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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불과 페라리의 한판 승부, F1 이탈리아 GP 오늘 개막


  • 황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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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09-09 15:07:10

    2011 F1 대회 13번째, 이탈리아 그랑프리가 오늘 몬짜 서킷에서 개막된다. F1에서 가장 빠른 서킷에서 ‘월드 챔피언’ 세바스챤 페텔이 버티고 있는 레드불과 페르난도 알론소의 페라리의 짜릿한 승부가 점쳐진다.

     

     

    이번 주말(9월 9일~11일)에 이탈리아 몬짜 서킷에서 열리는 이탈리아 그랑프리는 세바스챤 페텔의 2년 연속 월드 챔피언으로 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지난 벨기에 그랑프리 우승으로 시즌 7승을 올린 페텔은 2위 그룹을 100점 정도 앞서고 있다. 몬짜 서킷에서 포인트를 추가한다면 2년 연속 월드 챔피언 등극을 예약하는 셈이다.

     

     

    이탈리아 그랑프리에서 페텔의 독주를 막을 팀으로 페라리가 꼽힌다. 이탈리아가 홈그라운드인 페라리는 열띤 홈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레드불을 이기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몬짜 서킷은 F1 대회에서 가장 빠른 서킷이다. 게다가 레드불 RB7 머신은 직선 가속력이 다소 약하다. 반면, 페라리 150° 머신은 몬짜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알론소의 이탈리아 그랑프리 2년 연속 우승과 마싸가 제 기량을 발휘한다면 충분히 해볼 만한 싸움이다. 이탈리아 GP에서 페라리가 레드불을 추격한다면 남은 싱가포르, 한국, 일본 그랑프리에서 역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또한 이번 이탈리아 그랑프리에서는 맥라렌의 도전도 거셀 전망이다. 벨기에 그랑프리에서 해밀튼이 리타이어 당하면서 주춤한 맥라렌은 몬짜에 강한 MP4-26 머신에 기대를 걸고 있다. 벨기에 GP에서 3위를 차지한 젠슨 버튼이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탈리아 그랑프리는 몬짜 서킷에서 1950년 처음 시작된 이후 단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열리고 있다. 페라리의 홈그라운드로 열광적으로 응원하는 팬들인 ‘티포시’가 유명하다. 그래서 이탈리아 GP의 최다 우승 팀은 페라리다. 페라리가 통산 18번 우승을 차지했고, 맥라렌이 9번, 윌리엄즈 6번, 로터스 5번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많이 포디엄 정상에 오른 선수는 독일의 미하엘 슈마허(1996, 1998, 2000, 2003, 2006)다. 뒤를 이어 넬손 피케(1980, 1983, 1986, 1987)가 4번 우승했다. 현역 선수 중에서는 루벤스 바리첼로(2002, 2004, 2009), 페르난도 알론소(2007, 2010)가 몬짜 서킷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탈리아 몬짜 서킷은 5.793km 길이로 총 53바퀴를 돌아야 한다. 공원 안에 자리한 서킷으로 머신들이 숲 속을 질주하는 듯한 그림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몬짜의 특징은 빠르다는 점이다. 가장 빠른 랩타임은 2004년 페라리팀의 루벤스 바리첼로가 기록한 1분21초046이다. 평균속도가 257km/h이나 된다는 뜻이다. 평균 속도가 가장 느린 모나코 서킷(96km/h)과 대조를 이룬다. 서킷에서 최고 속도는 340km/h까지 나온다.

     

    이런 고속 주행이 가능한 이유는 단순한 서킷 구조 덕분이다. F1 서킷 중에서 가장 적은 11개 코너가 있을 뿐이다. 벨기에 스파와 달리 고저차도 없어 엔진 출력이 높을수록 유리한 곳이다.

     

    서킷이 단순하다 보니 추월도 쉽지 않다. 레이스 초반을 지나면 머신의 성능 차이가 현저하지 않다면 추월할 틈을 찾기 어렵다. 이탈리아 그랑프리는 지난 4년 동안 3번의 폴투원(예선 1위가 우승)이 나왔을 만큼 선두권 순위 변동이 적다.

     

     

    2007년은 당시 맥라렌 소속인 페르난도 알론소가 팀 동료 루이스 해밀튼과 1,2위를 차지했고, 2008년은 페텔이 폴투원으로 토로로쏘에게 첫 우승을 선사했다. 2009년은 루벤스 바리첼로가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지난해는 맥라렌의 젠슨 버튼의 막판 추격을 막아낸 알론소가 우승했다.

     

    하지만 DRS와 KERS 등 새로운 기술 적용으로 추월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특히 올해 이탈리아 GP는 독립적으로 적용되는 DRS 구역이 2곳이 있다. 리어윙의 각도를 변화시켜 가속력을 높이는 DRS(Drag Reduction System)를 사용하면 15km/h 정도의 속도를 더 낼 수 있기 때문에 DRS 존에서의 추월 경쟁이 뜨겁게 펼쳐질 것이다.

     

     

    주목할 곳은 레티필로 시케인(Variante del Rettifilo)과 아스카리 시케인(Variante Ascari) 구간이다. DRS 구역인 이곳에서 DRS와 함께 KERS를 함께 사용해 추월을 시도하는 드라이버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추월에는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아스카리 시케인은 33차례 F1 대회에 출전해 13번 우승을 차지한 알베르토 아스카리를 기리기 이름을 붙인 곳으로 초창기 F1 영웅이 1955년 이 곳에서 사고로 숨졌다. 결국 DRS와 KERS 사용으로 추월 가능성과 함께 사고 위험도 높아진 것이다.

     

    F1 이탈리아 그라프리 결승전은 9월11일 오후 9시 SBS ESPN을 통해 국내에 생중계된다. SBS ESPN은 F1 전문가 윤재수 해설위원이 풍부한 지식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F1의 모든 것을 보다 알기 쉽게 전달 할 예정이다. 또한 F1 코리아 그랑프리 주관 방송사 MBC에서는 12일 새벽 1시에 이탈리아 그랑프리를 녹화 중계한다. 한편 스카이라이프 스타스포츠(채널 506번)에서는 이탈리아 그랑프리를 생중계 한다.


    베타뉴스 황영하 (red@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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