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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상품 써보니…] 엡손 픽처메이트 310=디지털 액자+포토 프린터


  • 방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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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0-01-22 17:39:29

    요즘엔 아날로그보다 디지털이 더 친숙하다. 날이 갈수록 발전하는 기술 덕분이다. 디지털 혁명은 산업의 틀을 바꿔놓았을 뿐 아니라 어느 샌가 우리 삶까지도 크게 바꿔 놓았다.

     

    대표적인 변화 중 하나가 바로 디지털 카메라다. 디지털 카메라는 플래시 메모리에 사진을 담기 때문에 찍고 보고 지우는 것이 자유롭다. 복사 및 편집도 손쉽다. 이제는 카메라에 필름을 사서 끼우고 사진을 찍은 뒤 현상소에 맡기는 것이 오히려 낯선 풍경이 되어 버렸다.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으로 인해 찍은 사진을 즐기는 풍속도 달라졌다. 찍은 사진을 인화할 때도 굳이 사진 현상소를 찾을 필요 없이 인터넷 인화를 신청하거나 컬러 프린터로 바로 뽑아 볼 수 있다.

     

    어디 그 뿐인가. 요즘엔 사진을 담는 액자마저도 디지털로 거듭났다. 디지털 액자를 쓰면 가만히 있어도 여러 장의 사진을 알아서 물 흐르듯 차례차례 보여준다. 액자에 예쁘게 끼워 둘 사진 한 장을 고르기 위해 고심할 필요가 없다.

     

    잉크젯 프린터로 잘 알려진 엡손이 꽤나 재미있는 제품을 내놓았다. 엡손 픽처메이트 310은 포토 프린터에 디지털 액자 기능을 결합한, 흥미로운 컨버전스 제품이다.

    ◇ 디지털 액자와 포토 프린터를 하나로! 엡손 픽처메이트 310 = 픽처메이트 310은 깔끔한 흰색을 바탕으로 한 군더더기 없는 생김새, 동글동글 곡면 처리된 모서리 덕분에 깜찍한 모습을 뽐낸다. 투박한 PC용 주변기기가 아닌, 가전제품에 가까운 생김새를 가져 거실에 두고 써도 위화감이 없다.

     

     

    사진을 보여주기 위해 본체 앞쪽에 7인치 컬러 LCD를 달았다. 액정 화면은 높낮이와 각도를 조절할 수 있게끔 되어 있지만 그 조절 범위가 다소 제한적이다. 액정 해상도는 800x480으로 액정 크기를 감안할 때 적절한 수준으로 보인다.

     

    픽처메이트 310은 본체에 달린 멀티 메모리 카드 슬롯 및 USB 단자를 통해 사진을 바로 보거나 출력할 수 있다. PC와 연결할 필요 없이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디지털 기기의 면모를 보인다.

     

    디지털 액자로 쓰기엔 어떨까. 일단 슬라이드 쇼 기능은 꽤 충실한 편이다. 모두 12가지의 다채로운 슬라이드 쇼 기능을 갖췄다. 특히 펭귄 애니메이션 등 화려한 슬라이드 쇼 기능은 어지간한 디지털 액자보다도 나은 수준이다. 시계 및 달력 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본체엔 달랑 전원 버튼만 달렸다. 이를 보고 터치 방식을 쓴다고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진 않다. 대부분의 조작은 적외선 방식의 리모컨을 이용한다. 무선이라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편리하게 다룰 수 있다. 리모컨이 없으면 제대로 다루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본체 위쪽에 수납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잃어버릴 염려는 적어 보인다. 조작 방식은 꽤 직관적인 편이다.

     

     

    상단 덮개를 열면 숨어있던 급지 장치가 나타난다. 지원하는 용지는 4x6(10x15cm) 규격의 포토 용지와 엡손 포토 스티커 두 종류다. 한 번에 사진 용지 20매 또는 포토 스티커 1매를 급지할 수 있다. 결과물은 본체 전면 하단으로 출력된다.

