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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무거운 일체형 PC는 이제 안녕~ LG전자 올인원 PC V300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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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11-10 17:49:47

    크고 투박한 일체형 PC가 달라졌다!


    데스크톱 PC의 매력을 꼽는다면 ‘성능’과 ‘확장성’이다. 노트북과 비교해 여유로운 공간 확보가 가능해 발열이나 통풍에서 자유롭고 넉넉한 확장 슬롯과 단자를 통해 다양한 기기와 연결할 수 있다. 노트북이 휴대성과 이동성에 성능을 맞춘다고 한다면 데스크톱 PC는 휴대성과 이동성은 배제한 채로 성능에 집중할 수 있다.


    노트북 판매량이 늘고 있다지만 가정에서 마음 놓고 쓸 수 있는 PC는 단연 데스크톱 PC일 것이다. 하지만 불편한 점이 한 둘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사항이다. 불필요하게 연결해야 하는 ‘선(케이블)’이 문제다.


    데스크톱 PC에는 많은 선이 연결된다. 모니터와 본체에 전원을 공급하기 위한 케이블부터 시작해 영상 출력 케이블, 키보드와 마우스, 랜 케이블 등 최소한 3가지 이상의 연결 케이블을 꽂아야 PC를 쓸 수 있다. 때문에 책상 뒤는 항상 지저분해지고 아무리 정리를 잘 해도 깔끔한 인상을 받기 어렵다. PC 내부는 말 할 것 없다.


    선에 대한 고민 없이 데스크톱 PC를 쓸 수 없을까? 방법은 있다. 무선 솔루션을 쓰는 것이 대표적인데 높은 가격이 걸림돌로 작용한다. 무선으로 대체 가능한 장비가 키보드, 마우스, 헤드셋, 네트워크 장비 정도로 국한되어 있는 것도 아쉬움으로 지적된다. 결국 기본으로 연결하는 케이블의 수는 차이가 없다는 얘기다.


    번거로움을 줄이고 편하게 데스크톱 PC의 성능과 확장성을 누리려면 근본부터 달라져야 한다. 최근에는 성능과 확장성을 확보하면서도 선의 압박을 줄인 일체형(올인원) PC가 주목 받기 시작했다.


    PC 본체와 모니터가 합쳐진 일체형 PC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성능이나 디자인 측면에서 아쉬움이 많았다. 그러나 중앙처리장치(CPU)의 성능 향상과 소형화 기술이 발달하면서 크고 무거운 제품이 아닌, 가볍고 얇은 제품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LG전자가 선보인 일체형 PC V300은 성능과 스타일을 겸비하고 있는 것 외에도 선에 대한 자유로움과 3D 영상도 볼 수 있는 팔방미인형 제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소개할 제품은 V300-DE10K 모델로 2세대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 기반의 시스템과 터치 가능한 23형 크기 모니터가 호흡을 맞춘다.


    ▲ 깔끔한 디자인에 다양한 기능을 갖춰 인기를 얻고 있는 LG전자 일체형 PC V300.


    모니터 같은 디자인 돋보이는 일체형 PC V300


    LG전자 일체형 PC V300의 디자인은 깔끔함 그 자체다. 과거 일체형 PC에서 나타났던 뚱뚱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날렵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 PC 보다 모니터에 가까운 디자인이라 누구나 부담 없이 접근 가능하다.


    최근 PC에 디자인 열풍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V300의 디자인은 단연 돋보이는 부분이다. 색상은 펄 화이트를 베이스로 모니터 프레임은 블랙을 써 포인트를 줬다.


    ▲ 모니터 같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속에는 고성능 PC를 품고 있다.


    그렇다면 본체는 어디에 있을까? 재미있게도 본체를 구성하는 부품은 모니터 받침대와 모니터 후면에 집적했다. 그럼에도 모니터 측면 상단의 두께는 20mm, 하단에 가장 두꺼운 부분은 46mm로 날씬한 몸매를 자랑한다. 23형 모니터를 얹은 일체형 PC라고 믿기 어려운 수준이다. 날렵한 디자인을 갖출 수 있었던 비결은 작아진 최신 PC 플랫폼과 모니터 기술의 발전 때문이다.


