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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쉽게 ‘다용도 PC’ 고르려면? AMD ‘A-시리즈 APU’만 알면 끝!


  • 방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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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07-22 10:32:48

    어떤 PC 살까? AMD ‘A-시리즈’로 고민 해결!

    직장인 김 씨에게 최근 고민이 생겼다. 집에 새로 PC를 한 대 장만해야 하기 때문이다. 부모님 고스톱용, 아이들 교육용 등으로 쓰기 위해서다. 이미 업무용으로 쓰는 데스크톱 PC와 노트북 PC가 있지만 집에서 일을 하는 경우도 많은 데다 중요한 자료가 담겨있어 함부로 굴리기도 쉽지 않다.

     

    이럴 때 쓸 만한 값 싸고 성능 괜찮은 PC가 없을까? 선택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만큼 PC 한 대 장만하려면 참 복잡하다. CPU가 어떻고 그래픽 카드가 어떻고... 그냥 적당히 싸고 쓸 만한 PC 만들고 싶은 것 뿐인데 온통 공부해야 할 내용 뿐이다.

     

    다행히도 요즘엔 이렇게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도 괜찮은 PC를 뚝딱 만들어낼 수 있다. AMD A-시리즈 APU가 나온 덕분이다. AMD A-시리즈 APU, 대체 어떤 제품이기에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일까.

     

    ▲ 용도에 딱 맞는 PC를 고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 새로운 데스크톱의 표준, A-시리즈 APU가 세운다! = 사람들이 주로 사는 데스크톱 PC의 값은 얼마나 될까? 보통 40~60만 원쯤 하는 제품을 주로 찾는다.

     

    그런데 막상 이 정도 값의 PC를 만들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CPU에 비중을 두자니 그래픽 카드를 제대로 달지 못 하는 일이 많고, 반대로 그래픽 카드를 괜찮은 제품으로 고르자니 나머지 부품을 살 돈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 반복된다.

     

    제원이 아쉬워서 조금 더 욕심을 부리다 보면 어느새 당초 예상했던 값을 크게 웃돈다. 그렇다고 어느 것 하나 포기하고 가는 것도 쉽지 않다.

     

    자, 이럴 때 다시 한 번 잘 따져볼 필요가 있다. 내가 어느 정도의 성능을 가진 PC를 원했는지 말이다. 보통은 그저 인터넷 잘 되고, 이것저것 해도 안 느리고, 동영상 재생 매끄럽고, 가끔 기분 전환 삼아 게임 돌릴 정도의 PC면 된다.

     

    말은 쉽지만 이러한 점을 모두 만족시키는 PC를 꾸미는 데엔 의외로 상당한 지식과 결단력이 요구된다. 메인보드의 내장 그래픽 기능을 활용하자니 성능과 기능 면에서 아쉬운 점이 많고 그렇다고 값 싼 보급형 그래픽 카드를 달자니 조금 더 비싼 중급 그래픽 카드가 눈에 밟힌다.

     

    ▲ AMD는 APU 제품군을 선보이며 CPU 시장의 변혁을 꾀하고 있다

     

    이럴 땐 고민 말고 AMD A-시리즈 APU를 고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CPU와 그래픽 성능이 절묘하게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고르는 것도 간단하다. A-시리즈 APU 가운데 적당한 제품을 고르고 A75 또는 A55 메인보드만 사면 기본 뼈대가 잡힌다. 여기에 램, 하드, 케이스, 파워만 더하면 PC한 대가 뚝딱 완성된다. 이보다 더 쉬울 수 있을까.

     

    한 마디로 그냥 다용도로 쓰기에 무난한 PC를 구입하려면 AMD A-시리즈를 찾으면 된다. AMD A-시리즈 APU는 업무용으로, 캐주얼 게임 용도로, 거실용 멀티미디어 PC로, 자녀 교육용 PC로 두루 쓰기에 부족함이 없는 균형 잡힌 실력을 뽐낸다. 쿼드 코어 CPU부터 적절한 성능을 가진 그래픽 카드까지 집약되어 있으니 더 이상 신경 쓸 것이 없다.

