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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3DS, 새로운 시도. 그 결과는?


  • 박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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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03-04 18:39:59

    닌텐도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휴대용 게임기, DS(더블 스크린) 시리즈의 뒤를 잇는 ‘3DS’를 발표해 큰 이슈를 불러 일으켰다. 3D 입체 영상을 휴대용 게임기에 적용함은 물론, 안경 없이 3D 입체 화면을 볼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안경 없는 3D 입체 화면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닌텐도 3DS가 일본에서 출시됐다. 초기 물량 40만대가 매진되면서 대박을 쳤다. 닌텐도의 인기를 다시 한번 확인한 제품, ‘3DS’를 살펴보자.

     


    ▲ 겉모습은 종전 DS 시리즈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닌텐도 3DS는 3D 입체 화면과 더불어 종전 DS 시리즈에 비해 성능이 큰 폭으로 향상 됐다. 그래픽 성능은 닌텐도 큐브와 엇비슷한 성능이라 볼 수 있다. 때문에 종전 DS 시리즈의 약점으로 작용했던 낮은 스펙을 어느 정도 보완했다.

     

    제품 윗면을 보면 두 개의 카메라가 눈에 띈다. 두 개의 카메라를 통해 3D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점은 닌텐도 3DS의 큰 특징 중 하나다.

     


    ▲ 와이드로 바뀐 상단 3D 스크린이 눈에 띈다

     

    닌텐도 3DS를 열면 두 개의 스크린을 볼 수 있다. 4:3 화면 비율을 고수하던 종전 제품에 비해 상단 3D 스크린이 와이드 화면으로 바뀐 점이 눈에 띈다. 그렇지만 하단의 터치스크린은 종전 DS 시리즈와 같은 4:3 비율로 만들어 졌다.

     

    상단 3D 스크린에 더해 닌텐도 3DS의 가장 큰 변경점이라면 바로 아날로그 스틱이 추가된 점이다. ‘서클 패드’라 불리는 아날로그 스틱은 상당히 좋은 감도를 보인다. 대전 격투 게임의 커맨드도 무리 없이 쓸 수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그렇지만 나머지 십자키와 버튼은 복잡한 조작은 하기 힘들 정도로 키가 뻑뻑한 느낌이라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터치스크린을 보다 손쉽게 조작하는 터치펜은 롬 카트리지 슬롯 옆에 위치한다. 보다 작아진 터치펜은 길이 조절이 가능해 편리하게 쓸 수 있다. 또한 충전 단자는 종전 닌텐도 DSi와 같은 규격을 써 사용자를 배려한 점도 눈에 띈다. 경쟁상대인 PSP 시리즈는 PSPgo를 출시하면서 독자규격을 써 사용자의 많은 원성을 들은 바 있다.

     


    ▲ 보다 편리해진 홈 메뉴

     

    강력해진 홈 기능은 종전 DS 시리즈에서 많은 이들이 불편해 했던, 게임 중 화면 밝기 조절할 수 없었던 부분을 개선했다. 3DS 전용 게임은 게임 중 홈 메뉴로 빠져나와 화면 밝기를 조절하고, DS 소프트는 게임 중 스타트 + 십자키 위·아래 버튼으로 밝기 조작이 가능해졌다.

     

    ▲ 3D 슬라이드 키를 통해 입체 화면의 원근감을 조절한다

     

    닌텐도 3DS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3D 입체 화면이다. 상단 스위치 옆의 슬라이드 버튼을 통해 원근감을 조절할 수 있다. 3D 입체 화면을 볼 땐 일반 화면에 비해 눈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사용자가 자기에게 맞는 화면을 구현할 수 있게 배려했다.

     

    3D 입체 화면을 보고 있을 땐 슬라이드 버튼 옆에 '3D'라는 글자에 녹색 LED가 들어온다. 또한 일반 화면일 땐 슬라이드 키를 올려도 3D 효과는 생기지 않기 때문에 LED는 들어오지 않아 쉽게 구분할 수 있게 했다.

     


    ▲ 3DS 전용 소프트는 게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3D 입체 영상을 극대화 시켜주는 3D 시점이 존재한다

     

    닌텐도 3DS는 3D 슬라이드 키를 통해 원근감을 조절한다. 이는 다양한 사용자를 위한 배려도 되겠지만, 게임마다 느낄 수 있는 원근감의 수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같이 발매된 스트리트 파이터 4 3D 에디션과 위닝 일레븐 3D 사커가 그 예다.

