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인터뷰

뚜껑 열린 ‘오피스’ 시장 … 한컴에 이어 MS도 출시


  • 김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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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0-05-19 11:52:14

    뚜껑 열린 ‘오피스’ 시장 … 한컴에 이어 MS도 가세

     

    한컴에 이어 MS도 오피스 2010을 내놨다. 한컴이 지난 3월 3일 한컴오피스 2010을 먼저 공개한 것에 이어 MS가 금일(5월 19일) 오피스 2010을 가지고 차기 오피스웨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 양대 산맥으로 지목되는 두 오피스웨어 전문기업이 제품을 공개한 만큼 최종 승자가 누가 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2010은 양사 모두 공히 3년간의 개발 기간을 투입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 또한 MS의 차세대 OS인 윈도우7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대결에 최적화 된 점도 동일하다. 다만 한컴 2010이 지난 3월 기업과 개인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제품을 출시했다면, MS는 금일 기업용 버전을 먼저 공개하고 개인 사용자용은 내달 중순 공개할 예정이라는 차이가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컴과 MS 양대 축으로 대표되는 국내의 오피스 시장은 연간 2008년도 2040억, 2009년도 2000억으로 소폭(2%)감소한 것으로 관측됐다. 그전까지는 매년 7% 씩 성장한 바 있다. 기업용 및 업무용 PC에서 필수불가결한 SW라는 배경을 등에 업고 불법복제가 만연한 상황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한 결과다.

     

    ◆ 막 오른 오피스 전쟁

     

    오피스 전쟁의 서막은 2009년 12월, MS와 한컴이 하루 차이로 차기버전의 오픈베타를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출시를 몇 개월씩 앞두고 최종 완성 직전의 버전을 일반 사용자들의 체험을 위해 무상으로 공개한 것.

     

    첫 번째 대결은 의외로 한컴이 앞섰다. 한컴이 2주일 만에 3만 건 다운로드를 기록한데 비해, 동기간 MS는 1만8천여 건에 머물러 60%선에 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컴은 여세를 몰아 MS보다 빠르게 3월 3일 ‘한컴오피스 2010’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전쟁의 불을 당겼다. ‘한컴오피스 2010’통해, 외산 오피스 SW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제품력과 호환성을 바탕으로 ‘오피스 선택의 시대’를 열겠다고 자신했다.

     

    ‘한컴오피스 2010’은 지난 20년간 널리 사용된 워드프로세서인 ‘한컴오피스 한글’에 더해, 스프레드시트인 ‘한컴오피스 한셀’,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인 ‘한컴오피스 한쇼’를 비롯해 10년 만에 강화된 ‘한컴사전’, ‘한컴타자’를 포함한 오피스 풀 패키지로 구성됐다.

     

    기존 제품에 비해 획기적으로 향상된 호환성과 수차례의 테스트를 통해 개발된 사용자 편의성이 한컴오피스 2010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3개월 늦은 5월 19일 MS도 ‘오피스 2010’을 출시하며 기업용 시장에서 한컴오피스 제동에 나섰다. 하나의 문서를 여러 대의 PC에서 동시에 작업, 편집할 수 있도록 공동 작업 기능을 추가하고, PC는 물론 웹과 모바일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업무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켜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MS는 오피스 2010을 통해 처음으로 웹오피스인 오피스 웹앱스를 선보인다. 오피스 웹 앱스란 웹 브라우저 상에서 오피스 2010 프로그램 없이도 문서를 작성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기능으로 워드 2010과 엑셀 2010, 파워포인트 2010 및 윈노트 2010의 파일을 볼 수 있고 편집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다.

     

    기업 환경에 최적화된 협업 기능도 돋보인다. 아웃룩에서는 같은 제목으로 주고받은 메일이 한 묶음으로 표기되며, 아웃룩 2010에서는 메일을 주고받은 상대방과의 이메일, 약속 일정, 첨부 파일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기록을 한곳에서 볼 수 있게 지원한다.

