네트워크와 연결되는 디지털 기기의 한 부분일 뿐이다. 모바일 기기와 좀 더 가까워질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첫 번째 도전은 긴밀한 통합을 위한 기존과 다른 체제의 개발 시스템 도입이다. 윈도우 8은 안드로이드처럼 시스템 LSI 제조사별로 하드웨어 개발 파트너를 선정하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시스템 LSI 제조사, 그리고 PC 제조사가 공동으로 개발하는 구조를 채택했다.

     

    태블릿PC의 간편한 사용법이나 성능 등 세부적인 부분까지 포함된다.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PC 개발에서 이 같은 사례가 없었던 만큼 태블릿PC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음을 알 수 있다.


    PC 제조사에 윈도우를 제공하고 PC 판매를 통한 윈도우 라이선스로 이익 창출이 가능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 사용자의 경험치를 연출하고 완성도를 높이지 않으면 안 된다. 물론 PC는 기존 방식대로 만든다.

     

    두 번째 도전은 윈도우폰과의 통합이다. 현재 윈도우폰(버전 7.5)은 오디오 플레이어 ‘준’에 바탕을 둔 것인데 PC전용 윈도우와는 전혀 다르다.

     

    윈도우8이 메트로 인터페이스를 채택했으나 어디까지 윈도우와 윈도우폰이 통합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아폴로라는 차기 윈도우폰의 아키텍처를 윈도우8에서 가져갈 것이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든 디지털 기기에 동일한 설계의 OS, 즉 윈도우8 사용 확대가 목표이므로 이는 큰 도전임에 틀림없다.


    결과 예측은 어렵다. 그러나 제대로 통합된다면 윈도우 OS 시스템 사용 기업의 윈도우폰 및 윈도우 태블릿PC 채택은 크게 늘어날 것이다. 보안이나 시스템 연동의 쉬움은 물론 개발 코드 공유가 가능해 사내 시스템과 스마트폰 연계가 쉬워진다. 애플이 최근 몇 년간 새로운 기능으로 애플 기기끼리의 연동에서 보여준 ‘마법’을 마이크로소프트가 선보일 지도 모른다.


    서로 닮아가는 맥OS와 iOS

    한편, 애플의 사정도 마이크로소프트와 별반 다르지 않다. 프로세서 성능이나 메모리 크기 등의 제약으로 서로 다른 아키텍처의 맥OS와 iOS, 이 둘을 어떻게 통합할지가 고민이다. 라이온을 시작으로 전화면 애플리케이션 실행과 사용 방법 등 조금씩 iOS와 맥OS의 통합이 진행되고 있다. 차기 맥OS X ‘마운틴 라이온’에서는 한층 더 닮아갈 게 분명하다.


    지난 3월 7일 발표된 뉴 아이패드의 해상도가 큰 폭으로 향상되면서 여기에 어울리는 애플리케이션이 언제쯤 출시될지가 관심이 대상이다. 주지하고 있듯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는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담당하는 센서가 심플하고, 조작 편의성은 추가 센서와 소프트웨어(OS)에 의해 판가름 난다.

     

    물론 성능이 향상되면 속도나 응답성 또한 향상되므로 해상도가 높아지면 인쇄물과 같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상품으로선 매력이지만 시스템 전체를 본다면 역시 OS가 제일 중요하다.


    그러한 의미에서 올해 최대 이슈는 마운틴 라이온이다. 맥OS X이기에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와는 관련이 없다. 또 대규모 업데이트가 예정되어 있음에도 기초는 라이온이다. 그렇지만 마운틴 라이온이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밑바탕은 그대로 가면서도 보다 세련된 OS가 될 전망이다. 결코 만족스러운 수준이라 할 수 없었던 라이온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다.


    마운틴 라이온에 추가되는 주요 기능은 iOS 환경에서 터를 딱은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클라우드 연동이다. 생전 스티브 잡스는 iOS 기술을 맥OS로 가져와 통합을 진행했으나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라이온에서 어중간했던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사용 환경이 이번 여름 발표될 마운틴 라이온에서 어느 수준까지 포함될지 주목된다.


     

    = 맥OS X 마운틴 라이온은 아이클라우드가 OS 레벨에서 통합된다. 아이클라우드의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를 기본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맥OS X 마운틴 라이온 개발자용 프리뷰 버전 정보를 정리해보면 맥OS와 iOS, 각각의 정보가 한 곳으로 통합될 예정이다. 트위터 연동 또한 동일 애플리케이션 사용이 가능해 맥OS와 iOS 사이의 거리가 메워진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맥OS가 iOS의 좋은 것을 가져왔듯이 iOS 역시 맥OS의 장점을 수용할 수 있다. iOS의 장점은 가벼운 움직임과 심플한 사용법에 있다. 밸런스나 장점을 살린 채 PC와 거리를 점점 좁혀나갈 게다. 특히 PC와 스마트폰 중간에 위치하는 아이패드의 사용 범위 확대는 OS 기능 통합에 좌우될 것이다.


     

    누가 더 대중적인 존재가 될까
    얼핏 90년대와는 다른 측면에서의 OS 전쟁이 시작된 듯하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출현으로 PC와 스마트 기기간의 경계선이 점차 허물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PC 시장 밖으로의 진출 실패로 디지털 세상에서 지배력은 미미하다. 반대로 애플은 PC와 맥의 싸움에서 패하면서 디지털 가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는 동시에 자사 OS의 지배력을 높이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지금 PC와 스마트 기기 사이를 통합하려는 두 회사의 새로운 싸움이 진행되고 있다. 출발점은 다르지만 목적지는 같다.


    베타뉴스 이상우 (oowoo7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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