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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결산 및 2010전망] 메인보드, P55 홍수 속 '실속'차린 제품 인기


  • 방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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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12-23 17:17:11

    성탄절이 이제 눈 앞으로 다가왔다. 2009년이 끝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소리다. 이제 2009년 한 해를 돌아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할 준비를 할 때다.

     

    지난 1년 사이에 PC 업계에서도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새로운 제품들이 출시되고 PC 트렌드도 여러 차례 바뀌었다.

     

    메인보드 쪽은 어땠을까. 베타뉴스는 지난 1년간 인기를 얻었던 메인보드를 다시 한 번 정리하며 2009년 트렌드를 돌아보고 나아가 2010년엔 어떤 메인보드가 새롭게 주목받게 될 것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 2009년,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참 많은 메인보드가 쏟아져 나왔다

     

    ◇ 2009년, P55 메인보드 홍수 속에 ‘실속’ 차린 메인보드 인기 = 2009년엔 어떤 메인보드들이 소비자의 사랑을 받았을까? 꽤 많은 제품들이 출시됐지만 칩셋으로 분류하면 인기를 누린 제품들은 몇 가지로 압축된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메인보드는 단연 인텔 P55 칩셋 기반 제품이다. 린필드 기반의 코어 i5 및 코어 i7 프로세서의 성능에 힘입어 P55 메인보드가 높은 인기를 누렸다. 주로 빠른 PC를 원하는 이들이 해당 메인보드를 많이 찾았다.

     

    똑같은 인텔 P55 칩셋을 쓴 제품이라도 값은 천차만별. 10만원 초중반 수준의 제품부터 40만원에 육박하는 제품에 이르기까지 P55 메인보드는 그야말로 다양함 그 자체였다. P55 메인보드는 제품에 따라 부품 구성, 오버클럭 성능, 부가 기능 등에서 많은 차이를 보였다.

     

    그 중에서도 값과 성능이 적절히 조화된 실속형 제품들이 시장을 주도했다. 린필드 프로세서 자체가 기존 블룸필드 기반 코어 i7보다 싼 값에 뛰어난 성능을 얻고자 한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주로 20만원 전후에 포진된 제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주목을 받은 것은 P55 메인보드지만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G41과 G31 등 그래픽 기능을 내장한 인텔 보급형 메인보드는 꽤나 쏠쏠한 판매를 기록했다. 장수를 누리고 있는 인텔 LGA 775 플랫폼을 지원하고 그래픽 기능까지 갖추고서도 값이 싸 부담 없다는 점이 식지 않는 인기의 비결이었다.

     

    AMD 메인보드 쪽은 상위 제품보다는 실속형 제품 쪽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을 꼽으라면 역시 AMD 770 칩셋 기반 메인보드를 들 수 있다.

     

    AMD 770 메인보드는 AMD의 고급 메인보드 제품군 못지 않은 성능과 호환성을 보이면서도 값이 싸서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특히 높은 인기를 얻은 비결은 SB710 사우스브릿지를 기반으로 한 ACC 기술에 있다. 종전엔 고급 메인보드에서나 쓸 수 있던 해당 기술이 AMD 770 메인보드에 적용됨으로써 해당 칩셋 기반 메인보드가 높은 인기를 누릴 수 있었다.

     

    오버클럭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기술인 ACC(Advanced Clock Calibration)는 이제 AMD CPU를 변신시키는 것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운만 따른다면 듀얼 또는 트리플 코어 CPU를 트리플 또는 쿼드 코어로 쓸 수 있으며 3차 캐시가 없는 제품을 구입해 3차 캐시까지 활성화 시켜 쓸 수도 있다는 소문이 퍼지며 많은 관심을 끌기도 했다.

     

    그래픽 성능을 더욱 강화한 AMD 785G 메인보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다이렉트X 10.1 3D 그래픽 기술과 HD 영상 가속을 지원하는 라데온 HD 4200 그래픽 기능을 내장한 덕분이다.

     

    AMD 785G 메인보드는 따로 그래픽 카드를 달지 않아도 충분한 그래픽 성능을 제공하며 특히 홈 시어터 PC를 꾸미기에 적합한 특성을 가져 멀티 플레이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래픽 기능이 내장된 제품임에도 ACC 기능까지 갖춰 더욱 관심을 끌었다.

     

    ◇ 2010년, 새 플랫폼으로 다시 맞붙는 인텔과 AMD 메인보드 시장 = 2010년엔 다시 한 번 메인보드 시장의 판도가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과 AMD가 각각 새로운 플랫폼을 들고 나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인텔 쪽에서 가장 주목 받는 제품은 H55 및 H57 메인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메인보드들은 내년 1월 출시 예정인 클락데일(Clarkdale) 프로세서와 짝을 이루게 된다. H57에 추가된 기능이 그리 크게 매력적인 것은 아니기에 H55가 주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기존 인텔 P55 메인보드가 더욱 주목 받게 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H55 및 H57 제품군의 출시 및 활성화에 발 맞춰 기존 P55 메인보드의 가격이 덩달아 떨어진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얘기다.

     

    성능에 따라 코어 i5와 코어 i3, 또는 펜티엄 듀얼-코어라는 이름을 달고 출시될 인텔 클락데일 프로세서는 기존 P55 메인보드에서도 쓸 수 있다. 단, 이 경우엔 CPU에 담긴 그래픽 기능을 제대로 쓸 수 없지만 따로 그래픽 카드를 다는 이들에겐 문제될 것이 없다.

     

    AMD는 2010년 상위 제품을 위한 레오(Leo) 플랫폼과 보급형 제품을 위한 도라도(Dorado) 플랫폼을 내놓을 예정이다. 따라서 이들 플랫폼에 맞춘 칩셋 기반 메인보드가 시장의 핵심으로 떠오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레오 플랫폼의 경우 최대 6코어 구성을 갖는 투반(Thuban) CPU를 지원하기 위해 RD890 및 RS880D 칩셋과 SB850 칩셋의 조합을 적용한 메인보드가 쓰이게 된다. 현재로썬 AMD 890FX과 890GX라는 이름으로 칩셋을 내놓을 확률이 높다.

     

    도라도 플랫폼의 경우 4코어 이하의 AMD 애슬론 II 제품군과 짝을 이루는 보급형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RS880P와 SB810 칩셋 조합을 가지게 될 AMD의 새 보급형 메인보드는 그래픽 기능을 내장하고 있으며 DDR3를 지원한다. AMD 880G라는 이름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해당 칩셋은 AMD 785G와 제원상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10년엔 올해 이상으로 데스크톱 PC의 흐름이 크게 바뀔 것으로 기대된다. 과연 2010년엔 어떤 제품이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인지 미리 점쳐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베타뉴스 방일도 (idroom@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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