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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를 완성하는 아이템 '기가바이트 지포스 GTX 590'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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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04-12 18:55:45

    게이머를 완성하는 마지막 아이템 '그래픽카드'

    하이엔드 데스크톱 사용자는 언제나 성능에 목말라 있다. 1% 성능 차이에 민감하고 남들보다 뛰어난 성능을 갖췄다는 점에 자부심을 갖는다. 이들은 성능을 높이기 위해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다.


    성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빠르고 코어의 수가 많은 CPU를 구입하거나 저장 속도가 빠른 SSD를 레이드(RAID)로 묶어 쓰는 방법도 있다. 구체적인 처리 성능의 향상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많은 하이엔드 PC 사용자들이 신경 쓰는 부분 중 하나다. 여기에 하나를 더한다면 그래픽카드다. 고사양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다.


    최근 고사양 게임은 CPU 못지 않게 그래픽카드의 성능에도 영향을 받는다. 화려한 다이렉트X 11 그래픽, 실제와 같은 물리연산 가속을 동시에 하면서 초당 60매 이상이 움직이는 부드러운 화면까지 표현할 수 있으려면 뛰어난 성능을 갖춘 고성능 그래픽카드는 필수다.


    그래픽카드 성능의 한계를 극복하는 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은 엔비디아 다중연결인터페이스(SLI)나 AMD 크로스파이어X와 같은 동급 그래픽카드를 하나로 연결하는 방법이다. 같은 성능의 그래픽카드를 하나로 연결해 성능을 높여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마치 하드디스크의 레이드와 동일한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같은 그래픽카드를 두 개 연결하는 방법은 확실하게 성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지만 공간 측면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남아 있다. 이를 어느정도 보완하면서 두 개의 그래픽카드를 쓰는 것 같은 효과를 맛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방법은 간단하다. 한 기판에 두 개의 그래픽 프로세서가 담긴 그래픽카드를 쓰면 되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지포스 7900 GX2, GTX 295 등 동일한 고성능 그래픽 프로세서 두 개를 한 기판에 집적한 초고성능 제품을 선보여 왔다. 이번에는 최근 선보인 지포스 GTX 580 그래픽 프로세서를 한 기판에 두 개 얹은 지포스 GTX 590을 선보였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수입유통사를 제외하고 국내에서 제품을 공식적으로 선보인 '기가바이트 지포스 GTX 590 아머 한정판(Armor Limited Edition)'이다.


    ▲ 기가바이트의 엔비디아 플래그십 그래픽카드 '지포스 GTX 590'


    탄탄함 엿보이는 '기가바이트 지포스 GTX 590'


    엔비디아 플래그십 그래픽카드 '지포스 GTX 590'은 동일한 지포스 GTX 580을 한 기판에 집적해 성능을 높인 것으로 두 개의 그래픽카드를 연결하는 것보다 공간은 적게 차지하면서 최고의 성능을 경험할 수 있는 제품이다.



    외형 자체는 이전 듀얼 그래픽 프로세서 기반의 그래픽카드, 지포스 GTX 295와 거의 비슷하다. 중앙에 위치한 쿨러와 생각보다 작은 덩치 때문에 그런 것일지 모르겠으나 플래그십 그래픽카드라는 느낌보다 지포스 GTX 580에 쿨러만 가운데로 옮긴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실제 길이는 라데온 HD 6990과 비교하면 2cm 가량 짧은 28cm다. 전원부나 부품 구성 등을 감안하면 듀얼 그래픽 프로세서 기반 그래픽카드치고 짧다고 보는게 맞다. 그래도 길이가 있어 내부 공간이 좁은 케이스는 호환성 여부를 미리 확인하고 장착해야 한다. PCI-익스프레스 보조전원은 8+8핀 구성으로 제품 성능을 고려하면 700W급 이상 전원공급장치와 호흡을 맞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기판 내에 부품이 빼곡히 배치됐다. 단일 그래픽카드로는 상상하기 힘든 부품 구성이다.

