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인터뷰

‘뽀로로‘ 아빠 디자이너 최상현이 말하는 윈도우 7 PC와 맥


  • 김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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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01-26 15:55:32

     

    2003 대한민국에서 걸출한 스타가 탄생합니다. 전 세계 160여 개국에서 사랑을 받으며,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한 진정한 월드 스타의 위치까지 오릅니다. 월드 스타라는 칭호가 조금도 부끄럽지 않은 바로 그 주인공은 ‘뽀로로‘입니다.

     

    뽀로로는 국적, 종교, 피부색과 성별을 뛰어넘어 10년 가까이 아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면서 지금은 ‘뽀통령‘, ‘뽀느님’이란 별칭까지 얻고 있습니다. 그 덕에 자녀를 가진 부모까지 뽀로로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아이들의 절대 우상인 뽀로로, 과연 이 뽀로로를 탄생시킨 뽀로로 아빠는 누굴까요? 궁금하지 않으세요? 그래서 직접 만나봤습니다.

     


    ◇ 뽀로로 아빠는 어떤 사람일까?
    이름 : 최상현(37)
    1975년 부산 기장군에서 태어났으며, 1993년 동의대 산업디자인학과에 입학해 디자이너로서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2000년 10월 졸업반이던 그는 세 회사에 지원할 기회를 잡았지만, 결국 오콘(OCON)에 입사합니다. 위험 부담이 큰 애니메이션 업체를 선택했지만, 자신이 재미있고 좋다는 소신 하나로 밀고 나갔습니다. 그 덕분에 우리는 뽀로로를 만날 수 있게 됩니다.

     

     

    Q : 지금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A : 뽀로로는 시즌2까지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보통 뽀로로를 만들었다고 하면 제작에 참여한 스텝 정도로 여기는 사람이 많습니다. 뽀로로는 처음부터 제가 만든 캐릭터이고 시즌2까지 뽀로로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와 배경을 직접 디자인했습니다. 뽀로로 외에 ‘디보‘ 애니메이션도 캐릭터와 배경 디자인까지 모두 했습니다. 디보 작업 후인 6년 전에 회사를 나와 몇 군데를 거쳐 지금은 ‘로커스’에 정착한 상태입니다. 현재는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를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Q : 뽀로로를 만들게 된 이유가 있나요?
    A : 첫 회사에 입사한 후 지방대 출신에 경력이 없는 신입으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건 남들보다 더 노력하는 것 뿐이었죠. 그러던 중 2002년 ‘디자인 연구소‘에 합류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프랑스 디자이너 및 박사급 디자이너와 함께 비밀 작업이 진행되었는데요. 임무는 ‘겨울에 사는 동물을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전쟁이 시작된 것이죠. 이후 주말이면 동물원에 눌러앉아 동물의 움직임과 아이들을 관찰했습니다. 수천 장의 스케치와 함께 마침내 탄생한 것이 엄청난 큰 머리에 파일럿 모자와 고글을 쓴 꼬마 펭귄이었습니다. 그리고 회사는 선배들의 작품을 제치고 신참 디자이너인 제 캐릭터를 선택했습니다.

     

    Q : 그럼 뽀로로가 첫 작품이란 말인가요?
    A : 네, 뽀로로는 저의 데뷔작입니다. 처음 작업하고 2년 후에 방송을 타게 되었습니다. 첫 방송 때 제작진 크레딧에서 내 이름을 본 순간, 그 동안 힘들었던 설움에 눈물이 절로 나더라고요.

     

     

    Q : 뽀로로가 엄청난 히트를 했기에 돈방석에 앉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A : 사실 뽀로로의 수익은 저하고 큰 상관이 없어요. 저작권은 회사에 있고, 디자이너는 월급만 받을 뿐이죠. 현실적으로 한국에선 자신이 디자인한 캐릭터의 로열티를 받는 구조가 아니다 보니 금전적인 이익은 없었습니다. 대신 다른 부분에서 얻은 게 무척 많아요.

     

    Q :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 우선 ‘뽀로로‘라는 든든하고 감당키 어려운 포트폴리오가 생겼습니다. 제 이름은 몰라줘도 뽀로로를 디자인했다고 하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여주죠.

     

    Q : 캐릭터 디자이너로서 어려운 점이 있나요?
    A : 캐릭터 디자이너이다 보니 클라이언트가 의뢰하면 미팅을 하게 됩니다. 이때 클라이언트는 여러 가지 요구를 하게 되는데요. 이렇게 말로 주문한 다양한 요구를 형상화해야 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형상화하는 과정에서 클라이언트의 마음에 들어야 할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좋아할 요소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클라이언트가 자주 요구하는 것은 “한 번도 못 봤지만 친근해야 한다”는 부분입니다. 사실 한 번도 못 본 캐릭터가 친근하기는 참 어렵죠. 그래도 그런 요소를 교묘하게 조합해야 합니다.

