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칼럼

[기자수첩] 2011년 국내 게임시장의 고민와 숙제


  • 이덕규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1-01-18 12:07:05

    토끼해를 맞아 게임업계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야 하는 고민에 놓였다. 작년 업계는 매출은 오른데 반해, 사회적 인식은 오히려 나빠졌다. 올해 게임업계는 산업도 키워야하고, 게임에 대한 안 좋은 인식도 개선해야 한다. 올해 국내 게임업계는 어떤 과제를 안고 있을까?

     

    무엇보다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고치는게 게 급선무다. 작년 게임 과몰입으로 인한 사회문제가 늘면서 여성가족부는 청소년보호법에 16세 미만 '심야 셧다운제'를 도입하는 등 강도높은 규제방안을 내놨다. 한국 게임산업이 지난 10년간 6조원 이상의 시장으로 성장하면서 사행성, 과몰입 등 사회적 책임에 대해 돌보지 못한 결과다.

     

    올해 게임사들은 건전한 게임문화를 형성해 게임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을 목표로 삼고 있다. 우선 국내 12개 게임사들이 기금을 조성해 게임문화재단을 만들어 사회공헌사업에 나섰다. 엔씨소프트는 프로야구 구단을 창설을 계획하고, 게임을 대중적인 인식을 높이는데 노력하고 있다. 또, 세계식량계획(WFP)과 협조해 아시아 지역 기아문제 해결에도 동참할 방침이다.

     

    넥슨은 전국에 책방 및 놀이터를 운영하고, 씨제이인터넷은 피시방을 중심으로 실종아동, 가출청소년 찾기에 나서는 등 게임사의 사회공헌 사업이 줄을 잇고 있다. 학부모들의 게임관리 프로그램강화, 자동사냥 금지, 피시방 환경개선 등 게임 과몰입 방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장애아들을 위한 치료용 게임, 환경보호 게임 등 다양한 기능성 게임을 만들어 게임의 순기능 알리기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온라인게임 흥행기근을 풀어야 할 과제다. 2008년에 대박을 친 ‘아이온’ 이후 국내에선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었다. 지난해 ‘스타크래프트2’가 국내 발매되면서 국산게임의 인기는 더욱 위축됐다. 오랜 흥행기근에 시달리다 보니 ‘리니지’, ‘메이플스토리’같은 오래된 게임의 인기가 치솟았다.

     

    여기에 작년부터 값싼 중국게임들이 대거 국내에 들어오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 졌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게임사들이 수년간 제작해온 대작게임들이 일제히 쏟아진다. 지난 11일 대작게임 ‘테라’가 먼저 시장에 나왔다. 블루홀스튜디오가 400억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테라’는 엔에이치엔이 사활을 걸고 내놓은 작품이다.

     

    ‘테라’는 서비스 시작 하루만에 16만 명의 동시접속자를 기록하면서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엔 ‘스페셜포스2’, ‘블레이드앤소울’, ‘아키에이지’, ‘열혈강호 온라인2’ 등 블록버스터급 게임들이 연이어 시장에 나올 예정이라 흥행기근 현상도 해소될 전망이다.   

     

    각종 규제도 넘어야 할 장애물이다. 특히 모바일 게임업계는 오픈마켓 자율심의제가 시급하다. 스마트폰용 게임의 경우, 현재 게임물등급위원회의 심사 대신 업체 자율심의를 통해 유통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게 오픈마켓 자율심의제다.

     

    지난해 태블릿 피시와 스마트폰 시장이 활발해 지면서 오픈마켓 시장이 커졌지만, 국내에선 사전심의 때문에 시장이 활성화 않고 있다. 더욱이 오픈마켓 자율심의 관련법안도 2년째 국회서 맴돌며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  문화관광부는 오픈마켓 관련 법안을 올해 안으로 통과시킬 의지를 보이고 있다.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 컴투스, 게임빌 같은 모바일 게임사들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비해 두 배 이상 인상된 게임 심의 수수료도 중소게임업체에겐 부담이다. 더욱이 평균 4~5백장 정도 팔리는 열악한 국내 비디오게임 업체는 과도한 심의 수수료 때문에 또한번 울상을 짓게 됐다. 비디오게임 업체들은 게임 플랫폼에 따라 심의료를 차별화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게임업계 리더 선출도 고민이다. 오는 2월 게임산업협회 협회장 선출을 앞두고 후보로 나서는 인물이 없다. 게임산업협회는 국내 게임업계의 권익을 대변하는 단체로 협회장은 주로 게임사 대표가 맡아왔다. 그러나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나빠지면서, 선듯 회장직을 맡으려는 후보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서로 회장직을 기피하면서 게임업계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고 정부와 소통하는 일도 어렵게 됐다. 이에 게임업계는 기존 협회장의 권한을 강화하고, 학계 및 전직 관료출신의 외부인사의 영입도 고려하고 있다. 이밖에 법원에서 재판중인 스타크래프트 이스포츠 저작권 문제도 국내 이스포츠 산업이 풀어야 할 숙제다.


    <테라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뒤이어 나올 대작들로 흥행가움을 해소될 전망이다> 


    베타뉴스 이덕규 (press@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530740?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