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변을 둘러보면 젊은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풍경이 있다. 바로 귀에 걸려있는 이어폰 또는 헤드폰이 그것. 그렇다, 대다수 젊은 사람들은 휴대폰이나 휴대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를 통해 음악이나 영상을 보는 것이 일반화 됐다.

 

본 기자도 아이팟 터치를 비롯해 다양한 휴대 멀티미디어 기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항상 새로운 제품에 대한 열망이 있다. 게다가 요즘에는 영어뿐만 아니라 중국어, 일본어 등의 외국어를 배우려는 움직임이 커지면서 이들에 특화된 멀티미디어 기기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소니 워크맨 NWZ-S744는 멀티미디어 기기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어학 기능에 초점을 맞춘 휴대 멀티미디어 기기다.

 

 

◇ 간결한 디자인, 작은 크기에 놀라고 ‘빵빵’한 소리에 또 놀라 = 워크맨 NWZ-S744의 포인트는 심플함과 소형화에 있다. 성인 남성의 검지 손가락 정도의 길이를 갖춘 이 제품은 두께가 약 8mm 수준으로 매우 얇다. 무게는 약 53g으로 가볍기까지 하다.

 

그러나 손에 쥐는 순간 단단함을 전달 받는다는 것이 특징. 금속 재질로 마무리된 외형과 전면 강화유리는 직접 전해지는 느낌만큼이나 강한 인상을 준다.

 

조작에 필요한 기능 버튼들도 많지 않은 점도 장점. 이 제품에는 전면 음악 조작을 위한 버튼과 기능 고정, 음량 조절 버튼을 합쳐 총 7개의 버튼을 지녔다. 터치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제품들과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비터치 제품 중에서는 제법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다.

 

2형(76.2mm) 크기의 액정 화면도 인상적이다. QVGA(240x320) 해상도를 갖춘 액정 화면은 LED 백라이트를 채용해 밝고 시야각도 훌륭하다.

 

▲ 소형 멀티미디어 기기가 갖춰야할 것은 모두 갖춘 소니 워크맨 NWZ-S744

 

이제 본격적으로 소리를 들어봤다. 제품은 플레이어 본체와 함께 커널 방식의 전용 이어폰을 함께 제공한다. 대부분 함께 제공되는 이어폰의 음질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이 전용 이어폰은 들으니 제법 박진감 있는 소리와 깨끗한 소리를 들려준다. 커널형을 싫어하지 않는다면 별도의 이어폰을 구입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워크맨 NWZ-S744는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편인데, 다양한 음장 기능은 그 소리에 힘을 더해준다. 주변 잡음을 차단하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기본이요, 클리어 스테레오 기술과 클리어 베이스 기술이 결합된 클리어 오디오 기술이 녹아 있다.

 

디지털 사운드 강화 엔진(DSEE)도 눈여겨 볼 부분. 소니 코리아에 따르면 고음역대의 소리를 손실 없이 재생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얼마나 좋은 기능인지는 판별할 방법은 없으나 있으면 좋은 기능임에는 틀림없으리라.

 

이 제품은 MP3와 WMA, AAC-LC, 리니어 PCM의 음원과 MP4, H.264/AVC, WMV9 등의 영상 포맷을 지원하고 있다. TV 출력도 지원해 별도 제공되는 케이블을 연결하면 SD급 화질의 영상을 TV로 볼 수 있다. HD를 지원하지 않는 부분은 다소 아쉽지만 소형 플레이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정도도 충분하다고 여겨진다.

 

◇ 디자인, 음질 만족스럽지만 NWZ-S744가 내세우는 ‘어학 기능’은 다소 취약해 = 깔끔한 디자인, 훌륭한 음질은 NWZ-S744의 분명한 매력 포인트로 다른 제품들과 비교해도 빠지지 않는 수준이다.

 

그러나 이 제품이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어학 기능은 다소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이 제품은 구간 반복과 재생 속도 조절, 고속 탐색 등을 지원한다. 0.5배에서 2배속까지 10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재생 속도 조절 기능은 마음에 들지만 사용자가 어학 관련 음원을 직접 넣어야 하는 부분에서 번거로움이 수반된다.

 

차라리 다소 가격은 높아지더라도 다른 어학 관련 업계와 합동으로 별도의 소프트웨어나 음원을 다양하게 넣어 뒀더라면 진짜 어학기능을 갖춘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하지만 비교적 충실한 내용물과 제품 구성, 깔끔한 제품 디자인과 인터페이스는 이 제품을 빛나게 하는 매력적인 요소임에는 틀림없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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