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칼럼

[기자수첩] 갈길 먼 3D게임 대중화의 길


  • 이덕규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0-07-07 18:44:58

    영화, 애니메이션에 이어 게임도 3D 시대를 맞았다. 이미 해외 게임사들은 3D게임 경쟁에 돌입했다. 지난 6월에 열린 이쓰리 게임전시회에서 수십종의 3D게임이 선보였다.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입체로 즐길 수 있는 전용 TV를 시판하고, 관련 게임을 공개했다.

     

    ‘그란투리스모5’, ‘모터스톰’, ‘와이프아웃’ 등 입체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레이싱게임이나 총싸움게임이 다수 선보였다. 그중 ‘그란투리스모5’는 실제 차량에 타고 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현장감이 최고라는 평가다. 일반 모니터로 할 때보다 더욱 빠른 속도감을 느낄 수 있다.

     

    흥행성이 보장된 킬러타이틀도 3D 옷을 입는다.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2 발매 뒤 추가콘텐츠로 3D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다. ‘크라이시스2’와 ‘기어즈오브워2’도 입체로 즐길 수 있다. 이밖에 ‘킬존3’, ‘프론트미션 이볼브드’ 등 다양한 게임들이 입체 게임으로 출시된다. 휴대용 게임기도 쓰리디 바람이다. 닌텐도는 전용안경 없이 게임을 삼차원으로 즐길 수 있는 ‘닌텐도3DS’를 선보인다.

     

    왼쪽과 오른쪽 눈의 시각차를 이용해 화면을 삼차원으로 구현하는 기술을 도입했다. 국내서도 3D게임 개발이 활발하다. 드래곤플라이는 입체영상을 이용한 온라인게임 '볼츠앤블립'을 최초로 공개했다. ‘던전앤파이터와’ 같은 액션게임으로, 비싼 장비 없이 극장에서 사용하는 쓰리디 안경만 있어도 입체효과를 체험 할 수 있다.

     

    드래곤플라이 박철우 대표는 “3D 산업은 2015년에 1,500억 달러의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게임사들 간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3D게임은 국내 PC 및 가전제품 시장에도 영향을 준다. 아수스는 3D 노트북을 출시했고, LG전자도 쓰리디 전용피시를 발매한다. 엔비디아는 일반 게임을 입체로 볼 수 있는 ‘쓰리디비전’을 출시했다.

     

    그러나  게임이 대중화 되려면 아직 갈길이 멀다. 고가의 전용장비가 필요하고, 아직 영화나 애니메이션처럼 자연스럽진 않다. 가장 큰 문제는 비용이다. 비디오게임에서 입체 영상을 보려면 3D전용티브이와 안경을 구입해야 한다. 컴퓨터로 하려면  고성능 모니터와 3D 안경, 전용 그래픽카드를 갖춰야 한다.

     

    일반 컴퓨터의 경우 60만 원 정도의 추가비용이 들고, 3D TV는 3백만 원 이상의 고가 제품들이다. 플레이하는 데 불편함도 따른다. 게임은 영화보다 체험시간이 길기 때문에 오랜 시간 안경을 끼고 있으면 눈이 피로해진다. 안경을 쓰지 않고 즐기는 3D게임은 입체감이 현저히 떨어진다. 닌텐도3DS 퍼즐게임을 시연해보니 종이를 접어 만든 ‘입체동화책’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양쪽 눈의 시력차를 이용하는 방식이라서 반드시 정면에서 봐야하는 불편함도 있다. 게임사들도 3D게임 개발에 어려움을 호소한다. 게임은 종류마다 표현방식이 달라 영화보다 입체효과를 살리기가 까다롭다는 의견이다. 3D 전용 하드웨어의 보급도 미미하다. 전용 3D 모니터가 나왔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온라인게임은 거의 없다. 앞서 말한 드래곤플라이의 '볼츠앤블립' 정도가 고작이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게임시장 3D물결은 거부할 수 없는 흐름처럼 보인다. 하드웨어의 한계를 소프트웨어가 채워주면서 3D게임 시장은 확장되고 있다. 지금은 그 첫페이지를 막 넘기고 있는 시점이다.  




    베타뉴스 이덕규 (press@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499502?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