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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6코어다! 인텔 코어 i7 980X 익스트림


  • 최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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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0-03-11 10:28:44

    2010년, 본격적인 ‘헥사코어’ 프로세서 시대 열어

     

    작년 하반기 등장한 네할렘(Nehalem) 아키텍쳐 기반 코어 i7/i5 ‘린필드(Lynnfield)’ 프로세서는 그동안 시장을 주도했던 코어 아키텍처 기반 코어 2 듀오/쿼드 프로세서의 뒤를 이어 데스크톱용 프로세서의 새로운 왕자로 등극했다.

     

    부담 없는 가격에 기존 코어2 쿼드 프로세서를 뛰어넘는 우수한 성능을 보여줌으로써 작년 말 인텔은 본격적인 듀얼코어 중심이었던 CPU 시장을 쿼드코어 중심으로 세대 교체에 성공한 것.

     

    인텔은 그 여세를 몰아 2010년 주력 제품이 될 같은 네할렘 아키텍처 기반의 보급형 프로세서 코어 i5/i3 제품 (코드명 클락데일, Clarkdale)을 선보였다. 비록 쿼드코어가 아닌  듀얼 코어지만 저렴한 가격과 더불어 한층 강해진 내장그래픽을 CPU 다이에 집어넣음으로써 최고의 ‘가격대 성능비’를 제공하는 제품군으로 등장했다.

     

    퍼포먼스급 린필드 프로세서와 메인스트림급 클락데일 프로세서가 등장한 지금, 남은 것은 고성능으로 ‘플래그쉽’역할을 맡게될 하이엔드 제품의 등장만 남았다.

     

    물론 네할렘 아키텍처 기반 프로세서의 첫 테이프를 끊은 ‘블룸필드(Bloomfield)’ i7 프로세서가 있긴 하지만, 재작년에 첫 선을 보였던 프로세서라는 점에서는 2010년 새해를 대표하기엔 뭔가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2010년을 맞아 ‘더욱 강력한 데스크톱용 플래그쉽 프로세서’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인텔이 준비한 것은 데스크톱 프로세서 최초 6코어(헥사코어)를 채택한 ‘코어 i7 980X 익스트림’(코드명 걸프타운, Gulftown)’이다.

     

    ▲ 데스크톱용 최초 헥사코어 프로세서 인텔 '코어 i7 980X 익스트림'

     

    ◇ 당대 최강 헥사코어 CPU의 등장 = 헥사코어 프로세서 코어 i7 980X 익스트림은 기존 블룸필드 i7 프로세서와 마찬가지로 LGA 1366 소켓에 X58 칩셋과 짝을 이루며, 트리플채널 DDR3 메모리로 구성된다.

     

    그렇지만 이번 걸프타운 코어 i7 980X는 기존의 블룸필드 i7 프로세서와 많은 면에서 차이가 난다. 단순히 CPU 코어 2개만 늘어난 제품이 아니라는 말이다.

     

    코어 i7 980X 익스트림은 앞서 선보인 코어 i5/i3 ‘클락데일’ 프로세서와 같은 ‘웨스트미어(Westmere)’ 코어를 사용한다. 웨스트미어 코어의 가장 큰 특징은 인텔 최초로 32nm 공정을 도입한 프로세서란 점이다.

     

    CPU 제조 과정에서 공정 수준이 업그레이드 된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같은 크기의 웨이퍼 위에 더욱 많은 트랜지스터 집적이 가능해 성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코어 i7 980X는 240㎟라는 공간 안에 무려 11억 7,000만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했다. 쿼드코어 블룸필드 i7 프로세서가 263㎟ 다이에 7억 3,000만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시킨 것에 비해 헥사코어를 적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이 크기는 오히려 줄어든 것.

     

    그뿐만이 아니다. 공정이 업그레이드되면 회로 구동에 필요한 전압을 더욱 낮출 수 있으며, 이는 전력 효율을 높이고 소비전력 절감의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헥사코어 i7 980X가 기존 블룸필드 i7 중에서 최상위 모델이었던 쿼드코어 i7 975 익스트림과 같은 열 설계 전력(TDP) 130W에 불과한 것도 32nm 공정의 힘이 크다.

     

    ▲ 코어 i7 980X 익스트림의 내부 구조

     

    3.33GHz로 작동하는 i7 980X의 내부 구조를 보면 2개의 트리플 웨스트미어 코어 프로세서를 2개 붙여 헥사코어를 구성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여기에 2개의 6.4GT/s QPI 링크를 내장하고 있으며, 6개로 늘어난 코어에 맞춰 총 12MB의 L3 캐시메모리를 내장하고 트리플채널 DDR3 메모리 컨트롤러까지 갖췄다. 간단히 테스트한 바로는 확실히 i7 975 익스트림을 훨씬 상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당연하다면 당연한 결과다.

     

    물론 i7 975 익스트림이 그랬던 것 처럼 누구나 쉽게 구해 쓸 수 있는 제품은 아닌 것은 분명하다. 아직도 i7 975의 가격이 100만원을 훨씬 상회하고 있는 것을 고려해 볼 때 i7 980X의 가격은 그보다 더 비쌀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즉 일반 사용자들에게 있어서는 그림의 떡일 수 밖에 없는 제품이다.

     

    그래도 코어 i7 980X 익스트림은 앞서 말한 것처럼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우선 데스크톱 프로세서 중 최초로 헥사코어를 내장하고 등장한 것이 그 첫째다.

     

    또 ‘최고의 성능’을 갖춘 프로세서라는 점은 명실공히 ‘인텔을 대표하는 CPU’라는 타이들을 갖기에 부족함이 없다.

     

    뿐만 아니라 일찌감치 선보였던 LGA 1366 플랫폼이 블룸필드를 위한 1회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명실상부한 인텔의 하이엔드 플랫폼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는 데도 이번 코어 i7 980X의 역할을 부정할 수 없다.

     

    어쨌든 인텔은 코어 i7 980X의 출시를 통해 하이엔드 플래그쉽 제품부터 퍼포먼스, 메인스트림에 이르기까지 완벽한 라인업을 구성했다.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을 정도로 난공불락의 요새를 구축한 인텔의 프로세서 라인업은 2010년 한 해도 개인용 프로세서 시장을 이끌어갈 채비를 마친 셈이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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