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6-22 18:23:35
2011년 8번째 F1 대회인 유럽 그랑프리가 이번 주말 개막된다. 드라이버 포인트에서 멀찌감치 선두를 달리는 세바스챤 베텔이 6승을 거둘지, 고향 팬의 응원을 받는 페르난도 알론소가 첫 승을 신고할지 주목된다.
유럽 그랑프리는 6월24일부터 26일까지 스페인 발렌시아 서킷에서 열린다. 1923년 이탈리아 그랑프리를 시작으로 영국 도닝턴 파크, 독일 뉘르부르그링, 스페인 헤레스를 거쳐 2008년부터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다.
1983년 유럽 그랑프리로 독립한 뒤로 20번의 대회가 치러졌다. 이 가운데 페라리가 6번으로 가장 많이 우승을 차지했고, 맥라렌(4회), 윌리엄즈(3회)가 뒤를 잇는다. 드라이버로는 황제 미하엘 슈마허가 6번(1994, 1995, 2000, 2001, 2004, 2006년)의 최다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페르난도 알론소, 루벤슨 바리첼로가 2번으로 그 다음이다.
스페인 발렌시아 서킷은 시가지 일반도로로 만들어진 서킷으로 2008년 헤르만 틸케가 설계했다. 길이가 5,419km로 57바퀴를 돌아야 한다. 발렌시아 서킷의 최고 랩 타임은 2009년 토요타의 티모 글록이 기록한 1분38초683이다. 예선 기록 중에서 최고는 세바스챤 베텔이 지난해에 기록한 1분37초587이다. 지난해 예선 1위를 차지한 베텔은 결승에서도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폴투원을 기록했다.
발렌시아 서킷은 모나코, 싱가포르와 함께 시가지 서킷으로 분류되지만 색다른 면이 있다. F1 서킷 중에서 가장 많은 25개의 코너가 있어 복잡하고 추월이 쉽지 않은 서킷이다. 물론 추월 포인트가 곳곳에 있지만 제대로 된 직선 가속 구간이 없고 구조적으로 추월 시도 자체가 어려운 형태다. 모나코와 달리 높낮이 차가 적고 도로 주변에 안전지대가 있어 큰 사고는 적게 일어나는 편이다.
발렌시아 서킷에서 가장 주목할 구간은 9번, 10번 코너다. 옆으로 회전하듯 움직여 배가 지나가도록 만들어 스윙 브릿지라 불리는 이 구간은 풍경 자체도 독특하지만 다리 진입 부근에 있는 저속 코너가 랩 타임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조금만 무리하면 컨트롤을 잃고 미끄러지기 쉬운 구간이라 리타이어 당하는 머신이 속출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미디어 타이어가 처음 등장한다. 지난 그랑프리에서 3가지의 드라이 타이어를 선보인 피렐리는 타이어가 빨리 마모되는 발렌시아 서킷의 특성을 감안해 내구성이 높은 미디엄 타이어를 준비했다. 흰색 글씨로 표시된 미디엄 타이어는 고속 코너가 많은 발렌시아 서킷을 위한 것으로 새로운 타이어에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2011년 F1 그랑프리는 세바스챤 베텔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대회에서 마지막 바퀴에 극적으로 역전에 성공한 젠슨 버튼이 베텔의 연승 행진을 멈추게 했지만 베텔은 여전히 2위(젠슨 버튼)와 60점 차이로 앞서고 있다. 지난 대회에서 폴투원을 차지한 베텔은 발렌시아에서 포디움의 정상에 올라 일찌감치 월드 챔피언을 예약하겠다는 심산이다.
베텔의 팀 동료이자 현재 3위를 달리고 있는 마크 웨버는 작년 발렌시아 서킷에서 사고로 리타이어 당했었다. 올해는 레드불 듀오가 나란히 결승선을 통과하는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또한 3년 연속 발렌시아 서킷에서 2위를 차지한 루이스 해밀튼도 우승을 노리고 있다. 발렌시아에서 우승한다면 4위에서 단숨에 2위로 뛰어 오를 수 있다.
2011 F1 발렌시아 그랑프리는 6월26일 오후 11시 SBS ESPN에서 중계방송한다. 스카이라이프 스타스포츠(채널 506번)은 같은 날 오후 9시에 생중계한다.
베타뉴스 황영하 (red@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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