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2-22 10:21:51
이베이가 옥션에 이어 지마켓까지 인수하면서 한국의 오픈마켓 시장을 석권했다. 한국 오픈마켓의 양대산맥이었던 옥션과 지마켓이 외국 기업에 넘어갔다는 사실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이게 가능해?”
라는 질문을 던질 즈음에 어바웃(www.about.co.kr)이라는 가격비교 사이트가 등장하게 된다. 다나와, 에누리닷컴과 같은 전문 가격비교 사이트부터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가격비교까지 쟁쟁한 서비스들이 즐비했지만 옥션과 지마켓을 보유한 이베이가 운영한다는 측면에서 어바웃은 막강한 존재였다.
그리고 어바웃은 지금 꽤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랭키닷컴 순위에서는 다나와 다음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사이트 순위에서도 100위 안에 올라 있다.
▲이베이에서 운영하는 가격비교사이트인 '어바웃'
이제 네이버에서 칼을 빼 들었다. 오픈마켓에 공식 진출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것.
NHN 관계자는 “상품정보는 정보 유통 플랫폼인 네이버의 중요한 검색정보 중 하나인데 최근 일부 거대 오픈마켓 사업자들이 판매자들의 상품정보 제공을 중단하는 등 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이에 검색 서비스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해서는 판매자들이 상품정보를 네이버에 직접 등록할 수 있는 오픈마켓 형식의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판단했다”고 사업 전개 배경을 전했다.
이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큰 방향을 잡은 것이며 아직 구체적인 서비스 모습은 미정이나,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상품정보를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는 진일보된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옥션과 지마켓을 보유하고 어바웃을 서비스하고 있는 이베이가 네이버에 상품정보를 제공하지 않게 되었고, 결국 네이버는 직접 오픈마켓 시장에 진출하여 검색시장에서의 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게 된 것이다.
네이버가 오픈마켓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것은 어쩌면 유일한 돌파구일 수도 있다. 이미 국내 오픈마켓을 지배하게 된 이베이에 대항할 수 있을 만한 오픈마켓 사업자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대로 쇼핑정보에 대한 검색을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에 직접 진출하여 쇼핑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네이버에서 '휴대폰을 검색해서 들어간 상세화면!
그러나 옥션과 지마켓의 상품정보가 보이지 않는다.
문제는 어떻게 국내기업이 아닌 외국기업인 이베이가 옥션과 지마켓을 동시에 보유하는 사태가 벌어졌느냐 하는 것이다. 이건 엄연한 독과점 아닌가? 물론 법적으로 하자가 없었을 것이고 막을 방법이 없었을 수도 있다. 모든 것들이 개방되는 시대이고 자본 시장, 주식 시장도 모두 외국에 오픈된 상태이니 더더욱 그러하리라 짐작된다.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했던 사례와 별반 다르지 않다. 국가적으로 큰 역할을 하는 은행이 외국기업에 넘어가는 것을 손 놓고 보고만 있었으니 오픈마켓 정도야 대수겠는가.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너무하다 싶다. 이건 사업에 대한 이해와 마인드 부족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무시한 행위다.
이베이가 무슨 생각을 가지고 한국의 오픈마켓을 모조리 집어 삼키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형태의 독과점으로는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특히 네이버와 같은 공룡 포털을 적으로 두게 되었으니 더더욱 그러하다.
글쓴이는 네이버의 오픈마켓 시장 진출에 힘을 실어주고 싶다. 특히 네이버의 오픈마켓이 소셜커머스의 형태를 띠게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판매자는 네이버의 오픈마켓에 상품을 손쉽게 올리고 블로그, 카페, 미투데이 등을 통해 상품이 홍보되면서 판매되는 형태가 되면 충분히 새로운 소셜커머스 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아직 네이버의 오픈마켓이 어떤 형태가 될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는 않고 있지만, 이베이의 독과점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인 네이버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베타뉴스 윤상진 (genie.yo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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