    크기는 스탠드를 제외하고 가로 561mm, 세로 346mm다. 무게는 7.8kg 수준으로 성인이 들기에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과거 20~22형 모니터가 주류를 이뤘던 일체형 PC들과 비교하면 모니터 크기는 커졌지만 더 날씬해지고 세련되어졌음을 알 수 있다.


    디자인 일체감은 키보드와 마우스에서도 느낄 수 있다. 펄 화이트 색상으로 통일감을 줬고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는 선에 대한 제약을 받지 않아도 된다. 키보드는 배터리 방전에 대비해 유선 겸용으로도 쓸 수 있게 설게된 점이 돋보인다. 평상시에는 무선으로 쓰고 충전할 때 케이블을 잠깐 연결하면 된다.


    아이솔레이션 방식의 키보드는 키 간격이 펜타그래프보다 넓어 오타가 적고 안정적인 타이핑 감각이 장점이다. 때문에 최근 노트북이나 키보드 업체에서 많이 도입하고 있는 방식이기도 하다. 마우스는 소형 크기로 손에 쥐었을 때 부담이 적다.


    ▲ 2세대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와 라데온 HD 6550 그래픽 프로세서 등 고성능 시스템을

    품었지만 일반 모니터와 다를 바 없다.


    몸집은 작아도 성능은 확실하다. 사람의 두뇌에 해당하는 중앙처리장치(CPU)로 시장에서 인기 있는 인텔 2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썼다. V300-DE10K 모델에는 코어 i5-2410M 프로세서를 얹었는데 노트북에 쓰이는 모바일 제품으로 2.3GHz로 작동하고 듀얼코어 기반이지만 한 개의 코어로 두 개의 작업이 가능한 하이퍼스레딩(Hyper-Threading) 기술을 통해 쿼드코어 수준의 실력을 발휘한다.


    다중코어를 쓰지 않는 특수한 상황에서는 쓰지 않는 코어를 끄고 활성화된 코어의 성능을 높여주는 터보부스트 기능도 부린다. 이 때, 프로세서는 2.9GHz까지 속도가 올라간다. 소모전력도 35W 수준이어서 전기세에 대한 부담도 적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가속을 위해 1GB DDR3 메모리를 얹은 AMD 라데온 HD 6650M 그래픽 프로세서도 장착된다. 최신 그래픽 기술과 동영상 가속을 지원하는 제품으로 뛰어난 성능을 갖췄다. 대부분 일체형 PC는 두께를 최소화 하기 위해 별도의 그래픽 프로세서를 포기하고 메인보드나 프로세서 자체에 담긴 내장 그래픽을 쓰는 경우가 많았지만 과감하게 고성능 그래픽 프로세서를 통해 성능 향상을 꾀한 점은 장점으로 부각된다.


    메모리는 기본 4GB가 장착된다. DDR3 1,333MHz(PC3-10600)으로 작동하고 최대 8GB까지 확장 가능하다. 운영체제로는 윈도우 7 홈 프리미엄을 채택했는데 64비트 운영체제이기 때문에 PC에 장착된 4GB 메모리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하드디스크는 500GB 용량을 갖춰 멀티미디어 파일이나 데이터 저장 시 부족함이 없다.


    ▲ 광시야각에 풀HD 해상도를 갖춘 V300의 디스플레이. IPS 패널과 LED 백라이트를 얹어 화사한

    색감을 뽐낸다. 3D 입체영상도 볼 수 있고 터치로 PC를 조작할 수도 있다.


    모니터는 LG의 강점이 그대로 녹아 있다. 시야각 178도의 IPS 패널을 써 어떤 각도에서도 색상 왜곡 없는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다. 크기는 23형(58.4cm)으로 1,920 x 1,080 풀HD 해상도를 제공해 게임이나 영상을 볼 때 안성맞춤이다.


    일부 타 일체형 PC 제품에서는 광시야각 패널을 써도 품질 자체에서는 만족감을 주기 힘들었다. TN 패널을 주로 사용했기 때문인데, 낮은 구동 전압과 빠른 응답 속도가 장점이지만 광학 투과율이 낮고 시야율이 좁다. 기술 발전으로 TN 패널도 성능이 좋아졌지만 IPS나 타 고성능 패널에 비해 한 수 아래라는 평이다.


