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7-25 17:33:26
후줄근한 장마가 지나자마자 푹푹 찌는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찾아들기 시작했다. 무더운 여름 날씨는 건장한 사람도 쉽게 지치게 만들지만, 정밀 부품들이 들어찬 PC 역시 여름 날씨가 독이나 다름 없다.
더군다나 고속으로 작동하는 PC의 주요 부품들은 그만큼 자체적으로도 열을 발산하기 때문에 여름철 PC를 사용할 때 주요 부품들을 충분히 식혀줄 수 있는 ‘쿨링’이 더욱 중요해진다.
▲ 하드디스크 전용 쿨링 솔루션 야마카시 LGP-100 Auto
그동안 CPU나 그래픽카드를 위한 쿨링 솔루션들은 여러 업체서 다양한 제품들이 나와있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CPU와 그래픽카드 못지 않게 중요한 데이터를 가득 담고 있는 하드디스크의 경우 전용 쿨링 솔루션의 수가 그리 많지는 않다.
모니터와 케이스 및 파워 전문 브랜드 ‘야마카시(YAMAKASI)’가 선보인 ‘LGP-100 Auto’는 지금까지 등장했던 하드디스크 전용 쿨러와 조금 다른 방식으로 하드디스크를 식혀주는 독립 쿨링 솔루션이다.
◇ 특허받은 하드디스크 직접 쿨링 솔루션 = 최근 PC에서 쿨링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하드디스크 냉각에서 신경 쓴 케이스 제품들이 적지 않다. 조금이라도 쿨링에 신경을 쓴 케이스라면 하드디스크가 장착되는 앞쪽에 120mm 팬을 장착해 하드디스크의 냉각을 돕는 구조를 취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야마카시 LGP-100 Auto 역시 외부의 찬 공기를 흡입해 하드디스크를 냉각시켜주는 방식이란 점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
▲ 전면의 흡입구로 외부 공기를 흡입해 하단의 팬으로 하드디스크를 직접 냉각하는 구조
다만 케이스 전면 팬의 본래 목적이 하드디스크 냉각 보다는 케이스 내부의 공기 순환을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한 것이고 하드디스크 냉각은 부수적인 효과인 것과 달리, 야마카시 LGP-100 Auto는 처음부터 하드디스크를 직접 냉각하기 위한 솔루션이란 점에 차이가 있다.
LGP-100 Auto의 원리와 구조는 간단하다. 비어있는 5.25인치 베이에 장착하고, 그 아래 하드디스크를 장착하면 LGP-100 Auto에 내장된 팬이 외부의 찬 공기를 흡입해 밑에 위치한 하드디스크의 상단에 불어넣는 방식이다. 간단하지만 현재 특허출원 중인 독자적인 쿨링 방식이다.
▲ 맨 하단 5.25인치 베이에 LGP-100 Auto를 장착하고 그 아래 하드디스크를 설치하면 끝
공기로 대상물을 식히는 공랭 방식은 바람이 대상물과 접촉하는 면적이 크면 클 수록 냉각 효과가 더욱 높아진다. 케이스 전면 하단 팬의 바람은 보통 하드디스크의 측면에서 불어오기 때문에 냉각 효과가 그리 높지 않다.
반면 LGP-100 Auto의 바람은 하드디스크의 상단에 직접 찬 바람을 보내기 때문에 공기가 닿는 면적이 커지고, 그에 따라 냉각 효과 또한 높아진다. 야마카시 브랜드의 제조사 위텍인스트루먼트의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같은 케이스에서 1시간 이상 PC를 사용 시 LGP-100 Auto를 장착한 케이스의 하드디스크 온도가 미장착 케이스에 비해 10도 이상 낮게 나왔다.
▲ 5.25인치 베이 커버가 메쉬가공이 된 케이스 야마카시 틱택3 사이클론
대부분의 미들타워 케이스 제품들이 5.25인치 외부 베이 밑에 3.5인치 베이가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LGP-100 Auto는 거의 대부분의 케이스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전면 하단에 120mm 팬이 없거나, 같은 야마카시 브랜드의 ‘틱택3 사이클론’과 같이 5.25인치 베이 커버가 다수의 타공망이 뚫려있는 메쉬 가공이 되어 있는 케이스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5.25인치 베이 커버가 메쉬구조가 아니어도 LGP-100 Auto를 장착해 사용할 수 있다. 물론 그런 경우 메쉬구조 커버에 비해 냉각성능이 조금 떨어지긴 하지만 없는 것에 비해 하드디스크 온도를 충분히 낮추는데는 문제 없다.
LGP-100 Auto 자체에 메쉬구조 커버를 달았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케이스에 따라 장착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최대한의 호환성을 위해 그냥 오픈형 구조를 채택했다고 위텍 관계자는 설명했다.
▲ 2개의 온도센서와 별도의 팬 컨트롤러 회로를 내장해 팬 소음을 최소화시켰다
팬을 사용한 공랭식 쿨링 솔루션은 팬이 빠르게 회전할 수록 소음이 증가한다. LGP-100 Auto은 이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다. 온도에 따라 팬의 회전 속도가 변하도록 온도센서를 제공함으로써 팬 소음이 최소한으로만 발생하도록 한 것.
LGP-100 Auto는 2개의 온도 센서를 제공하고 있으며, 함께 제공되는 고정용 스티커로 하드디스크의 표면에 붙이면 된다. 2개의 센서에서 동시에 온도를 측정해 팬 속도를 조절하게 되는데, 이는 하드디스크의 표면 온도가 모두 균일하지 않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온도를 측정하기 위해서다.
◇ 여름철 하드디스크의 소중한 데이터, 큰 부담 없이 지킨다 = 사진이나 음악, 영상 등의 대부분 콘텐츠가 디지털화된 오늘날은 하드디스크 안정성이 CPU나 그래픽카드의 성능보다 중요한 경우가 더 많다. CPU나 그래픽카드는 고장이 나더라도 교체하면 그만이지만 하드디스크의 경우 고장이 나면 그 안에 담긴 소중한 추억을 담은 사진이나 영상 등을 모두 날려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하드디스크는 그 구조상 열이나 진동, 전기 충격 등 모든 물리적인 외부 요소에 취약한 편이다. 진동의 경우 케이스에 잘 고정시키면 되고 전기적인 충격은 파워서플라이를 좋은 것으로 사용하면 해결할 수 있지만, 온도만큼은 딱히 마땅한 솔루션이 많지 않다. 그나마 있는 하드디스크 전용 쿨링 솔루션도 고가 제품이 대다수라 부담이 크다.
하지만 야마카시 LGP-100 Auto는 부담 없는 가격과 간단한 구조로 장착 및 사용에 큰 어려움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 기존의 전용 쿨링 솔루션들이 케이스의 구조에 따라 장착이 어려운 경우가 있지만 LGP-100 Auto 일반적인 구조의 미들타워 케이스라면 큰 어려움 없이 장착할 수 있는 호환성도 갖췄다.
올 여름은 어느 때보다도 더운 여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내 PC, 특히 하드디스크에 담긴 소중한 데이터를 한여름 폭염에서 조금이라도 더 안전하게 보호하고 싶다면 큰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하드디스크 전용 쿨링 솔루션 야마카시 LGP-100 Auto를 고려해 볼 만 하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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