     

    ◆ 호환성 ‘한컴’ 편의성 ‘MS’

     

    개발 기간도 큰 차이를 보인다. 기존 한글이 1.5-2년 주기로 출시된데 비해 3년 반의 개발기간이 도입되었다. 또한 주민등록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자동 암호화하는 ‘개인정보 보호기능’, 오피스상의 문서를 그대로 포스팅하는 ‘블로그 올리기 기능’, 한글을 완벽하게 구현한 ‘함초롬 글꼴’ 지원 등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기능을 갖췄다. 또한 한컴의 오피스 제품으로는 최초로 3개월여 간의 오픈베타를 거쳐 5만여 명이 참여할 만큼, 발표 전부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가장 중요한 호환성과 관련하여, ODF, OOXML, PDF 등 표준문서 포맷을 지원해 호환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MS 오피스의 표준문서 포맷인 OOXML을 지원하게 되면서, MS오피스 문서를 한컴오피스에서도 문서 깨짐 없이 그대로 읽고, 쓰고, 저장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마찬가지로 3년간의 개발 기간이 투입된 MS 오피스2010은 PC, 웹, 모바일 연계로 언제 어디서나 사용 가능한 작업 환경 구현과 핵심 기능의 편의성 극대화로 생산성 향상이라는 두 가지 목적에 무게를 두고 있다.

     

    편의성 측면에서 주로 강화된 오피스 2010은 먼저 오피스 모바일 2010에서 지원하는 셰어포인트 워크스페이스 모바일 2010을 이용해 이동 중에도 사내 문서에 접속해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오피스 2010에 처음 도입된 오피스 백스테이지 기능은 기존 파일 열기, 문서 공유, 인쇄 등 자체를 대상으로 하는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중점을 줬다.

     

    ◆ 오피스웨어 최강자는 누구?

     

    2010년은 대표적인 오피스 기업들의 신제품 출시와 함께,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모바일 디바이스로 오피스의 전환점이 기대대는 연도이다. 양사는 안드로이드, 윈도우 모바일 등 스마트폰에서 각광받는 OS에 최적화한 오피스를 앞서 선보이며 시장 선점을 예고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결과로만 보면 시작은 한컴이 빨랐다. 프랑스, 인도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 시장에 ‘씽크프리’를 도입 하는 전략도 폈다. 또한 아이폰용 오피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공격적인 판매 전략은 가격에도 영향을 줬다. MS에 비해 75%~50% 저렴한 25%~50%선으로 책정되었으며, 가정용 사용자를 위한 ‘한컴오피스 2010 홈에디션’ 패키지의 경우 36,000원(VAT별도)이며, 기업용 및 범용사용을 위한 ‘한컴오피스 2010 처음사용자용’ 패키지는 305,000원(VAT별도)이다.

     

    온라인 다운로드로 구매 가능한 ‘오피스 2010 홈에디션 ESD’ 버전은 패키지 가격보다 12.5%가량 저렴한 31,500원(VAT별도)이다. 기업의 다량구매 및 연간 라이선스 구매 등 구매패턴에 맞는 다양한 판매 가격 역시 경쟁사대비 25%~50%선에서 책정되었다.

     

    뒤 늦게 시장에 합류한 MS는 기업용 오피스 2010으로 한컴의 독주를 견제한다는 전략이다. 기업용 볼륨 라이선스인 스탠더드와 프로페셔널 플러스를 5월 19일 출시됐다.

     

    스탠더드 제품에는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윈노트, 아웃룩, 퍼블리셔가 포함되어 있으며, 프로페셔널 플러스에는 스탠더드 제품 구성에 액세스, 인포패스, 커뮤니케이터 및 셰어포인트 워크스페이스가 추가 됐다.

     

    출시를 앞두고 제품 검증도 꼼꼼하게 이뤄졌다. 한컴은 오피스 제품에는 최초로 3개월여 간의 오픈베타 기간 동안 5만여 명이 참여 했으며, MS또한 2010 베타 테스트에 역대 최대 규모인 860만 명을 도입해 검증에 나섰다.

     

    5월 19일 MS의 합류로 오피스웨어 시장의 양대 산맥인 한컴과 MS의 제품 출시가 본격화 된 만큼 사용자는 어떤 제품에 더 많은 손을 들어줄지 결과에 집중되고 있다.


    베타뉴스 김현동 (cinetiq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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