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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 메모리 용량 한계 넘어선 SDXC, SDHC와 차이점은?


  • 박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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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02-14 10:32:28

    요즘 IT 시장에서 화두는 단연 스마트폰과 태블릿이다. 이런 스마트폰·태블릿 시장은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출시되면서 급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최근엔 iOS를 쓰는 아이폰·아이패드보다 안드로이드를 채택한 여러 제조사의 스마트폰·태블릿을 쓰는 이들이 더 많아졌다.

     

    태블릿은 아직도 아이패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스마트폰의 경우 보급형 안드로이드 폰이 많이 출시되고 있어 아이폰에 비해 사용자가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안드로이드 폰은 여러 제조사에서 경쟁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다채로운 생김새와 기능을 갖춘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이런 안드로이드 폰에 필수 아이템이 된 것이 바로 마이크로SD다. 안드로이드는 외장 저장소를 쓰기 때문에 일부 내장 메모리가 큰 제품 외에는 플래시 메모리가 필수다.

     

    일부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경우 SD카드를 지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스마트폰은 크기의 제약이 있기 때문에 마이크로SD를 외장 저장소로 이용한다. 이렇게 안드로이드 폰 사용자가 점점 늘면서 플래시 메모리, 특히 마이크로SD의 수요가 급증했다.

     

    이런 추세에 따라 많은 제조, 수입사에서 플래시 메모리를 출시하고 있다. 최근 널리 쓰이는 플래시 메모리는 ‘SDHC’ 기반 16GB나 32GB 제품을 많이 쓰고 있다. 그렇지만 일부 사용자의 경우 32GB의 용량도 부족함을 느껴, 더 높은 용량의 메모리를 찾는 이들도 있다.

     

    최근엔 이렇게 SDHC 최고 용량인 32GB 제품도 용량의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16GB, 32GB 플래시 메모리를 만족하며 쓰는 이들도 많다. 용량의 한계를 느끼는 이들은 보통 스마트폰을 PMP 대용으로 쓰거나 게임을 많이 즐기는 사용자다.

     

    요즘 스마트폰 게임은 1GB를 넘는 게임도 심심치 않게 선보이고 있는 데다 동영상 콘텐츠의 용량도 화질에 비례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좀 더 용량이 크고, 그에 비례해 속도가 빠른 플래시 메모리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DSLR, 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 사용자 역시 플래시 메모리는 필수다. 그렇지만 속도가 빠르지 않다면 사진을 RAW 등 고화질 포맷으로 찍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때문에 CF 메모리 슬롯이 있는 이들은 대부분 CF 플래시 메모리를 쓰지만, 없는 이들의 경우 SD를 쓸 수밖에 없다.

     

    이렇게 SD 메모리를 쓰는 이들의 경우 더욱 빠른 제품을 찾고 있지만, SDHC 기반의 메모리는 최대 읽기·쓰기 속도가 30MB/s 정도 밖에 되지 않아 만족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이렇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하는 이들은 더욱 빠르고 용량이 큰 플래시 메모리를 원하고 있다. 제조사 역시 이런 이들의 기대에 부응해 빠르고 저장공간이 큰 플래시 메모리 규격 ‘SDXC’를 선보였다.

     

     

    ▪ SDXC? SDHC와 뭐가 다를까?

     

     

    SDXC(Secure Digital eXtended Capacity)는 종전 SD(Secure Digita)와 SDHC (Secure Digital High Capacity)의 다음 세대 규격이다. SD 규격이 128MB ~ 2GB 용량을, SDHC가 4GB ~ 32GB 용량을 지원한다. 최근 스마트폰, 태블릿, 디지털 카메라 등 다양한 기기에 쓰이고 있는 플래시 메모리는 대부분 SDHC 규격이다.

     

    최대 32GB 용량, 클래스 별로 속도가 다른 SDHC의 경우 최대 읽기·쓰기 속도가 30MB/s 정도다. 이는 가장 높은 ‘클래스 10’의 기준이며 실제 시장에 나와있는 제품은 평균 20MB/s 내외다. 플래시 메모리의 속도는 메모리 뿐만 아니라 읽고 쓰는 리더기나 기기에 따라 특성을 많이 타기 때문이다.

     

    SDXC는 종전 SD카드, 마이크로SD 등 다양한 플랫폼의 메모리 규격을 그대로 사용하지만, 32GB ~ 2TB 용량의 제품까지 준비하고 있어, 용량과 속도에 만족하지 못한 이들에게 큰 만족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가격 거품이 심해 구입하기에 다소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SDXC 마이크로SD 64GB는 18만 원 전후로 가격이 형성되어, 불과 채 4만 원이 되지 않는 SDHC 32GB 클래스 10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 새로운 규격 SDXC와 현재 많이 쓰이고 있는 SDHC의 속도 차이를 아래서 살펴보자.

     

     

    ▪ 두 배 빨라진 속도와 64GB의 용량 인상적인 SDXC

     

    현재 쓰이는 SDHC 플래시 메모리 중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이는 제품은 ‘클래스 10’ 이상의 속도를 보여주는 UHS-1이다. UHS-1은 클래스 10 이상의 속도를 갖춘 메모리에 대한 새로운 규격으로 대표적인 제품이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시리즈가 이 등급에 속한다. UHS-1은 최대 초당 104MB/s의 전송속도를 가진 메모리에 쓸 수 있다.