     

    이는 꾸준히 소비자가 살 수 있는 최적 플랫폼을 내세운 AMD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AMD는 ‘비전’, ‘게임!’, ‘HD!’, ‘비즈니스 플랫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제원의 PC를 손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오래 전부터 해 왔다. 이번 A-시리즈 APU 역시 이러한 AMD의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CPU의 시대는 갔다! 이제 APU의 시대가 오리니~

    ◇ 시대를 예견한 AMD, PC의 역사를 바꾸다 = 머지않아 그래픽 카드가 사라질지도 모른다? AMD가 내놓은 APU 때문에 나온 말이다. CPU(Central Processing Unit, 중앙 처리 장치) 못지 않게 중요한 핵심 부품으로 꼽히는 GPU(Graphics Processing Unit, 그래픽 처리 장치)가 사라진다니 대체 무슨 말일까.

     

    2006년 7월, CPU 제조 회사로 잘 알려진 AMD는 그래픽 카드 제조 회사인 ATI를 인수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시 PC 업계에선 꽤나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이 때 AMD가 부르짖은 것이 있었다. AMD가 몇 년 내로 CPU와 GPU를 하나로 만든다는 것이었다. 당시엔 다들 반신반의했다. “아니, 어떻게 그 큰 그래픽 카드가 CPU 안에 들어가?” AMD는 이를 가리켜 퓨전(Fusion)이라 불렀다.

     

    그렇지만 5년 만에 AMD의 말은 현실이 됐다. AMD는 올해 초 C-시리즈와 E-시리즈를 내놓으며 넷북 시장을 긴장시키더니 이번엔 A-시리즈 APU로 주력 PC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 AMD A-시리즈 APU는 칩 하나에 다양한 기능을 담았다

     

    AMD의 데스크톱용 A-시리즈 APU를 한 마디로 말하면 노스브리지와 쿼드 코어 CPU, 다이렉트X 11 기반 그래픽 카드를 한 몸으로 만든 것이다. 아니, 단순히 CPU와 GPU를 하나로 더한 제품이라고 보는 것보다는 진정한 융합을 꾀한 신개념 프로세서라고 보는 쪽이 옳다.

     

    AMD는 익숙한 CPU란 말 대신 APU(Accelerated Processing Unit, 가속 처리 장치)라는 새로운 용어를 쓰기 시작했다. CPU와 GPU의 경계를 확실히 무너뜨리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 못 하는 것 없는 재주꾼, AMD A-시리즈 APU = 라노(Llano)라는 마이크로아키텍처 코드명으로 더 잘 알려진 AMD A-시리즈 APU는 그야말로 다재다능한 재주꾼이다. 하이케이 메탈 게이트 기반의 정밀한 32나노미터 제조 공정으로 만들고 10억 개의 트랜지스터로 구성된 만큼 그 실력은 남다르다.

     

    AMD A-시리즈 데스크톱용 APU는 쿼드 코어 CPU의 역할은 기본이요, 라데온 HD 6000 시리즈 그래픽 카드 역할까지 거뜬히 해낸다. 거기에 메인보드의 주요 칩셋 역할까지 해치우는 만큼 더욱 기민한 반응 속도를 뽐낸다.

     

    특히 내장 그래픽 기능이라고 무시하면 큰 코 다칠 만한, 뛰어난 그래픽 처리 성능은 단연 이 제품의 백미다. GPU 제조사의 노하우까지 갖춘 AMD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경쟁 상대인 타사의 그래픽 내장 CPU 제품을 한참 앞서는 그래픽 성능을 직접 접해보면 역시 AMD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 라데온의 뛰어난 그래픽 성능을 A-시리즈 APU에서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굳이 그래픽 카드를 따로 달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어지간한 게임은 쌩쌩 돌린다. 다이렉트X 11 게임까지 완벽하게 지원한다. 서든 어택 같은 게임은 물론 적정 그래픽 옵션에서 아이온, 테라, 와우 같은 MMORPG 게임을 돌리기에도 충분하다. 지포스 GT520·G210 수준의 보급형 그래픽 카드와 비교해서도 확실히 한 수 위의 성능을 보여준다.

