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12-30 19:33:33
최근 옴니아2와 아이폰 등으로 모바일 시장은 물론 업계들까지 시끌 법적하다. 이들 제품의 공통점은 단순히 휴대 전화를 넘어, 인터넷, 멀티미디어 등의 부가 기능을 접목시켰다는 점만으로 사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모바일 기기가 그렇듯이 제품에 탑재된 내장 스피커로는 사용자들이 원하는 웅장한 사운드를 기대하기 힘들다. 그렇다고 USB 방식의 저가형 스피커를 구매하더라도, 음질 차이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데다가 공간 활용성 또한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렇게 필자가 휴대용 스피커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던 찰나, 주변기기 전문 기업 제닉스에서 신개념 휴대용 스피커를 출시했다고 해서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 ‘붙이면 뭐든지 스피커로 변신’ 독특한 아이디어 발상 = 바이브 홀릭이라고 불리는 이번 제품은 외형상으로만 본다면 전혀 스피커 같지 않는 외형을 갖췄다. 일단 테스트 진행을 위해 사운드 케이블을 필자의 옴니아2에 연결하고, 전원 케이블을 연결해 보기로 했다. 전원은 USB 인터페이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220V 아답터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 결과 소리가 작게 나오는 것이었다. 뭔가 잘못됐나 싶어 매뉴얼을 찾아보니 스피커를 제품에서 분리한 뒤 사물에 붙이는 독특한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그래서 후면 덮개를 떼어내고 스피커를 분리한 뒤 필자가 사용하는 케이스에 붙여봤다. 고급형 2.1채널 부럽지 않을 정도의 빵빵한 우퍼 기능과 함께, 뛰어난 음질을 보여줬다.
케이스가 섀시 방식으로 스피커가 자석식을 채택했나 싶어 종이 박스와 키보드, 유선 전화기 등에도 사용해본 결과 완벽하게 고정이 가능했다. 물론 자주 붙였다 뗐다 하면 나중에 쉽게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이를 보완하기 위한 양면 테이프를 교체해주기만 하면 쉽게 해결된다는 점만으로도 상당히 놀라웠다.
특히 사물 선택에 따라 스피커 음질의 차이가 심하게 발생한다는 것을 금새 알 수 있었으며, 그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사운드 효과를 제공하는 것은 두꺼운 재질의 종이박스 였다.
사운드 효과에서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하다면 과연 휴대성은 어떨까? 제품 후면부의 덮개를 분리하고 케이블을 수납하기만 하면 핸드백이나 책가방에도 쏙 들어갈 정도의 작은 크기를 보여준다. 전원부 또한 USB 케이블을 사용하지 않고도 AAA 사이즈 배터리 2개로 가볍게 휴대 또한 가능하다.
◇ 3만원 초반의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싼티나는’ 외형 = 바이브 홀릭은 지금까지 봐왔던 스피커와는 비교 자체도 되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사운드 효과와 휴대성을 자랑한다. 이번 제품의 구매를 고려해보기 위해 가격을 확인해본 결과 3만원대 초반.
사운드 효과만을 위한 사용자들에게는 이번 제품이 필수 아이템으로 여겨질 수도 있으나, 외형과 사운드를 함께 살펴보는 이들로써는 ‘3만원대의 가격에 다소 싼티나는 외형’으로 각인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저가형 이미지를 크게 부각시켰다.
내구성 또한 필자의 기억에서 지울 수 없는 문제점으로 각인시켰다. 플라스틱 재질을 채택해 외부 충격에 약해 보일뿐더러, 스피커 부착 부위의 경우 잦은 탈부착으로 쉽게 마모될 가능성도 높아 보였다. 제품 매뉴얼에는 물로 씻어낸 뒤 건조시키기만 하면 해결된다고 기재돼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완성도면에서는 1%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제품을 해당 업체에 반납할 때까지 오랜 시간동안 사용해 보기로 결론을 지었다. 그 이유는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들고 다닐 수 있는 휴대성과 사운드 음질에 색다른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베타뉴스 김영훈 (rapto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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