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노트북 PC CF를 볼 때면 종종 ‘인텔 센트리노’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요즘엔 센트리노란 단어를 통 볼 수가 없다. 대체 이유가 무엇일까.

 

인텔은 이미 지난해 6월에 코어 i3·5·7 브랜드 정책을 발표할 때 2010년부터 센트리노 브랜드를 더 이상 내세우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지나치게 많은 브랜드 명이 소비자에게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렇다고 해서 인텔이 센트리노라는 정든 이름을 완전히 내친 것은 아니다. 올해부터 센트리노는 인텔 와이파이 및 와이맥스 무선통신 제품군을 뜻하는 명칭으로 새 삶을 찾았다.

 

◇ 인텔의 첫 플랫폼 마케팅 센트리노, 7년만에 막 내려 = 인텔 센트리노 기술은 노트북 PC에 맞춘 인텔 프로세서와 칩셋, 그리고 무선 네트워크 장치를 하나로 묶은 플랫폼을 뜻했다.

 

인텔은 센트리노를 내세우며 플랫폼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CPU만 알리던 방식에서 벗어나 자사의 모바일 칩셋 및 와이파이 제품군 사업까지 확실하게 자리잡게 했다. 센트리노의 성공 덕분에 인텔은 노트북 PC용 CPU와 칩셋에 이어 무선 랜 어댑터에 이르기까지 노트북 PC의 주요 3요소를 쥐락펴락 할 수 있었다.

 

인텔 센트리노는 2003년 펜티엄 M과 인텔 855 칩셋, 그리고 인텔 2100B 무선 네트워크 조합으로 처음 모습을 드러냈으며 이후 노트북 PC의 발전과 더불어 꾸준히 진화해 왔다.

 

센트리노 기술은 4세대까지 진화했으며 2008년엔 45나노 인텔 모바일 코어 2 프로세서와 인텔 모바일 4 시리즈 칩셋, 인텔 와이파이 링크 5000 시리즈를 묶은 인텔 센트리노 2 프로세서 기술까지 나왔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인텔 센트리노 플랫폼의 시대는 여기에서 막을 내렸다. 올해부터 센트리노는 더 이상 인텔 플랫폼을 대변하지 않는다.

 

 

◇ 센트리노 명칭, 이제 인텔 무선 제품군에 쓰여 = 올해 1월부터 센트리노는 인텔 무선 제품군을 뜻하는 이름이 되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도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노트북 PC를 살 때 센트리노에 대해 묻는다.

 

그렇다면 현재 인텔 센트리노 시리즈엔 어떤 제품들이 있을까. 현재 노트북 PC에 적용되는 인텔 센트리노 시리즈는 모두 네 가지다.

 

인텔 센트리노 와이어리스-N 1000은 콘도르 피크(Condor Peak)라는 코드명을 가지며 1x2 마이모 안테나 구성에 802.11bgn 네트워크를 지원한다. 코드명 퓨마 피크(Puma Peak) 제품의 경우 안테나 구성에 따라 2x2 제품인 인텔 센트리노 어드밴스드-N 6200 AGN 미니-PCIe 어댑터와 3x3 제품인 인텔 센트리노 얼티밋-N 6300 AGN 미니-PCIe 어댑터로 나뉜다.

 

이들 제품은 모두 802.11n 무선 네트워크 방식을 쓰지만 안테나 구성에 따라 무선 처리 성능이 다르다. 인텔 센트리노 어드밴스드-N 6200의 경우 300Mbps, 인텔 센트리노 얼티밋-N 6300은 450Mbps까지 지원한다.

 

와이파이에 와이맥스 기능을 더한 제품도 있다. 해당 제품은 킬머 피크(Kilmer Peak)란 코드명을 가지며 정식 명칭은 인텔 센트리노 어드밴스드-N+와이맥스 6250 AGN 미니-PCIe 어댑터다. 해당 제품은 300Mbps 와이파이 송수신 기능과 수신 20Mbps, 송신 6Mbps를 지원하는 모바일 와이맥스 성능을 갖췄다.

 

그렇지만 와이맥스 기능을 갖춘 콤보 제품이 국내 시장에 들어올 가능성은 아직까진 희박해 보인다. 우리나라엔 모바일 와이맥스 환경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모바일 와이맥스와 같은 IEEE 802.16e 규격에 뿌리를 둔 와이브로가 있긴 하지만 주파수 대역이 달라 제대로 호환이 되지 않는다.

베타뉴스 방일도 (idroom@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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