     

    그렇지만 UDS-1 SDHC 제품의 경우 읽기·쓰기 45MB/s 정도로 최고 속도와 다소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비해 SDXC UDS-1의 경우 등급 최대속도를 보여 점점 성능이 높아지는 다양한 기기에 대응하기에 안성맞춤이다.

     

    SDXC 또 하나의 특징은 바로 용량이다. 종전 32GB까지만 출시되던 SDHC와 달리 최대 2TB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용량에 목말랐던 이들에게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테스트에 쓰일 마이크로SD SDXC 64GB UDS-1, SDHC 32GB 클래스 10

    ▲ USB 2.0 리더기로 테스트한 결과 오히려 SDHC 제품이 더 높은 속도를 기록했다
    (위 : 마이크로SD SDHC 32GB 클래스 10, 아래 : 마이크로SD SDXC 64GB UDS-1)

     

    USB 2.0 기반 카드리더기로 테스트 했을 때 SDHC 32GB 클래스 10 제품과 SDXC 64GB UDS-1의 읽기 속도는 21MB/s로 비슷하다. 그런데 쓰기 속도의 경우 되려 SDXC 규격 마이크로 SD가 더 높은 속도를 기록했다.

     

    이는 USB 2.0 기반의 리더기라 SDXC를 제대로 지원하지 못해 생긴 결과로 볼 수도 있다. 그렇지만 SDHC까지만 지원하는 카드리더기라도 제 속도는 안 나오지만 SDXC를 인식해 읽고 쓸 수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 USB 3.0 기반 카드 리더기로 테스트한 결과(테스트 리더기 : 스카이디지탈 슈퍼리더 USB3.0)
    (위 : 마이크로SD SDHC 32GB 클래스 10, 아래 : 마이크로SD SDXC 64GB UDS-1)

     

    SDXC는 USB 2.0 기반 카드리더기에서는 제대로 된 성능을 내지 못했다. 그럼 USB 3.0 기반 카드리더기로 테스트 했을 땐 성능이 얼마나 나오는지 살펴봤다. 테스트 결과, 읽기 속도는 46.70MB/s, 쓰기는 39.14MB/s로 약 두 배 정도 더 빠른 것으로 확인됬다. 

     

    이에 비해 SDHC 32GB 클래스 10 제품의 경우 USB 2.0 카드리더기에서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바꿔 말하자면 SDHC 클래스 10의 최고 속도가 21~22MB/s 정도라는 것이다.

     

    반대로 SDXC의 경우 제대로 된 카드리더기 등을 쓴다면 USB 2.0에 맞춰진 제품에 비해 두 배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는 말이다. 특히 SDXC의 이런 속도는 일반 사용자는 물론 DSLR이나 디지털 카메라를 쓰는 이들은 물론 HD급 캠코더에도 충분히 쓰일 수 있다.

     

    특히 SDXC는 용량의 제약에서도 벗어났기 때문에 HD급 동영상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고해상도 이미지 포맷인 RAW를 지원하기에도 충분히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줄 제원을 뽐낸다.

     

     

    ▪ 잠재 수요가 높은 SDXC 플래시 메모리

     

    SDXC 플래시 메모리는 종전 SDHC 제품보다 크게 높아진 용량과 더욱 빨라진 속도가 인상적이다. 제약이 풀린 용량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쓰는 이들에게 유용한 아이템으로 자리 잡을 것이며, 용량에 더해 더욱 빨라진 속도는 DSLR 등 디지털 카메라를 쓰는 이들에게 하나의 메모리 카드에 모든 것을 담기에 충분한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이다.

     

    그렇지만 현재 출시된 SDXC 제품은 최고 용량 제품이 일반 SD카드 플랫폼의 128GB 제품이다. 또한 최신 규격 제품이다 보니 가격 거품이 심한 것도 사실이다. SDHC 클래스 10 마이크로SD 32GB가 불과 3~4만 원대인 데 비해, SDXC 마이크로SD 64GB의 경우 18만원 전후의 가격대를 형성해 가격 차가 심하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SDHC 만큼 가격이 안정되겠지만, 올해 안에는 가격이 내려가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SDXC 제품은 이렇게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음에도 사용자가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이런 이유 중 하나는 다소 부담되는 가격임에도 넉넉한 용량과 빠른 전송속도가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 SDXC는 USB 3.0 기반 카드리더기를 써야 제 속도를 낼 수 있다

     

    그렇지만 제대로 된 속도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USB 3.0 기반, SDXC를 지원하는 카드리더기가 필수다. USB 2.0 기반 카드리더기에서는 종전 SDHD 클래스 10 정도의 속도밖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SDXC 메모리를 염두에 둔 이들이라면 이를 꼭 확인해 봐야 한다.

     

    지금은 SDXC 플래시 메모리를 디지털 카메라 사용자가 많이 구입하고 있다. 그렇지만 앞으로 SDXC 제품의 가격 하락이 이어진다면 스마트폰·태블릿 시장에서도 폭발적인 수요를 기대할 만하다.

     

    ▲ 앞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SDXC가 주력 메모리로 자리 잡을 것이다


    베타뉴스 박선중 (dc3000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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