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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은 하이엔드 이어폰·헤드폰의 ‘전국시대’


  • 박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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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12-28 15:22:51

    예전 국내 이어폰·헤드폰 시장은 주로 부담 없는 보급형 제품이 주류를 이뤘다. “이어폰이 소리만 잘나오면 되지”란 생각을 가진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MP3 플레이어가 출시되고 영화까지 즐길 수 있는 PMP가 출시되면서 보다 ‘좋은 소리’를 찾는 이들이 늘었다.

     

    그리고 현재,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보다 뛰어난 소리를 들려주는 하이엔드 이어폰·헤드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스마트폰은 전화 뿐만 아니라 고해상도 영상, 무손실 음악 파일 등을 즐길 수 있을 만큼 높은 제원을 가진 제품이 많아 더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는 이어폰·헤드폰을 찾는 이들이 더욱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2011년은 스마트폰·태블릿의 성장과 함께 뛰어난 소리를 들려주는 하이엔드 이어폰·헤드폰 시장도 같이 큰 폭으로 성장한 한 해다. 특히 올해는 해외 유수 메이저 제조사가 국내 시장에 진출해 각축을 벌였다.

     

    ▲ 2011년, 치열한 경쟁 속에 마감한 국내 하이엔드 이어폰·헤드폰 시장

     

    ■ 2011년 국내 시장, 메이저급 이어폰·헤드폰 제조사의 각축장

     

    2011년은 다양한 하이엔드 이어폰·헤드폰 제조사가 국내 진출하고, 이미 자리를 굳히고 있는 제조사 역시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시장 자체의 규모가 급성장했다. 특히 가장 주목 받은 브랜드인 몬스터사의 ‘비츠 바이 닥터드레(Beats By Dr. Dre, 이하 닥터드레)’는 CJ 계열사인 CJ E&M이 유통을 맡으면서 국내 시장에 확고하게 입지를 굳혔다.

     

    ▲ 이제 다양한 메이저 브랜드의 제품을 국내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게 됬다

     

    최근 국내 하이엔드 이어폰·헤드폰 시장이 눈에 띄게 성장하면서 많은 브랜드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국내 진출한 ‘소울 바이 루다크리스’의 경우 닥터드레를 의식해 전속 모델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국내 시장에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또한 오디오 테크니카, 슈어 역시 올해 눈에 띄는 신제품을 발표하며 종전 주자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젠하이저의 경우 고품격 청음회를 개최해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승부했다.

     

    이렇게 2011년은 많은 메이저급 이어폰·헤드폰 브랜드가 국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순차적으로 성장하던 하이엔드 시장이 급격하게 신장된 해다. 또한 명품 반열에 오른 뱅앤올룹슨(BANG&OLUFSEN)이나 독자 마니아층이 두터운 AKG, 소니 등 다양한 제조사가 각축을 벌였다.

     

    로지텍 역시 자사의 고급형 이어폰 브랜드, 울티메이트이어(UE)의 보급형 모델을 통해 국내 인지도를 한층 끌어 올렸다. 뿐만 아니라 소니는 자사에서 직접 설계한 ‘BA(Balanced Armature)’ 유닛을 쓴 XBA 시리즈를 발표해 타 브랜드와 차별화를 꾀했다.

     

    이제 “이어폰(헤드폰)이 이정도 소리는 내 줘야지”라는 생각을 가진 사용자가 많아진 것도 사실이다. 그만큼 하이엔드 이어폰·헤드폰이 대중에게 낯설지 않은 제품이라는 말이다. 또한 이렇게 많은 제조사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면서 이어폰(헤드폰)에 대한 국내 사용자의 수준도 한층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 닥터드레는 국내외 다양한 한정판 및 연예인 협찬 마케팅을 펼쳐 ‘밴드웨건(bandwagon)’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최근 닥터드레 헤드폰은 단순히 듣는 용도를 넘어 패션 아이템으로도 활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올 한해는 고가의 하이엔드 이어폰·헤드폰 브랜드가 난립하면서 가히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내년에는 이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닥터드레가 강세를 보였지만, 아직 국내 정식으로 유통되지 않은 피셔오디오(FiSCHER audio) 등 여러 하이엔드 브랜드가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2012년 브랜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태국 홍수로 인해 아직 소니의 XBA 시리즈가 발매되지 않아 마니아층이 두터운 브랜드라도 국내 시장에서 안심하기는 시기상조로 보인다.


    베타뉴스 박선중 (dc3000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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