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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SSD 시장, ‘SATA3’ 앞세워서 “한판 붙자!”


  • 최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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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02-13 18:46:32

    PC의 대표적인 저장장치로 꼽히는 하드디스크는 개발된 지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일선에서 주력으로 쓰이고 있다. 하지만 그 구조와 작동 방식은 수십년 전 처음 개발됐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아 오늘날 최신 PC의 성능을 상당히 깎아먹는 주범이기도 하다.

     

    때문에 플래시 메모리를 저장장치로 채택한 SSD(Solid State Drive)는 첫 등장 시부터 일찌감치 하드디스크를 대체할 저장장치로 주목받았다. 기존 하드디스크보다 데이터 입출력속도가 훨씬 빠르기 때문에 체감적으로 느끼는 성능 향상 효과만 해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그런 SSD가 본격 상용화된지도 벌써 3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처음엔 빠른 속도의 맛보기 수준에 불과했던 SSD는 어느덧 강력한 성능이 필요한 하이엔드 사용자를 중심으로 수요층을 형성했으며, 세대를 거듭하며 더욱 발전된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작년 말 태국발 하드디스크 부족사태로 하드디스크와 SSD의 가격 격차가 상당히 줄어든 데다, 새해인 2012년에는 차세대 인터페이스인 SATA3(SATA 6Gb/s)를 채택한 신모델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시장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 최근 출시된 인텔의 신형 SSD 520 시리즈도 SATA3 인터페이스를 채택했다

     

    ◇ SATA3 만난 SSD, ‘진짜 속도를 보여주겠다’ = 초기 등장했던 SSD의 성능은 당시 최신 하드디스크 대비 약 1.5~2배 정도 수준이었다. 때문에 하드디스크용 인터페이스로 쓰이고 있던 SATA2(SATA 3Gb/s)의 대역폭만으로도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2~3세대 SSD가 등장한 이후로는 SATA2 인터페이스로도 슬슬 한계가 보이기 시작했다. 읽기 및 쓰기 속도가 250MB/를 넘나들게 되면서 SATA2의 대역폭인 3Gb/s(약 375MB/s)의 한계에 가까워졌다.

     

    특히 최신 SSD들은 최대 읽기 및 쓰기 속도가 약 550MB/s급에 육박함에 따라 더이상 SATA2 인터페이스로는 감당할 수 없게 됐으며, 때문에 SATA2의 2배의 성능을 제공하는 차세대 인터페이스 SATA3을 채택하게 된 것이다.

     

    ▲ 최신 SSD가 성능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SATA3을 채택할 수 밖에 없다

     

    사실 SATA3을 지원하는 SSD는 작년부터 등장했었으나, 일부 제품에서 발생한 문제 증상으로 인해 시장이 바로 확대되지 못했다. 현재는 그 문제가 해결된데다, OCZ와 삼성에 이어 인텔이 최근 신형 SATA3 SSD 라인업인 '520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주요 SSD 브랜드 모두 SATA3 지원 SSD 라인업을 확실하게 갖추게 됐고 본격적인 경쟁 구도가 갖춰지게 됐다.

     

    본격적으로 SATA3 지원 SSD가 등장하면서 그동안 PC의 주요 부품 중 가장 뒤떨어진 성능을 가지고 있던 주 저장장치의 성능이 CPU나 그래픽카드와 충분히 보조를 맞출 수 있을 만큼 끌어올려지게 됐다. 시장상황도 가장 큰 경쟁자인 하드디스크가 외적인 요인으로 주춤한 상황인지라, 2012년을 대하는 주요 SSD 업체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미래 시대가 배경인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 각종 창작물에서는 전원을 켜자마자 바로 작동하는 컴퓨터를 자주 접할 수 있다. 애플의 맥북 에어나 노트북 시장의 차세대 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울트라북’이 내세우는 장점 중 하나가 10여초 내외의 빠른 부팅 속도인데, 이는 SSD를 주 저장장치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PC에서 즐기는 게임에서도 SSD는 무시할 수 없다. 최근 게임들은 하나같이 더욱 사실적이고 화려한 그래픽으로 무장하고, 현실에 버금가는 규모의 가상 세계를 그려내고 있다. 그만큼 엄청난 데이터를 읽고 써야 하는데, SSD는 그 기다리는 시간을 크게 줄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 시점에서 SATA3 SSD는 그런 상상 속 컴퓨팅 라이프를 어느 정도 체감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다. 때문에 2012년 저장장치 시장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기대되는 ‘SATA3 SSD’의 진검 승부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기대된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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