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02-09 11:43:50
엔비디아가 새로운 그래픽 전환 기술인 옵티머스(Optimus)를 발표했다. 엔비디아 옵티머스 기술은 GPU 사용량에 따라 알아서 그래픽 기능을 빠르게 전환하는 기술이다.
최근 노트북 PC의 판매가 꽤 늘었다. 노트북 PC의 판매량이 데스크톱 PC를 추월할 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고 예측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이미 노트북 PC가 데스크톱 PC를 대체하는 모습을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GPU의 중요성도 날로 부각되고 있다. 요즘엔 운영체제 및 각종 소프트웨어에서 GPU 가속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CPU 성능 뿐 아니라 GPU의 성능 또한 전반적인 PC의 성능을 좌우할 정도가 됐다.
그래픽처리 성능이 단지 3D 게임을 돌릴 때에만 영향을 미치는 시대는 지났다. 그래픽 성능이 좋으면 HD 영상 재생 및 제작 등을 더욱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또 요즘엔 GPU 컴퓨팅을 활용하는 사례도 늘었다.
그렇지만 노트북 PC에서 고성능 그래픽을 적용하면 배터리 사용 시간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 제 아무리 요즘 그래픽 칩셋의 절전 기능이 좋아졌다고는 해도 한계가 따르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성능을 포기하고 흔히 말하는 내장 그래픽 기능을 갖춘 제품을 고르면 이번엔 성능 때문에 답답하기 그지없다.
그래서 나온 것이 스위처블 그래픽 기술이다. 필요할 때만 그래픽 칩셋을 활성화 시키고 평소엔 내장 그래픽 기능으로 쓰는 것이 이 기술의 핵심이다.
업계는 스위처블 그래픽 기술로 고성능과 저전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 했지만 아쉽게도 그리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그래픽 전환이 상당히 번거로웠던 것이 문제다.
초기엔 아예 그래픽 기능을 전환하려면 재부팅을 해야만 했으며 개선된 이후에도 사용 중인 프로그램을 모두 닫아야만 그래픽 전환을 쓸 수 있었다. 그것도 상당한 시간 지연이 뒤따랐다. 해당 기능을 가진 제품을 쓰더라도 사용법을 몰라서, 혹은 귀찮아서 아예 그래픽 전환 기능을 쓰지 않는 이들이 더 많았다.
엔비디아가 발표한 옵티머스 기술은 이러한 점을 해결했다. 성능에 따라서 알아서 GPU 설정을 전환하도록 만들었다. 사용자가 모르는 새에 자연스럽게 GPU 전환이 일어나는 것이다. 평소엔 내장 그래픽 기능을 쓰다가 3D 게임을 돌리면 바로 고성능 그래픽 기능으로 바뀐다.
이를 위해 엔비디아는 엔비디아 옵티머스 카피 엔진이라는 기술을 적용했다. 처리되는 영상을 고스란히 복사해서 전달하는 방식이다. 옵티머스 기술은 내장 그래픽 인터페이스를 통해 항상 영상을 출력하게 된다. 외부 GPU가 처리한 영상 또한 IGP를 거치게 된다. 이러한 구현 원리를 통해 사용자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러운 그래픽 전환을 하게 된다.
이번에 공개된 엔비디아 옵티머스 기술은 아수스 UL50Vt 등의 제품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올해 여름까진 50여종 이상의 제품에 해당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엔비디아 옵티머스 기술은 배터리 수명과 성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만든 것이다. 엔비디아의 새로운 그래픽 전환 기술은 이후 노트북 PC 그래픽 기능에 혁명을 가져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베타뉴스 방일도 (idroom@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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