     

    출력 품질은 어느 정도일까. 사진 출력에 맞춰 만든 전용 프린터답게 출력 품질은 상당히 뛰어난 편이다. 본체에서 출력 품질, 여백, 분할 인쇄 등의 설정도 자유롭게 조절가능하다. 출력물이 변색 및 오염에 강한 것도 장점이다.

     

    PC와 연결하면 더욱 강력한 출력 기능을 즐길 수 있다. 엡손 이지 포토 프린트를 쓰면 포토인핸스·프린트 이미지 매칭 등의 사진 보정 설정을 비롯해 인물·풍경·야경 등 장면 보정을 간편하게 해치운다. 적목 현상, 흑백 및 갈색 톤 출력, 출력 품질 조절 등도 자유롭다.

     

    특히 깜찍한 디즈니 및 펭귄 캐릭터 프레임이 눈길을 끈다. 예쁜 캐릭터로 테두리를 꾸민 사진을 출력해 주면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다. 또 집에서 증명 사진을 출력하기도 쉽다.

     

    잉크 카트리지는 일체형으로 누구나 쉽게 바꿀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유지 비용은 포토 카트리지와 300매 포토 용지가 들어있는 패키지 기준으로 장당 180원 정도로 부담 없다.

     

     

    ◇ 고용량 사진 재생 시 속도 저하, 일체형 카트리지 구성은 다소 아쉬워 = 엡손 픽처메이트 310은 장점이 많은 제품이지만 쓰다보니 몇 가지 아쉬운 점도 보였다.

     

    사진 파일의 용량이 클 경우엔 이를 읽느라 슬라이드 쇼 중간에 나오는 모래시계가 다소 거슬린다. 사진 전환에 시간이 걸리는 효과일 경우 이런 증상이 별로 없지만 비교적 빠르게 전환되는 효과를 선택했을 경우엔 아무래도 신경이 쓰인다. 물론 PC에서 사진 해상도를 줄이면 문제는 해결된다.

     

    무선 네트워크 출력 기능이 없는 점도 살짝 아쉽다. 디즈니 프레임 등을 쓰려면 PC를 써야 하는데 이 때마다 PM 310을 옮기고 USB 케이블을 연결하려면 번거롭기 때문이다. 블루투스 연결을 옵션으로 지원하긴 하지만 무선 네트워크 기능이 있었다면 더욱 깔끔하고 편리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일체형 포토 카트리지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교체가 손쉬우며 포토 용지까지 함께 들어 있어 유지보수가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검정, 청록, 진홍, 노랑 중 어느 한 색만 떨어져도 카트리지를 교체해야 한다. 컬러 잉크젯 프린터의 개별 카트리지 구성이 그리워지는 순간이다.

     

    출력부에 걸쳐 놓는 형태의 배출 트레이도 옥에 티다. 기껏 손잡이를 달아 이동성을 향상시켰는데 배출 트레이가 발목을 잡는다. 배출 트레이가 없어도 잘 작동한다지만 조금만 더 신경 썼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디지털 액자 기능을 갖췄다고 해서 음악 및 동영상 재생 기능을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면 거기까지는 바라지 않는 것이 좋다. 기본적으로 엡손 픽처메이트 310은 사진 슬라이드 쇼 기능을 갖춘 포토 프린터지 멀티미디어 재생기기가 아니다.

     

    곳곳에서 작은 아쉬움들이 느껴지긴 하지만 엡손 픽처메이트 310은 전반적으로 처녀작치곤 꽤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포토 프린터로 잘 알려진 전문 업체답게 사진 출력 품질 하나는 나무랄 데가 없다. 다양한 슬라이드 쇼 기능을 갖춘 점도 돋보인다.

     

    엡손 픽처메이트 310은  컨버전스의 매력을 잘 살린 제품이다. 특히 가족 간의 단란한 모습을 담아내기에 딱이다. 픽처메이트 310은 화목한 집안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에 한 몫 톡톡히 할 만한 제품이다. 디지털 액자와 포토 프린터를 모두 구매하려던 이들에게 픽처메이트 310은 충분히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베타뉴스 방일도 (idroom@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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