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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삐 풀린 하드디스크 가격, 폭등세 ‘주춤’


  • 최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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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11-17 14:06:55

     

    태국 대홍수로 인한 공급 부족 여파로 폭등하던 하드디스크의 가격 상승세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말 하드디스크 공급 부족이 시장에 영향을 끼치기 시작하자 하드디스크의 가격은 불과 2주만에 최대 150% 가량 가격이 폭등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웹브라우저 새로고침 버튼을 클릭할 때 마다 1,000원씩 오른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때문에 가장 인기있는 용량대인 500GB(기가바이트) 제품들의 경우 5만원 전후하던 가격이 13만원 언저리까지 수직상승했으며, 10만원 밑으로 거래되던 1TB(테라바이트)급 제품도 18만원 전후로 2배 가량 뛰었다.

     

    그러나 3주가 지나면서 하드디스크의 가격은 보합세로 돌아섰다. 다나와와 에누리 등 가격 비교사이트에 따르면 500GB 용량의 하드디스크 가격은 12만원 전후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1TB 제품은 17만원 전후의 가격대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장 비싸게 거래됐을 때보다도 오히려 1만원 가량 싼 가격이다.

     

    ▲ 17일 현재 다나와 최저가 기준 10만원 언저리까지 떨어진 500GB 하드디스크의 가격
    실제 거래는 12만원 전후의 가격대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출처:다나와)

     

    하지만 이러한 가격 보합세는 공급 물량이 늘어났기 때문이 아닌 실 수요의 급감으로 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드디스크 총판 관계자를 통해 확인한 결과 하드디스크 공급 물량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에서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소비자들이 심리적으로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가격이 올라버린 탓에 구매 자체를 포기하자 수요 자체가 실종되면서 가격 상승이 멈추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연말부터 내년 초 입학/개학 시즌에 걸친 성수기를 맞은 PC 시장 역시 그대로 얼어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 수요자들의 상당수가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업그레이드 및 신규 PC 구매 자체가 감소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시장 조사기관 IDC는 태국의 하드디스크 제조 공장의 조업 중단이 2012년 상반기까지 글로벌 PC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며, 2012년 1분기 전체 PC 출하량은 당초 전망치 대비 20%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IDC는 하드디스크 제조사들이 생산 능력을 회복하더라도 복구 및 신규 설비 비용과 부품단가 상승 등으로 인해 제조 원가 상승이라는 문제를 피할 수 없을 것이며, 내년인 2012년 하반기에나 하드디스크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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