    한편 IPS 패널은 투과율 균일도가 뛰어나 뛰어난 색감과 넓은 시야각이 장점이다. 과거 낮은 응답 속도가 장점으로 지적됐지만 꾸준한 기술 개발로 크게 개선됐다. 이 제품에 쓰인 모니터 250cd의 밝기와 1,000대 1의 명암비, 응답속도 14ms의 사양을 갖췄다. LED 백라이트 채용으로 밝은 화면을 볼 수 있다.


    ▲ 3D 입체영상을 즐기려면 별도의 안경을 써야 한다. V300에는 일반 안경 타입과 안경 착용자를

    위한 클립형 3D 안경이 함께 제공된다.


    앞서 V300에는 LG 모니터 기술이 대거 쓰였다고 설명한 바 있다. IPS 패널의 채용 외에도 제품은 3면 센서에 기반한 멀티터치와 3D 입체영상도 지원한다. 센서 카메라를 사용한 멀티터치는 기존 2면 센서를 장착한 터치 모니터와 달리 뛰어난 감도와 정확성을 갖췄다. 터치 센서의 사각지대를 최소화 해, 두 손가락으로 자연스럽게 멀티 제스처를 쓸 수 있게 됐다.


    3D 입체영상은 그 동안 LG가 선보인 시네마3D와 동일하게 적용되는 기술이다. 셔터글래스 방식이 아닌 편광 방식으로 눈이 편하고 3D TV나 노트북 등 같은 LG 제품의 3D 기술이 아니더라도 편광 방식을 지원한다면 제품에 제공되는 안경만으로 3D를 감상할 수 있다.


     

    ▲ 후면 외에도 측면에도 확장 장치 및 매체를 쓰기 위한 단자가 위치해 있다.


    부가 장치도 충실하다. 받침대 측면에는 슬롯 로딩 방식의 광학 드라이브와 스테레오 입출력 단자, USB 단자, 7가지 메모리카드를 인식하는 카드 리더기 등이 위치하고 PC 후면에도 USB 단자와 이더넷 입력 단자, HDMI, e-SATA 등 최신 PC들이 쓰는 확장 단자를 충실히 얹었다. 그 중에서 두 개는 전송속도가 크게 향상된 USB 3.0 규격을 쓰고 있어 최신 트렌드를 반영했다.


    이 외에도 802.11 b/g/n에 대응하는 와이파이(Wi-Fi)나 무선 장치를 쓸 수 있는 블루투스 2.1+ EDR, TV를 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일체형 PC에서 아쉬움으로 지적된 바 있던 부분들을 해결한 점이 돋보인다.


    선 없는 깔끔한 컴퓨팅 환경을 만끽하라



    일체형 PC가 과거에도 여러차례 시장에 문을 두드렸지만 번번이 쓴 맛을 본 이유는 큰 데스크톱 PC와 비교해 메리트를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투박한 디자인과 뚜렷한 특징이 없었다는 점도 일체형 PC를 외면했던 이유로 꼽힌다.


    이제는 다르다. PC 성능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충분히 소화 가능할 정도로 상향평준화 되면서 소비자들은 다양한 제품을 취향껏 선택해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 단순히 성능 외에도 디자인이나 실용성, 부가 기능 등 다양한 부분을 고민하며 구입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


    LG전자 일체형 PC V300은 이런 소비자의 심리를 잘 이해한 일체형 PC라 평가된다. 과거 일체형 PC의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성능, 기능, 디자인에 대한 부분을 극복, 누구나 갖고 싶은 제품으로 거듭났다. 3D 입체 영상이나 터치 스크린 등 부가적인 면도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좋은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의 큰 장점은 선에 대한 번거로움을 탈피했다는 것에 있다. V300을 작동하기 위해서는 전원 어댑터만 있으면 된다. 키보드와 마우스도 무선이고 스피커도 자체에 내장되어 있어 굳이 외부 스피커를 쓸 일도 없다. 인터넷도 와이파이를 활용한다면 선 없는 무선 생활을 경험할 수 있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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