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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iTV, 음반·출판에 이어 방송 시장도 삼키나?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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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01-06 22:48:47

     

     

    스티브 잡스 자서전에 등장한 iTV 구상이 실현되려면 난항이 예상된다. iTV는 애플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도구가 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방송용 컨텐츠를 지배할 만한 힘이 애플에게 아직 없다. 방송업계에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려던 시도는 각종 셋톱박스에서부터 구글 TV까지 모두 실패했다. 따라서 방송용 컨텐츠 수집에 관해서 애플 역시 곤란을 겪을 수도 있다.

     

    최근 애플 iTV에 대한 공식 보도는 없지만, 사양이나 성능 등 추측성 기사들이 지속적으로 흘러 나오고 있다.

     

    최근 USA 투데이는 iTV 등장을 방해하는 요소는 방송국과의 콘텐츠 계약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애플 TV 그룹에서 근무하는 관계자 및 방송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내놓은 보도다. 이미 애플 아이튠즈에서는 영화나 일부 TV 프로그램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iTV의 경우에는 대형 방송국의 인기 프로그램을 송출할 수 있도록 또 다른 형태의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한편 방송국에서는 자사의 방송 콘텐츠가 음악이나 서적처럼 저가로 전락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최근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의 확대로 인해 케이블 TV에서의 큰 수익원을 언제까지 지킬 수 있을지 방송국들은 불안감을 갖고 있다.

     

    애플은 아이팟과 아이튠즈로 음반업계를, 아이패드와 아이북스로 출판업계 생태계를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기존 기득권을 갖고 있는 레이블과 출판사의 이익 일부를 애플이 차지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대형 방송국은 이번에는 자신들의 방송 콘텐츠 차례라는 생각 때문에 컨텐츠 제공에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USA 투데이 기사 말미에는 ‘조나단 아이브’의 스튜디오에는 반들반들 윤이 나는 50인치 TV가 있었다는 증언을 전하고 있다.

     

    하지만 콘텐츠 계약 등의 상황이 곤란하다고 해서 애플의 진출이 아예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관측이다. 만약 애플이 거실로 진출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인터넷 TV 시장은 급속히 확대 중인 만큼 소비자들이 신형 TV에 투자할 확률이 높다.

     

    따라서 애플은 현재의 어려움을 어떻게든 극복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은 애플에게 기회가 될 것이다. 애플은 방송 업계를 통째로 매입할 수 있을 정도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애플이 제작하는 장치의 경우 관계사들에게 막대한 자금이 들어올 확률이 높다.

     

    따라서 애플은 구글처럼 초조해할 필요없이 천천히 교섭을 진행시킬 수 있게 된다. 다만 현재 상황에서는 워너, HBO, 터너 등은 애플과 권력 투쟁을 벌일 결의를 굳게 다지고 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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