     

    ▲ 후면부 부품 배치 또한 놀라운 수준이다. 안정성을 위해 모두 고급 전원부 부품이 쓰였다.


    기판을 살펴보면 부품 밀집도가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두 개의 그래픽 프로세서가 좌우에 배치됐고 주변으로 GDDR5 메모리와 전원부가 빼곡히 장착됐다. 이 제품의 전원부는 중앙에 몰려 있는데 각각 5페이즈씩 배정된다. 좌측 그래픽 프로세서 옆에는 두 그래픽카드를 묶어주는 PCI-익스프레스 브릿지 칩을 얹었다.


    메모리는 전후면 모두 장착된다. 전면만 쓰기엔 공간이 협소하기 때문인데, 상대적으로 발열 대책 사각지대가 될 수 있는 후면부에는 전면과 마찬가지로 열전도 테이프와 방열판을 얹었다.

     

    ▲ 각 그래픽 프로세서에 5페이즈로 전원부가 배정됐다.


    듀얼 그래픽 프로세서 그래픽카드는 단일 제품으로 X2 구성이다. 지포스 GTX 590은 GTX 580의 사양을 X2 한 것으로 공식 사양은 1,024개의 쿠다 코어, 3,072MB의 GDDR5 메모리, 768비트 메모리 인터페이스 등 호화 사양을 갖췄다.


    작동 속도는 그래픽 프로세서가 607MHz, 메모리가 3,414Gbps(853.5MHz)로 GTX 580과 비교하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전력 소모량에 대한 부분도 고려가 된 것으로 짐작된다. 엔비디아가 밝힌 지포스 GTX 590의 전력 모는 365W 수준, GTX 580은 300W 수준을 넘나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속도를 낮춰 전력 소모와 발열 사이의 밸런스를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지포스 GTX 590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쿨링 시스템이다. 기판 전체를 방열판으로 덮고 쿨러를 기판 끝에 위치해 밖으로 불어내는 블로어 방식이 아닌, 공기를 안으로 끌고 와 양 밖으로 배출하는 방식을 쓴다. 이는 아수스가 선보인 바 있는 '아레스(ARES)'에 도입된 것과 유사하다.


    방열판은 GTX 580에서도 쓰인 증기(Vapor) 방식을 쓴다. 안정적인 발열 억제가 가능하고 크기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 사이에는 80mm 냉각팬을 배치해 열을 외부로 배출한다.


    ▲ 세 개의 DVI 단자와 한 개의 미니-HDMI 단자를 지녔다. 3개의 DVI 단자를 통해

    3D비전 서라운드 기술을 쓸 수 있다.


    최고라는 수식어에 어울리는 고성능 그래픽카드


     

    한정 패키지에는 기가바이트의 최상위 게이밍 마우스 M8000X를 포함 하고 있다. AVAGO 9500 레이저 센서를 얹었고 최대 6,000DPI의 고감도와 40개 이상의 매크로 기능을 지원한다. GTX 590을 선택한 최고 게이머에게 기가바이트가 주는 선물이라면 과장일까. 최고의 그래픽카드에 마우스 번들은 최적의 선택이라 생각된다.


    이런 부분을 제외 하더라도 기가바이트 지포스 GTX 590 아머 한정판은 지포스의 얼굴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1,000개가 넘는 쿠다 코어와 3GB의 GDDR5 메모리는 최고 수준의 그래픽 가속과 부가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최고 성능을 노리는 게이머에게 군침 도는 사양이 아닐 수 없다.


    지포스 그래픽카드의 최대 매력은 물리 가속 기술인 '피직스(PhysX)'와 입체 멀티 모니터 기술인 '3D비전 서라운드(3D Vision Surround)'를 통한 게임 몰입감 향상에 있다. 이를 통해 더 실감나고 생생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다.


    이 제품의 가격은 결코 저렴하지 않다. 오히려 쉽게 구입할 수 있는 10만원대 보급형 그래픽카드를 8~9개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고가다. 하지만 하이엔드 그래픽카드를 압도하는 성능에 희소성 등을 감안한다면 기가바이트 지포스 GTX 590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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