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6-13 13:59:39
빗속에서 열린 F1 캐나다 그랑프리(질 빌너브 서킷)에서 맥라렌의 젠슨 버튼(영국)이 마지막 바퀴에서 전년도 챔피언 세바스찬 베텔을 따돌리며 짜릿한 역전극을 만들어냈다.
비가 내려 2시간 이상 레이스가 중단된 탓에 주행 시간이 4시간을 넘긴 레이스에서 7번째로 출발한 젠슨 버튼은 총 70바퀴를 4시간 4분 39초537에 주행해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기 초반 팀 동료인 루이스 해밀튼(영국, 맥라렌)과 충돌 등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지만 경기 후반 뒷심을 보여주었다.
행운은 마지막에 찾아왔다. 버튼은 1위로 달리고 있던 레드불의 세바스찬 베텔(독일)을 마지막 바퀴에서 추월하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비로 젖은 트랙에서 선두로 달리던 베텔이 뒤가 미끄러지면서 주춤한 사이 버튼이 추월에 성공,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2011 캐나다 그랑프리 우승자 젠슨 버튼
2011 시즌 말레이시아 그랑프리 2위가 최고 성적이었던 버튼은 꾸준히 포디움에 올랐지만 좀처럼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러나 캐나다 그랑프리 우승으로 시즌 첫 승을 따내며 그 동안의 아쉬움을 달랬다. 이 날 우승으로 버튼은 25점을 보태면서 101점으로 전체 드라이버 순위 2위로 올라섰다.
아쉽게 추월을 허용한 베텔은 2.7초 차이로 2위를 기록하긴 했지만 여전히 전체 드라이버 순위 1위(161점)를 유지했다. 캐나다 그랑프리 3위는 베텔의 팀 동료인 마크 웨버(호주, 레드불)가 가져갔고 전체 드라이버 순위 3위(94점)를 기록하고 있다.
2011 캐나다 그랑프리 세이프티카
캐나다 그랑프리에서 총 7회의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는 '돌아온 황제' 미하엘 슈마허(독일, 메르세데스)는 4위에 오르며 올 시즌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예선 성적에 따라 8번째로 출발한 미하엘 슈마허는 앞선 선수들의 실수를 틈타 차곡차곡 순위를 올리며 올 시즌 첫 포디움 등극을 눈앞에 두었지만 3위 마크웨버에 0.391초 뒤진 4위를 기록했다. 비록 시상대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드라이버 포인트 순위에서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2위와 5위로 출발한 알론소와 해밀튼은 포인트 획득에 실패했다. 캐나다 GP에서 포인트를 추가한 버튼과 웨버에 밀려 4위(해밀튼, 85점), 5위(알론소, 69점)로 밀려났다. 캐나다 그랑프리 5위는 비탈리 페트로프(러시아, 르노), 6위는 펠레페 마싸(브라질, 페라리), 7위는 카무이 코바야시(일본, 자우버)가 가져갔다.
현재 컨스트럭터 순위는 세바스찬 베텔과 마크 웨버가 속해 있는 레드불이 255점으로 1위자리를 굳건히 지켜내고 있다. 2위는 젠슨 버튼과 루이스 해밀튼이 속해있는 맥라렌이 186점으로 레드불의 뒤를 쫓고 있다. 페르난도 알론소(스페인, 페라리)와 펠레페 마싸가 속해있는 페라리는 올 시즌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101점으로 컨스트럭터 순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1 시즌 F1 8번째 대회는 이번 달 26일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진행되며 국내에서는 SBS ESPN (해설 윤재수 위원)에서 시청할 수 있다. SBS ESPN의 F1 그랑프리 방송 해설은 캐나다 그랑프리부터 해설을 새롭게 맡은 국내 F1 전문가인 윤재수 해설위원이 할 예정이다.
베타뉴스 황영하 (red@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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