     

    Q : 디자인 작업 시 사용하는 도구는 무엇인가요?
    A : 캐릭터를 창조하는 직업이다 보니 손으로 종이에 직접 스케치를 할 때가 많습니다. 캐릭터가 완성되고 더욱 정교한 작업은 포토샵과 일러스트를 씁니다. 이 과정에서 색도 입히게 되죠.

     

    Q ; 수작업과 PC 작업을 같이 하시는군요. 그럼 PC에서 작업 환경은 무엇인가요?
    A : 현재 윈도우 7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용한 지는 7개월 정도 되었어요.

     

    Q ; 윈도우 7을 사용하시는군요. 윈도우 7의 작업 환경은 어떤가요?
    A : 이전에는 윈도우 XP를 사용했는데, 그땐 걸핏하면 뜨는 블루스크린 때문에 초기화를 자주 했습니다. 이에 비해 윈도우 7은 정말 비약적으로 발전했더군요. 불만이 전혀 없을 정도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성능도 뛰어나고, 이전처럼 블루스크린도 거의 뜨지 않을뿐더러, 오류가 생겨도 재부팅 후 이전 작업으로 복구되어 편리합니다.

     

    Q : 윈도우 7에 대한 만족감이 높으시군요. 그럼 윈도우 7에서 디자인 작업 시 도움이 되는 기능이 있나요?
    A : 다양한 에어로(Aero) 기능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열려있는 창들을 재미있게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을 뿐만 아니라, 여러 창을 띄워놓고 작업할 때 어떤 창이 작동하고 있는지 편리하게 볼 수 있어 작업에 도움이 되더군요.

     

    Q : 디자인과 상관없이 평소 윈도우 7을 쓰면서 특히 자주 활용하는 기능도 있나요?
    A : 가젯들을 잘 활용하는 편입니다. 시계나 메모 같은 기능은 예전엔 특정 프로그램을 따로 실행시켰는데, 지금은 그런 기능을 가젯으로 활용할 수 있어 편하네요.

     

     

    Q : 전공이 산업디자인이었고 현재 캐릭터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데, 디자인 관점에서 볼 때 윈도우 7의 디자인은 어떤가요?
    A : 모든 것이 이전보다 심플해지고 알기 쉽게 진화된 것 같아 마음에 듭니다.

     

    Q : 윈도우 7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평소에 궁금했던 것이 있는데요. 보통 일반인은 ‘디자인 = 맥‘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현업에선 아직도 맥을 많이 쓰나요?
    A : 과거엔 그래픽 툴에서 작업 환경이 쾌적한 맥이 우세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성능에서 그 차이를 분간하기 어렵습니다. 저 또한 맥을 대학 때 써본 적이 있지만, 윈도우 XP를 거쳐 지금은 윈도우 7에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인쇄물인 지면에선 아직 맥을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일선 디자이너는 윈도우용 PC를 더 많이 쓰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만 하더라도 모든 작업을 윈도우 7 기반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Q : 역시 현재는 윈도우 기반으로 많은 작업이 이루어 지는군요. 윈도우에 대한 이야기는 이만하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갈께요. 뽀로로로 큰 성공을 거두었는데요. 그래도 이루고 싶은 꿈은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요?
    A : 저는 평생을 디자이너로 남고 싶습니다. 해외엔 나이가 들어도 디자이너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자신의 능력을 계속해서 발휘하고 개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선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관리직을 시키려고 합니다. 디자인을 하고 싶어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어 버립니다. 그 사람이 정말 잘할 수 있는 일을 빼앗는 것이나 마찬가지고 이고, 좋은 디자이너를 잃게 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죽을 때까지 디자이너입니다.

     

    Q : 디자이너란 직업에 대한 남다른 애착이 느껴지네요. 마지막으로 최상현씨가 생각하는 디자인이란?
    A : 세상엔 디자인이 안 된 건 없습니다. 주변에 있는 모든 물체는 모두 디자인에서 시작됩니다. 모니터, 컵, 휴대폰, 볼펜, 창문 등 그 시작은 디자인입니다. 사람들에게 더 편리하게 더 아릅답게 감동을 줍니다. 그래서 전 디자인이 좋습니다.

     


    베타뉴스 김태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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