     

    대전 격투인 스트리트 파이터 4 3D 에디션은 근거리 시점의 게임이기 때문에 원근감을 많이 주면 오히려 눈에 심한 피로감을 느낀다. 이에 비해 스포츠 게임인 위닝 일레븐 3D 사커는 원거리 시점이기 때문에 원근감을 최대로 줬을 때 좀더 실감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 하위 호환이 되는 점은 높이 살만하다

     

    닌텐도 DS 시리즈는 터치스크린의 새로운 재미로 인기를 끌었다. 그렇지만 수많은 인기작이 하드웨어를 받쳐주지 않았다면 벌써 사장되었을 것이다. 닌텐도 3DS는 하위 기종의 타이틀을 즐길 수 있다.

     

    3DS 전용 소프트는 멋들어진 자기만의 아이콘을 화면에 보여준다. 그렇지만 DS 소프트는 롬 카트리지 모양의 아이콘으로 표시된다. 또한 상단 화면이 와이드 화면이기 때문에 종전 4:3 화면비율로 출시된 DS 소프트는 양쪽에 레터박스가 생긴다.

     

    스타트나 셀렉트 버튼을 누른 채로 DS 소프트를 구동하면 1:1 해상도를 통해 좀 더 깔끔한 화면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그만큼 화면이 작아지기 때문에 일장일단이 있다.

     

     

    닌텐도 3DS는 하위 기종의 타이틀이 호환되기 때문에 롬 카트리지의 크기는 동일하다. 다만 3DS 전용 소프트는 롬 카트리지의 위쪽이 약간 튀어나와 있어 종전 타이틀과 구분을 뒀다.

     

     

    ◇ 3D 입체 영상 기술로 무장한 닌텐도 3DS, 과연 성공 할까?

     

    휴대용 게임기의 장점은 기기 하나만으로 장소에 구애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이런 점은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패드나 스틱을 따로 쓸 수 없기 때문에 기기에 달린 패드의 조작감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닌텐도 3DS의 조작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버튼이 너무 뻑뻑하기 때문에 장시간 게임을 즐기기 힘들다. 이런 점은 닌텐도 3DS의 경쟁력을 하락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닌텐도 3DS는 휴대용 게임기 임에도 불구, 3D 입체 화면을 훌륭히 구현했다. 확실한 입체감이 느껴지는 화면을 통해 사용자는 더욱 색다른 재미를 접할 수 있게 됐다. 그렇지만 입체 영상을 느낄 수 있는 시야각은 좌·우 20도 정도로 그 폭이 상당히 좁다. 기술적 한계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치더라도 사용자 입장에선 아쉬울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 하나의 렌즈로 촬영한 3DS의 입체 화면이지만,

    측면에서 직접 보는 화면 역시 이와 동일하게 보인다

     

    닌텐도가 3DS를 발표한 후 얼마 되지 않아 경쟁사인 소니는 NGP(Next Generation Playstation)을 발표했다. PSP2로 소문만 무성했던 소니의 새로운 휴대용 게임기다. 더욱 커진 화면크기와 듀얼 아날로그스틱, 무엇보다 플레이스테이션 3에 버금가는 스펙을 무기로 닌텐도를 위협하고 있다.

     

    닌텐도 3DS의 성능이 크게 향상 되어 현재 PSP보다 높은 성능을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동시 발매된 타이틀 중 게이머의 관심을 끌만한 게임이 부실하다. 현재 발표된 NGP의 사양은 닌텐도 3DS를 크게 상회한다. 때문에 닌텐도 3DS의 선결 과제는 3D 입체 영상을 최대한 살린 타이틀로 사용자의 관심을 얼마나 끄느냐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NGP는 출시 전부터 높은 사양과 고해상도 액정화면, 또한 사용자를 흥분시키는 여러 킬러 타이틀을 확보한 상태다. 닌텐도 3DS가 NGP에 대항하기 위해선, 게임 소프트만이 아닌, 3D 입체 영상을 살려 PSP처럼 인코딩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동영상을 즐기게 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자존심 강한 닌텐도가 과연 이런 기능을 넣어 줄지는 미지수다.

     

    시간이 지나면 타이틀의 부재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겠지만, 올 연말 NGP가 출시된 후 사용자는 과연 어느 쪽의 손을 들어 줄까?


    베타뉴스 박선중 (dc3000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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