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07-15 15:18:44
기존의 일반 HDD급 용량에 SSD급의 성능을 갖춘 ‘하이브리드 HDD’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전문기업 씨게이트가 15일,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업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드라이브 ‘모멘터스 XT(Monentus XT)’와 하이브리드 드라이브의 우수성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 업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HDD' 씨게이트 모멘터스 XT
‘솔리드 스테이트 하드디스크드라이브(SSH)’ 모멘터스 XT는 2.5형 폼팩터의 모바일용 제품으로, 기존 HDD에 차세대 저장장치로 떠오르고 있는 SSD(Solid State Drive)의 기술을 접목해 대용량과 빠른 성능이라는 양쪽의 장점을 모두 구현한 것이 특징.
특히 모멘터스 XT에는 씨게이트가 개발한 ‘어댑티브 메모리(Adaptive Memory)’ 기술을 적용, 자주 사용되는 데이터를 자동으로 학습하고 미리 플래시메모리에 옮겨 둠으로써 접근 및 실행 속도를 향상시켰다고 씨게이트 측은 밝혔다.
▲ 씨게이트 '어댑티브 메모리' 기술의 핵심 요약
자체 테스트 결과 모멘터스 XT는 노트북에서 많이 사용되는 5,400rpm HDD 대비 운영체제 부팅속도를 100%가량 향상시키며, 최대 성능은 10,000rpm급 고성능 제품을 넘어서 SSD에 상당히 근접하는 수준이라는 것.
처음 사용할 때는 학습 데이터가 없어 기존의 7,200rpm 제품과 큰 차이가 없지만, 두 번째 부팅 이후에는 어댑티브 메모리 기술로 인한 학습과 최적화가 적용되면서 SSD에 준하는 체감 성능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모멘터스 XT 성능 테스트 시연 영상
별도의 플래시 메모리를 통해 디스크 및 시스템 성능을 향상시키는 기술은 이미 다양한 형태로 구현되어 있다. 윈도우 비스타 시절 선보였던 ‘터보 메모리’ 기술이 대표적인 예다. 그렇지만 이 경우 별도의 전용 메모리를 갖춰야 하고, 또 이를 이용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및 운영체제가 필요하다.
반면 모멘터스 XT는 플래시 메모리를 단일 드라이브 내에 포함시켜 이러한 고성능을 하드웨어적으로 구현되도록 했으며, 운영체제나 소프트웨어와 상관없이 자체적으로 항상 작동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현 시점에서 SSD는 단일 드라이브를 기준으로 실질적인 성능이 가장 빠르다. 하지만 HDD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용량은 여전히 SSD의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그런 점에서 씨게이트가 모멘터스 XT를 통해 강조하는 ‘솔리드 스테이트 하이브리드 드라이브(SSH)’기술은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가진 것으로 보인다.
SSD에 준하는 고성능을 발휘하면서 일반 HDD와 동일한 수준의 용량을 제공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 같은 용량을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SSD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는 가격적 메리트까지 갖췄다.
씨게이트 제품의 국내 유통을 맡고 있는 오우션테크놀러지 이채호 차장은 “HDD와 SSD의 장점이 결합된 씨게이트 모멘터스 XT는 같은 용량의 SSD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SSD에 근접하는 우수한 퍼포먼스를 갖춰 투입 비용 대비 최고의 성능 업그레이드 효과를 제공한다”라며 “성능과 가격, 용량이라는 요소를 모두 갖춘 모멘터스 XT는 보다 강력한 성능과 용량을 모두 요구하는 마니아나 전문가급 사용자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씨게이트 모멘터스 XT는 2.5형 폼팩터에 7,200rpm의 회전수와 32MB의 버퍼메모리 및 4GB의 SLC타입 플래시 메모리를 내장했다. 9.5mm의 두께로 일반 노트북PC에 장착이 가능하며, 공개된 사양에 따르면 소비전력과 진동 및 발열 등은 기존의 2.5형 7,200rpm 일반 HDD와 동일한 수준이다.
당초 250GB와 320GB, 500GB의 3가지 용량으로 선보였으나, 국내에는 최상위 모델인 500GB 제품만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18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또 씨게이트는 이번 모멘터스 XT의 시장 반응을 살펴본 후 추후 업데이트 및 라인업 확대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트북용 2.5형 뿐만 아니라 데스크톱용 3.5형 라인업에도 SSH 기술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이채호 차장은 밝혔다.
성능과 용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하이브리드 하드디스크로 틈새 시장을 노리는 씨게이트가 꾸준한 용량 증가 외에 정체된 하드디스크 업계에 새로운 트렌드를 불러 일으킬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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