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인터뷰

“2010년 유저 프렌들리를 향해” 엔비디아 코리아 이용덕 지사장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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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0-01-20 17:02:08

     

    컴퓨터 업계에서 큰 영향력이 있는 기업을 꼽는다면 엔비디아를 빼놓을 수 없다. 지포스 그래픽카드로 유명한 엔비디아는 다양한 비주얼 컴퓨팅 솔루션을 선보이며 지금은 비주얼 전문 개발사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입체 영상과 모바일 기기들이 큰 주목을 받으면서 엔비디아가 또 다시 떠오르고 있다. 그들이 선보인 ‘테그라’ 프로세어와 ‘쓰리디 비전(3D Vision)’ 때문.

     

    이제 2010년을 맞은 엔비디아 코리아. 그렇다면 그들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은 어땠을까? 엔비디아 코리아 이용덕 지사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 이용덕 지사장이 바라본 2009년의 엔비디아 ‘어려웠지만 잘 했다’ = 지난 2009년은 모든 업계가 ‘금융 위기’의 여파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 엔비디아 및 엔비디아 코리아 역시 2009년에는 어려움을 겪었을 터, 이에 대한 생각은 과연 어땠을까?

     

    “작년 상반기에는 정말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우리 직원들이 정말 열심히 일 해줬고 결과적으로 용산 유통 시장 및 채널 유통 쪽에 괄목할 만한 성과는 있었습니다. 평가를 한다면 작년에는 ‘잘 했어요’ 정도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전체적으로 좋은 성과가 있었다는 엔비디아 코리아의 2009년. 하지만 잘 했다는 것만으로는 어떻게 성과가 있었는지 가늠되지 않았다. 때문에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지사장에게 물었다.

     

    “구체적으로는 그래픽 프로세서(GPU)의 안정적인 공급과 엔비디아 쓰리디 비전(3D Vision)의 시장 반응 개선, 모바일 프로세서 테그라의 관심 급증 정도로 꼽을 수 있겠네요. 특히 테그라는 삼성이 옙 엠1(M1)에 채용하면서 관심이 증가해 너무 기뻤습니다.”

     

    전체적으로 성공적인 제품 출시와 홍보로 어려움 속에서도 큰 성과를 냈다는 엔비디아 코리아. 이용덕 지사장은 테그라와 쓰리디 비전은 특히 올해 더욱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 다이렉트엑스11 제품 선보인 에이엠디, 분위기 상승한 것은 맞지만 개의치 않아 = 작년 최고의 사건이라 한다면 에이엠디(AMD)가 9월 다이렉트엑스11을 공식 지원하는 그래픽카드 라데온 에이치디(HD) 5800 시리즈를 선보인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로 인해 분위기는 순간 에이엠디로 쏠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엔비디아도 페르미를 발표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지만, 제품은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 이에 이용덕 지사장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에이엠디가 다이렉트엑스11 제품을 빨리 선보인 점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우리 엔비디아는 절대 그런 것에 개의치 않습니다. 실제 에이엠디가 제품을 선보였어도 제품을 많이 판매한 쪽은 우리 엔비디아입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느냐, 개발은 누구나 가능하지만 생산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용덕 지사장은 40나노미터 개발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에 맞게 생산도 뒷받침 되어야 시장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 페르미가 다소 늦은 점도 이 같은 개발과 생산을 완벽하게 조율하기 위해서라 말했다.

     

    “우리 페르미가 늦는 것에 대해 많은 피씨 애호가들이 실망하고 있는 점 모르는 바 아닙니다. 하지만 개발과 함께 생산도 중요하기에 엔비디아는 비록 늦더라도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어려운 선택을 한 것입니다.”

     

    늦은 시기에 등장하는 페르미지만, 기다린 만큼 제품은 확실한 성능과 기능으로 보답할 것이라며 페르미의 등장과 함께 분위기는 다시 반전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 테그라와 쓰리디 비전, 2010년 크게 떠오를 것 = 지포스로 유명한 엔비디아지만 최근엔 테그라와 입체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쓰리디 비전이 주목받고 있다. 이 둘은 각각 모바일과 새로운 영상 경험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테그라는 정말 획기적인 모바일 프로세서입니다. 암(ARM) 기반의 프로세서에서 엔비디아의 그래픽 프로세서 제조 기술을 작은 칩 안에 담았기 때문입니다. 그 덕에 그 동안 모바일 기기에서 맛볼 수 없었던 강력한 성능과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 테그라입니다. 여기에 쓰리디 비전은 이미 컴퓨터 입체영상 분야에서는 자리를 잡은 획기적인 솔루션입니다.”

     

    테그라에 대한 애착은 여기저기서 느낄 수 있었다. 테그라는 모바일 기기에서 컴퓨터에서나 할 수 있었던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을 것이라 했으며, 완벽한 하드웨어를 갖추고 있어 모바일 기기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모바일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점도 큰 매력이라고. 이용덕 지사장은 현재 이를 이용한 태블릿 6종, 20여종의 스마트북이 출격을 기다리고 있으며 스마트폰은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업계와 조율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쓰리디 비전에 대한 당찬 포부도 밝혔다. 이미 서울에 위치한 피씨방 두 곳에 설치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엔비디아 쓰리디 비전은 모니터 업계도 120Hz 제품을 속속 출시할 예정인데다 다양한 콘텐츠도 등장할 예정이어서 더욱 기대되는 제품이다.

     

    “엔비디아 코리아는 쓰리디 비전을 가지고 입체영상 전용 컴퓨터를 만드는게 목표입니다.. 출시와 함께 지난해까지는 소개에 머물렀다면, 2010년은 본격적인 판매와 홍보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 2010년 시장은 좋아질 것, 다양한 솔루션으로 소비자에게 가까이 다가가겠다 = 엔비디아 코리아의 2010년 계획은 소비자에게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라고 말하는 이용덕 지사장. 그는 그것이 엔비디아의 기본 목표라고 설명한다.

     

    전반적인 컴퓨터 시장도 올해는 작년과 비슷하거나 약 10% 이상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 그는 더욱 노력해서 소비자에게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다짐했다.

     

    “우리는 소비자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 목표입니다. 고급 사용자도 중요하지만 그 이상의 일반 유저들도 저희에겐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최적화된 기술을 소비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유저 프렌들리’를 바탕으로 소비자들과 더욱 가까이 하는 한 해가 되겠다는 엔비디아 코리아. 단순히 지포스를 가지고 시장을 이끌었던 그들의 모습은 이제 물리연산과 병렬 컴퓨팅, 입체영상, 모바일 시장 등으로 더욱 광범위하게 커지고 있다.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변화에 능숙한 엔비디아. 그들의 2010년이 더욱 기대되는 것은 변화가 아닌 소비자에 대한 배려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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