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인터뷰

본질회피 HP, 정품 좋은 이유 ‘공개 못해’


  • 김현동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0-07-14 15:20:44

    정품이 리필 보다 좋다는 HP, 자료 공개는……. '아직'

     

    HP가 정품 잉크/토너가 리필 카트리지 보다 좋다고 주장했다. 에너지 절감, 출력성능, 컬러품질을 보장받을 수 있는 정품 제품 사용 시 최대37% 비용 절감에 에너지 효율은 장당 최대 35%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이유다.

     

    14일 열린 HP 신제품 발표회에서 컬러스피어 토너를 사용할 경우 기존 제품 대비 광택은 40%, 컬러범위는 최대 158% 까지 강화된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이유도 덧붙였다. 이에 따라 고객 만족은 극대화 될 것이라고 알렸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흑백 토너 HP 레이저젯 CE278A 제품의 크기는 더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HP측은 전체적인 공간 차지를 줄일 수 있어 HP의 초소형 자동 양면 레이저 프린터인 HP 레이저젯 P1566의 생산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제품 HP 레이저젯 토너 듀얼 팩(Dual Pack)으로 비용을 최대 37%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서 몇 가지 오점을 남겼다. HP의 주장을 반대로 해석하면 토너 크기가 줄어든 만큼 토너 용량 또한 줄어든 것. HP관계자는 잉크젯 프린터를 예로 들며 "잉크 용량과 출력량과는 비례하지 않다"고 설명했지만, 초소형이라는 목적 달성을 위해서 토너 크기를 줄였으며, 용량을 인위적으로 줄였다는 지적은 피하지 못했다.

     

    또한, HP는 HP 잉크 및 토너와 리필제품에 대한 비교 연구를 독립 연구 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뒤 HP 제품의 최상의 품질과 신뢰성을 입증했다고 자신했다. 이를 제시해 정품 카트리지의 신뢰성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자료는 지난 2010 독일 티유브이 슈드 피에스비 (TÜV SÜD PSB)가 작성한 것으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정품 HP 잉크가 리필 잉크에 비해 출력 생산성이 2배나 높았으며 리필 잉크 카트리지의 출력오류는 42% 로 나타났다.

     

    정품 HP 레이저젯 카트리지와 리필 레이저젯 카트리지에 대한 또 다른 비교 연구인 2010 퀄러티로직(QualityLogic)의 연구 결과에서도 리필 브랜드의 토너 카트리지 중 60% 이상이 배달 시 초기 불량이거나 낮은 품질인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테스트 대상인 리필 토너 카트리지의 경우 샘플 페이지 출력 시 HP 제품에 비해 토너 접착성 관련 문제가 7배나 많은 것으로 보고됐다.

     

    이 또한 오점으로 지적됐다. HP가 제시한 자료는 국내 환경을 고려치 않은 외국 자료만을 일방적으로 인용한 것에 불과하다. 즉 국내에서 판매되는 리필 카트리지가 아니라는 것. 실제 잉크테크 등 유명 리필제품 생산 업체는 지속적인 품질 향상을 알리고 있으며, 동종 업계 제품과 비교한 테스트 결과를 공개해 신뢰성 확보에 적극적이다.

     

    HP가 행사에서 알린 사례처럼 외국의 일방적인 사례만을 인용해 정품이 우월하다는 우는 범하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이날 행사 내내 HP는 정품 HP의 전산용품이 뛰어난 품질과 제품 신뢰성을 답보한다는 내용만 연신 강조했다.

     

    정품 HP 전산용품은 더 많은 출력량, 저렴한 총 출력 비용, HP 제품 신뢰성을 제공함으로써 중소기업들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며, 이러한 점은 HP가 두 곳의 독립 연구 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연구 결과를 통해 정품 HP 잉크 및 토너가 리필 브랜드 제품보다 뛰어난 품질과 제품 신뢰성을 제공하는 것이 입증되었다고만 언급했다.

     

    모든 테스트는 외국에서 진행된 것이며, 국내 환경과는 맞지 않음에도 정품이 좋다는 것. 실제 행사에서는 국내 테스트 자료 공개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었으며, HP 관계자는 “국내 테스트 자료가 있으나, 아직 공개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는 말로 답변을 회피했다.

     

    결국 HP가 매번 주장했던

     

    ▲정품 HP 잉크 카트리지는 리필 카트리지에 비해 출력량이 2배로 높았다. ▲리필 카트리지 42%가 배달 시 초기 불량이거나 조기 성능 저하를 나타냈다. (23%는 초기불량이었으며 19% 는 조기 성능 저하였다.) ▲리필 카트리지로 출력한 페이지 60% 이상이 사용이 제한적이거나 사용 불가한 상태였다. ▲옅은 회색, 짙은 회색, 블랙 색상 패치에 대해 리필 토너 카트리지와 정품 HP 레이저젯 카트리지와 비교한 결과 평균적으로 리필제품의 색이 더 옅었다. ▲평균적으로 리필 토너 카트리지의 샘플 페이지가 HP 제품에 비해 토너 접착성 관련 문제가 7배 이상 많았다. 는

     

    내용은 국내 환경은 고려하지 않는 외국의 사례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HP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믿고 정품을 구입할 지, 아니면 리필 카트리지를 구입할 지는 사용자가 판단해야 할 문제다. HP 관계자 또한 “사용자가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한 발 물러났다.

     

    그렇더라도 리필 카트리지가 HP가 제시하는 내용대로 문제가 심각하다면 현혹되지 않도록 판매자에 대한 강력한 제재가 필요해 보인다. 그럼에도 한국 HP는 외국 자료만 인용하고 있으며, 국내 환경에 대한 제대로 된 조사 자료조차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품이 좋다는 일방적인 주장만을 번복하고 있다.




    베타뉴스 김현동 (cinetique@naver.com)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500100?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