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품 인텔 CPU 구매를 통한 소비자의 피해가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오로지 정품 CPU만을 판매하겠다는 양심 판매점이 있어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인텔 공식 정품 판매점으로 승인된 이들 판매처는 앞으로 인텔 공인 대리점 삼사(인텍앤컴퍼니, 코잇, 피씨디렉트)에서 출고된 정품 CPU만 취급하게 된다.

공식 정품 판매점으로 승인된 업체는 현재 팝콘피씨와 컴파라, 팝스포유 등, 총 세군데. 이들은 지난 2월 중순에 인텔의 승인을 거쳐 공식 정품 판매점으로 인정 받았으며, 조립된 완제품 PC 및 판매되는 CPU를 정품만 탑재하기 시작했다.

현재 팝스포유를 제외한 나머지 판매점 홈페이지에는 정품 CPU를 판매한다고 보증하는 '인텔 정품판매점' 로고가 게재돼 있는데, 인텔은 앞으로 정품 판매점의 수를 점차 늘려 나간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 인텔 정품 판매점 중 하나인 컴파라 홈페이지. 좌측 상단에 인텔 공식 정품 판매점 로고가 있다.

 

그 동안 국내 PC 소비자들은 CPU를 구매할 때, 정품 및 비정품의 구별이 모호해 일부 악덕 업자들에게 피해를 입은 사례가 종종 있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 비정품 판매상에게 구매한 코어 i7 920 프로세서에 납덩어리와 비누가 발견되는 일도 있었다.

이에 인텔코리아 및 유통 삼사(인텍앤컴퍼니, 코잇, 피씨디렉트)는 기존 정품 구별 방식을 스티커가 아닌 바코드로 변경하고, 정품 판매점을 늘려나가는 등의 노력을 계속 기울이고 있다.

 

▲ 인텍앤컴퍼니, 코잇, 피씨디렉트 등의 유통 삼사는 올바른 유통 문화 정착을 위해

정품 스티커 정책을 바코드로 모두 변경했다.

정품 바코드는 CPU 정보를 담은 바코드를 해당 정품 제품 박스 측면에 부착하는 것으로 종료된다. 그러나 이 바코드에는 제품의 정보 뿐만 아니라, 유통사 출고지 및 최종 판매처 등이 고스란히 기록된다.

예를 들어 인텍앤컴퍼니에서 유통하는 CPU의 경우, 판매처에서 주문을 받으면 그 즉시 바코드에 정보를 입력하게 되는데 이 바코드 정보는 리얼씨피유 홈페이지와 연동되어 등록되고 소비자는 구입 전에 전화 문의나 리얼씨피유 홈페이지 조회를 통해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인텍앤컴퍼니 뿐만 아니라, 코잇, 피씨디렉트도 기존 정품 분류 방식을 스티커로만 진행하다 지난 2월부터는 정품 바코드 형식으로 동시에 변경해 진행하고 있다. 바코드에는 제품의 출고지 및 판매처의 정보, 정품 유뮤 등의 이력이 기록되며 소비자는 웹 또는 유선 문의를 통해 정품 유무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인텔코리아도 소비자의 정품 구매를 유도하고 올바른 유통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는 더 엄격해진 교환 및 수리 대행 서비스를 적용해 실시하고 있다. 정품의 경쟁력를 강화하기 위해 국내에 판매된 비정품(그레이) 프로세서에 대한 서비스 대행을 진행하지 않는다는 것.

이 외에도 가격정보 사이트에서는 과거 섞여 있던 정품 및 비정품 프로세서 정보를 하나로 통합해 쉽게 구분할 수 있게 했으며, 비정품 프로세서를 구매하면 국내에서 서비스를 받기 어렵다는 고지를 함께 내보내 소비자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유통 업계는 이 같은 움직임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여러 방향에서 정품을 사용하자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실제로 몇몇 소비자에게 정품 CPU에 대한 문의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인텔코리아 및 유통 삼사의 움직임에 시장의 반응도 호의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앞으로 이 같은 움직임이 청결한 유통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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