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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독일 대회 오늘 개막, 월드 챔피언 페텔이 안방에서 7승 도전


  • 황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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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07-22 15:35:03

    올 시즌 10번째 F1 그랑프리가 월드 챔피언 세바스챤 페텔(레드불)의 안방인 독일에서 오늘 개막된다. 이번 대회로 반환점을 돌게 되는 2011 시즌의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다.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열리는 F1 독일 그랑프리는 24일 결승전에서 페텔이 일곱 번째 우승을 차지할 경우 또 다시 월드 챔피언이라는 칭호를 받을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다. 페텔을 저지할 강력한 경쟁자는 지난 시즌 독일 그랑프리 우승자인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가 있다. 영국 그랑프리 우승으로 감각을 끌어올린 알론소가 독일에서 2연패를 차지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9년 뉘르부르크링에서 열린 독일 그랑프리

     

    독일 그랑프리 최다 우승은 페라리

    독일에서는 1926년부터 공식적인 모터스포츠대회가 열렸고, 최초의 F1 대회는 1951년 시작됐다. 대회는 주로 뉘르부르크링과 호켄하임 서킷에서 치러진다.

     

    독일 그랑프리에서 가장 많은 우승 기록을 자랑하는 팀은 페라리다. 통산 20회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페라리에 이어 윌리엄스가 9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독일의 자존심'으로 일컬어지는 메르세데스-벤츠는 8번 우승했지만 1954년 이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맥라렌은 7회 우승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역사적으로 독일 그랑프리에서는 메르세데스를 제외한 독일 팀들이 페라리와 윌리엄스, 맥라렌 등 영국 팀들의 등쌀에 밀려 2회 이상의 우승을 거두지 못했다.

     

    최다 우승 드라이버는 독일의 루돌프 카라치올라(1926, 1928, 1931, 1932, 1937, 1939)다. 하지만 공식 F1 그랑프리 출범 이후인 1951년 이후로는 미하엘 슈마허(1995, 2002, 2004, 2006)가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했다. 슈마허 다음으로 현역 선수 중에서 독일 그랑프리에서 강한 선수는 페르난도 알론소(2005, 2010)다.

     

     

    안전하게 설계된 뉘르부르크링 서킷

     

    이번 독일 그랑프리가 열리는 뉘르부르크링은 독일 서부 뉘르부르크에 자리 잡은 대형 복합 서킷이다. 뉘르부르크링은 총 길이가 28km가 넘는 게잠슈트레케, 북쪽 코스로 23km에 육박하는 노르트슐라이페, 8km의 남쪽 코스인 쥐드슐라이페, 1984년에 만들어진 GP 슈트레케(GP 코스) 등의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1970년대까지 뉘르부르크링의 메인 코스는 노르트슐라이페였다. 하지만 노르트슐라이페는 '녹색 지옥'이라는 별칭이 붙일 정도로 안전 문제가 많았다. 결국 1976년 독일 그랑프리에서 니키 라우다가 심각한 사고를 겪은 이후 지금까지 노르트슐라이페에서는 F1 대회가 열리지 않고 있다. 올해에는 메르세데스의 니코 로즈버그가 팀의 1954년도 머신인 W196으로 노르트슐라이페를 도는 이벤트를 가질 예정이다.

     

    1976년의 사고 이후 뉘르부르크링은 1984년 GP 코스를 개장했는데, 2007년부터 독일 그랑프리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변경된 GP 코스에서 대회를 열게 됐다. GP 코스는 총 길이 5.148km로 60바퀴를 돌아야 결승선을 통과할 수 있는 곳이다.

     

    뉘르부르크링은 열 다섯 개의 코너가 배치된 비교적 간단한 구조를 가진 서킷이다. 높은 안전 기준을 충족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차별화되는 뚜렷한 특징은 찾기 어렵다. 그리고 F1 그랑프리가 열리는 전용 서킷 중에서도 평균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편이다. 이렇다 할 직선 주로가 없는 관계로 스피드 트랩을 지날 때에야 최고 속도가 300km/h에 이를 정도다.

     

    비교적 단순한 뉘르부르크링에서 그나마 복잡한 구간은 1번 코너에서 4번 코너에 이르는 복합 코너 구간이다. 특히 브레이킹 포인트를 찾기 힘든 1번 코너는 가장 추월하기 힘든 포인트로 손꼽힌다.

     

     

    페텔, 홈팬의 응원을 업고 시즌 7승에 도전

     

    지난 영국 그랑프리에서는 페르난도 알론소가 시즌 첫 승을 거두며 페라리의 부활을 알렸다. 알론소는 지난해 호켄하임 서킷에서 열린 독일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했기에 내심 시즌 2연승을 꿈꾸고 있다.

     

    한편 세바스챤 페텔은 영국 그랑프리에서의 2위를 거울삼아 독일 그랑프리에서는 실수 없이 포디움 정상을 탈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페텔의 소속팀 레드불이 영국 그랑프리에서 팀 오더(레이스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작전 지시) 논란에 휩싸인 바 있어 동료 마크 웨버와의 동반 질주가 잘 이뤄질 지는 지켜봐야 한다. 웨버는 뉘르부르크링에서 가장 최근에 열린 2009년 F1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안방에서 열린 영국 그랑프리에서 시상대에 오르지 못한 맥라렌은 독일에서도 힘겨운 싸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맥라렌은 1976년 이후 뉘르부르크링에서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게다가 젠슨 버튼과 루이스 해밀튼은 최근 두 차례 그랑프리에서 포디움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독일 그랑프리에서는 오프-스로틀 블론 디퓨저가 다시 부활한다. 오프-스로틀 블론 디퓨저는 배기가스를 디퓨저로 흘려보내 높은 다운포스를 생성하는 블론 디퓨저 중에서도 스로틀 페달을 전혀 밟지 않은 상태에서 배기가스가 흘러가도록 만드는 방법을 가리킨다.

     

    FIA는 당초 영국 그랑프리에서 오프-스로틀 블론 디퓨저를 전면 금지시키려고 했지만 여러 팀의 반발을 받고 애매한 예외 규정을 적용한 채 영국 그랑프리를 치렀다. 하지만 영국 그랑프리가 끝난 뒤 각 팀의 동의를 받아 입장을 번복하게 되었다.

     

    때문에 오프-스로틀 블론 디퓨저의 금지로 영국 그랑프리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되는 맥라렌도 독일 그랑프리에선 다시금 제 페이스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유럽 그랑프리부터 실시된 예선과 레이스 사이 엔진 매핑(최대 성능을 낼 수 있게 하는 엔진 세팅 공정) 변경 금지 조치는 계속 이어진다.

     

    2011 F1 독일 그랑프리는 오는 7월 24일 오후 11시 SBS ESPN을 통해 국내 F1 팬들 안방에 중계된다. SBS ESPN은 현재 국내에서 프로 레이서로 활동 중인 가수 김진표를 해설위원으로 내세워 시청자들에게 F1의 모든 것을 보다 알기 쉽게 전달 할 예정이다. 한편 스카이라이프 스타스포츠(채널 506번)에서는 같은 날 오후 9시 생중계 된다.


    베타뉴스 황영하 (red@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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