     

    각종 고해상도 동영상도 CPU 쪽의 연산 없이 매끄럽게 돌린다. 차세대 영상 가속 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3세대 UVD(Unified Video Decoder, 통합 비디오 디코더)를 내장한 덕이다. 다이렉트X 비디오 가속(DXVA)과 플래시 10.2 가속 기능 등을 기본으로 갖췄다. 사이버링크, 아크소프트 등 동영상 재생 전용 소프트웨어에서도 하드웨어 가속 기능을 지원한다.

     

    뛰어난 영상 보정 능력 또한 안 짚고 넘어갈 수 없다. 똑같은 동영상이라도 그래픽 기능에 따라 결과물이 천차만별이다. AMD A-시리즈는 노이즈, 해상도 손실, 계단 현상 등을 매끄럽게 보정해 낸다. 예전부터 남다른 동영상 재생 품질을 인정 받던 라데온의 매력이 이 제품 속에도 듬뿍 녹아있다.

     

    3D 입체 영상 시대에 발 맞춘 모습도 눈에 띈다. AMD HD3D 기술이 적용돼 블루레이 3D 영상까지 재생한다. 또 HDMI 1.4a 규격을 갖춰 최신 3D TV와 궁합도 좋다.

     

    그래픽 프로세서를 통해 더욱 강력한 연산 능력을 뽑아낼 수도 있다. 오픈CL 1.1과 C++ AMP, 다이렉트컴퓨트 등 산업 표준으로 자리잡은 범용 그래픽 연산 기능을 두루 지원하기 때문이다. 이를 잘 활용하면 내 PC가 더 빨라진다.

     

    AMD A-시리즈 APU를 이용하면 인터넷 익스플로러나 파이어폭스 같은 웹 브라우저 속도가 빨라지는 것부터 시작해 MS 오피스, 어도비 소프트웨어 등에서도 한층 뛰어난 성능을 즐길 수 있다. 또 소니 베가스 등 전문 영역에 쓰이는 소프트웨어에서도 물 만난 고기처럼 실력을 뽐낸다.

     

    내장 그래픽 기능과 동급의 AMD 그래픽 카드를 추가로 달면 성능이 더욱 빨라진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라데온 HD 6570급 그래픽 카드를 달고 듀얼 그래픽 부스트 기능을 이용하면 적은 비용으로 괜찮은 성능 효율을 얻을 수 있다.

     

    이처럼 AMD A-시리즈 APU는 “내장 그래픽 기능은 성능이 떨어진다”는 고정관념을 확실하게 깰 만한 실력을 갖췄다. 아직 고성능 그래픽 카드와 정면 승부를 할 정도까진 아니지만 이러한 발전 속도라면 그래픽 카드 없는 PC가 대세가 될 날이 그리 멀지 않다는 느낌이다. 실제로 AMD 측은 “APU가 2014년까지 종전 CPU 시장의 80% 가까이 대체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CPU 본연의 성능 또한 뛰어나다. 어떤 일을 시켜도 쿼드 코어 CPU다운 실력을 뽐낸다. 그래픽 기능을 떼고 보더라도 충분히 매력 있다. 상황에 따라 알아서 최대 작동 속도를 올리는 터보 코어 기술도 적용됐다.

     

    매력 넘치는 신개념 프로세서, AMD A-시리즈 APU

    ◇ AMD A-시리즈, 어떤 제품 있나? = 지금까지 발표된 AMD A-시리즈 데스크톱 CPU는 A8-3850, A6-3650, A8-3800, A6-3600 네 종류다. 제품군에 따라 CPU 작동 속도도, 그래픽 성능도 조금씩 다르다.

