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인터뷰

AMD코리아 김재민 상무 “VISION이 곧 AMD의 비전”


  • 방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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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0-01-26 18:24:28

    2010년이 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첫 달이 거의 다 끝나간다. 짧은 한 달이었지만 최대 규모를 뽐내는 가전 박람회 CES 2010이 열리는 등 그 사이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

     

    한 달 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다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맛보기에 불과하다. 2010년은 말 그대로 아직 시작 단계일 뿐이다. 올해 어떤 일이 생길 것인지 아직까지는 알 수 없다. 물론 PC 시장 역시 예외는 아니다.

     

    그렇지만 시장의 흐름을 좌우하는 주요 업체들의 한 해 계획을 알고 있다면 어느 정도까지는 예측이 가능하다. 특히 AMD처럼 프로세서, 그래픽, 칩셋 모두를 아우르는 기업이라면 더욱 그렇다.

     

    베타뉴스는 2010년 새해를 맞아 AMD코리아 사무실을 찾았다. AMD의 지난해 성과와 올해 계획을 듣기 위해서다. AMD코리아 마케팅총괄 김재민 상무가 베타뉴스를 반기며 이와 관련한 내용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 AMD, 2009년 모바일 분야 아쉬웠지만 데스크톱 및 그래픽 시장은 선전 = 2009년은 세계적인 경제 침체가 두드러진 해였다. 그렇다면 AMD코리아는 지난 해 성과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이에 대해 AMD코리아 김재민 상무는 이렇게 말했다.

     

    “2009년 초반 전 세계를 강타한 경제 위기로 인해 당시엔 산업 전반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렇지만 생각보단 나은 모습이었지요. 다들 나름 잘 버텼고 정부 쪽에서도 충분한 지원을 통해 시장을 잘 견인해 갔다고 생각합니다. AMD도 물론 어려웠지만 충분히 잘 버티지 않았나 싶습니다.”

     

    힘든 와중에도 나름의 성과를 올린 AMD이지만 노트북 플랫폼 쪽에서는 작년 시장 흐름을 제대로 이끌어 나가지 못했다고 김재민 상무는 자평했다. 작년엔 넷북, 스마트폰 등 모바일 쪽이 상승세를 탔는데 AMD가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 몇 년간 노트북 PC의 판매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이제 판매량만 놓고 보면 데스크톱 PC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일반 소비자들은 점차 노트북 PC를 선호하는 추세라 이를 적극적으로 공략할 필요성이 있다고 김재민 상무는 말했다.

     

    실제로 AMD는 지난 해에 유콘을 시작으로 2세대 울트라씬 노트북 플랫폼까지 선보이며 시장을 공략했지만 아쉽게도 시장에서 크게 좋은 반응을 얻진 못했다.

     

    그렇지만 이에 반해 데스크톱 쪽은 충분히 제 몫을 해냈다고 평가했다. 주요 PC 제조사들은 여전히 AMD 기반의 제품을 발표하며 꾸준한 판매고를 올렸고 조립 PC 시장에서도 선전했다고 말했다. 애슬론 II X4 등 다양한 제품군을 갖춘 것이 주효했다.

     

    그래픽 카드 쪽 또한 상당한 실적을 올렸다고 김재민 상무는 말했다. 다이렉트X 11을 지원하는 첫 그래픽 제품군인 라데온 HD 5000 시리즈를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 출시했기 때문이다. 신제품의 경우 소비자의 요구를 충분히 만족시킬 만한 제품을 두루 갖춤으로써 제품 측면에서 경쟁사를 압도했다는 것이다.

     

    ◇ AMD의 비전 제시하는 플랫폼 브랜드 ‘비전’ = 올해 AMD코리아는 어떤 부분에 가장 신경을 쓸 것인지 묻는 질문에 김재민 상무는 망설임 없이 ‘비전’이라고 답했다. 비전(VISION)은 소비자가 자신에게 꼭 맞는 PC를 살 수 있도록 돕는 AMD의 플랫폼 브랜드다.

     

    김재민 상무는 “소비자들이 PC를 구입할 때는 원하는 것을 얼마나 제대로 즐길 수 있느냐를 따지지 그 구성 요소에 대해선 자세히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각 부품을 따로 알리는 것은 그리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라고 언급했다.

     

    AMD 비전 캠페인은 단순한 취지에서 시작됐다. 소비자가 자기가 쓰고자 하는 용도에 맞춰 PC를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게임을 주로 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인터넷 검색을 주로 하는 사람들도 많다. 소비자의 용도에 맞는 컴퓨터를 쉽게 고를 수 있도록 AMD가 제시한 가이드 라인이 바로 비전이다.

     

    작년 노트북 PC 쪽에서 처음 시작된 비전 캠페인은 올해엔 데스크톱 제품군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AMD 비전은 현재 크게 네 가지 정도의 사용 기준을 제안하고 있다고 김재민 상무는 말했다. AMD 비전을 통해 소비자가 강력한 성능을 가진 PC부터 일상적인 사용에 적합한 PC까지 손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기존의 AMD가 기술을 알리는 회사였다면 올해부터는 소비자 친화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김재민 상무는 AMD의 비전을 슬쩍 내비쳤다. 소비자 눈 높이에 맞춰서 제품을 알리는 데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또 AMD 비전으로 인해 마케팅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라며 말을 이었다. 지금까지는 주로 이미지를 전달하는 마케팅 방식을 썼는데 이 경우 회사는 기억하지만 신제품에 대해서는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라는 점을 들며 이제는 이러한 방식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MD코리아는 올해 일반 소비 시장을 대상으로 AMD 비전 기술을 적극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일반 유통 채널부터 양판점, 홈쇼핑, 온라인 오픈 마켓 등에 최대한 효율적으로 AMD 비전이 추구하는 바를 노출시킨다는 계획이다.

     

    김재민 상무는 온라인 카탈로그 하나를 만들 때도 소비자 친화적으로 만드는 등 2010년엔 사람들에게 AMD 비전이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종 이벤트를 연계함으로써 재미있고 친숙하게 AMD 비전을 알려 소비자가 직접 입소문을 낼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AMD는 비전 캠페인을 장기적으로, 적어도 3년 이상 꾸준히 추진할 예정이다. PC에 지저분한 로고를 덕지덕지 붙이는 대신 눈에 확 들어오도록 비전 등급을 부착할 예정이다.

     

    김재민 상무는 “마케팅 비용은 결국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며 효율적인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의 실익을 추구할 것임을 강조했다.

     

     

    ◇ AMD코리아, 2010년엔 어떤 것들을 준비하고 있나 = 비전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는 것 외에 올해 AMD코리아는 어떤 일들을 계획하고 있을까. 올 한 해 AMD코리아가 어떤 제품들을 내놓을 예정인지도 슬쩍 물어봤다.

     

    김재민 상무가 가장 먼저 언급한 분야는 역시 노트북 PC 쪽이다. 작년의 부진을 확실하게 만회하겠다는 모습이 엿보인다. 특히 올해 노트북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말을 이었다.

     

    AMD가 작년에 선보인 울트라씬 노트북 플랫폼은 시장에서 다소 존재감이 약했다. 2010년엔 더욱 뛰어난 노트북 플랫폼이 대거 발표되기 때문에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며 김재민 상무는 노트북 분야 시장 만회를 자신했다.

     

    2010년에 새롭게 선보일 예정인 노트북 플랫폼은 크게 다뉴브(Danube)와 나일(Nile) 두 종류로 나뉜다.

     

    다뉴브 플랫폼은 메인스트림 급으로 자리잡게 된다. 듀얼 코어 CPU부터 트리플 코어, 심지어 쿼드 코어 CPU까지 쓸 수 있어 다양한 소비층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MD 챔플레인(Champlain) 프로세서와 모바일 8 시리즈 칩셋, 다이렉트X 11을 지원하는 맨하탄(Manhattan) 그래픽 칩셋이 짝을 이룸으로써 강력한 성능을 뽐낸다.