     

    ▲ 데스크톱용 AMD A-시리즈는 CPU 작동 속도와 그래픽 성능에 따라 나뉜다

     

    A8 제품군은 라데온 HD 6550D 그래픽 기능을, A6 제품군은 라데온 HD 6530D 그래픽 기능을 갖췄다. 물론 라데온 코어 400개를 갖춘 A8 제품군의 그래픽 성능이 더 뛰어나다. 그렇지만 라데온 코어 320개로 구성된 A6 제품군 역시 어디 내놓아도 충분한 그래픽 성능을 갖췄다.

     

    현재 국내엔 A8-3850과 A6-3650 제품이 유통되고 있다. 제품명 숫자에 50이 붙은 이들 제품은 해당 제품군에서 CPU 작동 속도를 최대로 끌어올린 제품이다. 때문에 불필요한 터보 코어 기능은 빠져 있다.

     

    ◇ 새 APU는 새 메인보드에 달아야지! = AMD A-시리즈 APU는 더 이상 종전 AM3 소켓을 쓰지 않는다. 새로워진 소켓 FM1 방식을 쓴다.

     

    노스브리지가 A-시리즈 APU 속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메인보드의 구조 또한 바뀌었다. 새 메인보드엔 사우스브리지 역할을 하는 칩셋만 달렸다. 이를 퓨전 컨트롤러 허브(FCH)라 부른다.

     

    ▲ A-시리즈 APU에 맞춘 새 칩셋. 입맛 따라 고를 수 있다.

     

    새로운 A-시리즈 APU를 품는 메인보드는 크게 A75 칩셋을 쓴 제품과 A55 칩셋을 쓴 제품으로 나뉜다. A75 칩셋의 경우 차세대 인터페이스인 S-ATA 3와 USB 3.0을 기본으로 지원한다. 새 인터페이스를 쓰지 않아도 된다면 A55 칩셋 기반 메인보드도 충분하다.

     

    ◇ 데스크톱 PC, AMD A-시리즈로 인해 흐름 바뀔까? = 기술이 발전되면서 PC 역시 이에 맞춰 꾸준히 변해왔다. 특히 메인보드의 경우 다양한 기능을 흡수하며 I/O 카드, 사운드 카드, 랜 카드를 차례대로 집어삼켰다. 요즘엔 오히려 따로 확장 카드를 달아 이들 기능을 구현한다는 것 자체가 어색할 정도다.

     

    그래픽 기능 역시 메인보드에 내장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단지 그 뿐이었다. 지금처럼 GPU가 CPU 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PC의 두뇌 역할을 하는 CPU는 이른바 불가침의 영역이었다.

     

    이제 AMD가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나섰다. 이를 위해 내놓은 AMD A-시리즈 APU는 단순히 흥미를 끌기 위해 CPU에 GPU를 담은, 그런 물건이 아니다. CPU로서도, GPU로서도 충실한 성능을 갖췄다. 단순한 CPU 제조사가 아닌, GPU까지 두루 아우르는 AMD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심지어 CPU와 GPU의 경계마저 무너뜨릴 태세다. 아직까진 CPU와 GPU의 결합 정도로 인식되고 있지만 머지않아 이러한 인식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능성은 엿보이지만 주춤했던 GPGPU(범용 GPU) 쪽의 정착에도 충분히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AMD APU의 매력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굳이 미래까지 생각하지 않아도 좋다. AMD A-시리즈 APU는 지금 성능만으로도 충분히 매력 있다. 적당히 쓸 만한 PC를 생각하고 있다면 AMD A-시리즈가 충분히 합리적인 답을 제시해 줄 것이다.

     

    과연 A-시리즈 APU가 보급형 데스크톱 PC의 ‘종결자’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궁금하다. 다음 기사에선 AMD A-시리즈 APU가 실제로 어느 정도의 효율을 보이는지 좀 더 자세히 살펴볼 예정이다.


    베타뉴스 방일도 (idroom@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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