     

    나일 플랫폼은 보급형 및 저전력 노트북 시장을 맡게 된다. 제네바(Geneva) 듀얼 코어 CPU를 기반으로 하는 해당 플랫폼은 전력 소비량이 9~12W 수준으로 인텔의 저전력 플랫폼과 유사한 수준으로 낮아졌다. 여기에 AMD만의 강력한 그래픽 성능을 내세워 확실한 차별화를 꾀할 예정이다.

     

    그래픽 시장 쪽은 어떻게 보고 있냐는 질문에 김재민 상무는 2010년엔 그래픽 칩셋 시장도 더욱 공고히 다져 나갈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경쟁사 제품은 이제서야 뒤늦게 다이렉트X 11 제품을 준비하고 있지만 AMD는 이미 제품이 준비된 것은 물론 제품군 또한 탄탄하게 갖춘 상태이기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수요가 가장 많은 제품을 주력으로 내세우는 스윗 스팟(Sweet Spot) 전략으로 상위 제품부터 출시하는 경쟁사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작년 말의 경우 제품 수율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이 해결해야 할 숙제였지만 현재는 수율 개선으로 인해 걱정을 크게 덜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재민 상무는 “현재 나온 다이렉트X 11 그래픽 카드가 AMD 제품 뿐이기에 다이렉트X 11 지원 게임은 AMD 그래픽카드에 최적화 되어 나온다”며 다이렉트X 11 세대 그래픽 카드는 AMD가 표준처럼 될 확률이 높다고 언급했다. AMD는 최근 제품 출시 석 달 만에 200만 개의 다이렉트X 11 GPU 공급을 달성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서 “라데온 HD 5000 시리즈는 제품을 알리는 것보다도 소비자들이 원하는 만큼 원활하게 공급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말로 올해 그래픽 시장의 우위를 확신하는 입장을 전했다.

     

    다만 PC방 시장 공략은 꾸준히 해 나갈 것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내친 김에 PC방 시장까지도 확실하게 세대 교체를 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일부 마니아 뿐 아니라 일반 조립 사용자들에게도 적극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AMD 추천 PC’ 선정을 꾸준히 이어 나갈 예정이다. 주요 가격 비교 사이트 및 온라인 쇼핑몰, 최근엔 오픈 마켓까지 AMD 추천 PC를 두루 노출하고 있으며 점차로 그래픽 및 메인보드 유통사와도 적극적인 협력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최근 경쟁사가 출시한 데스크톱 플랫폼에 대한 대응 전략에 대해서도 슬쩍 물어봤다. 이에 김재민 상무는 “AMD 쪽이 오히려 유리하다고 본다”며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인텔 클락데일의 경우 그래픽 기능을 내장하고 있어 저전력 솔루션에 적합한 제품”이라며 올인원 및 스몰 폼팩터에 적합하지만 가격 면에서는 딱히 경쟁력이 없다며 자사 제품들이 오히려 낫다는 입장을 보였다.

     

    조립 PC 사용자들은 가격 및 성능 밸런스를 크게 신경 쓰는데 이런 면에서는 AMD 쪽이 더 유리하다는 것이 김재민 상무의 생각이다. 그는 “클락데일의 성능 또한 소문처럼 위협적이지 않아 값 대 성능비가 뛰어난 애슬론 II X4 600 시리즈 등 높은 경쟁력을 가진 제품들로 충분히 상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출시 예정인 보급형 플랫폼 도레이도(Dorado)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다만 고성능 제품에서는 아직까지는 경쟁 업체에 비해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인다는 점도 시사했다. 김재민 상무는 “페넘 II X4 900 제품군 중 일부를 선봉으로 내세워 최대한 선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2010년 중순 레오(Leo) 플랫폼이 출시되면 6코어 프로세서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해당 시장 대응 전략을 슬쩍 내비쳤다.

     

    AMD코리아 김재민 상무는 “2010년엔 AMD가 좋은 제품을 더욱 많이 내놓을 예정이니 충분히 기대해도 좋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라는 말로 신년 인터뷰를 마쳤다. 2010년 AMD가 얼마나 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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