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인터뷰

‘윈도우 폰’은 논리적인 ‘감성 폰’ 마이크로소프트 김영삼 부장


  • 김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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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12-16 15:26:46

     

    “윈도우MS의 철학이 변경됐다. UI도 예쁘고, 더 빨라지고, 더 쉬워지며, 내부적으로 20% 이상 속도 향상을 이룬 것이 이번에 출시된 윈도우 폰 OS. 윈도우모바일 6.5의 이름이 바뀐 것은 더 친근감 있게 다가가기 위한 내부 변화의 결과다. 다음 버전은 굉장히 예뻐질 것이다” MS 김영삼 부장은 최근 출시된 윈도우 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MS가 윈도우 폰(윈도우모바일 6.5)을 계기로 딱딱한 기능 위주인 스마트폰이 아닌 말랑말랑한 감성 위주의 스마트폰을 만들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모바일 OS가 탑재된 모든 스마트폰을 ‘윈도우 폰’으로 새롭게 브랜딩한 것이 지난 11월 9일. 윈도우모바일 6.5로 출시될 전망이던 차기 OS가 ‘윈도우 폰’이라는 낯익은 이름을 달고 우리 앞에 나타났다.

     

     

    ◆ 더 편해진 ‘윈도우 폰’ 터치 기능 대폭 강화 돼

     

    ‘윈도우 폰’의 가장 큰 특징은 유저 인터페이스의 변화다. 터치 기능이 대폭 향상돼, 한 손으로 모든 화면을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으며, 화면에 띄워진 브라우저 콘텐츠의 크기를 손가락으로 줄였다 늘렸다 하는 줌인(zoom-in)·줌아웃(zoom-out)기능과 아래위로 스크롤 할 수 있는 패닝(panning) 기능.

     

    인터넷 ‘익스플로러 6’을 이용해 풀 브라우징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PC에서와 동일한 수준의 인터넷 환경을 구현할 수 있으며, 어도비의 플래시를 지원해 다양한 응용프로그램과 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것 또한 이번 버전에서 눈여겨봐야 할 주된 특징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윈도우 모바일 마켓플레이스’도 ‘윈도우 폰’을 통해 구현될 예정이다. ‘윈도우 모바일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사용자들이 윈도우 폰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응용프로그램을 직접 다운받아 설치할 수 있다. 지금은 영문으로 서비스 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한국 사용자를 위해 한글 서비스가 실시될 예정이다.

     

    윈도우 폰 출시와 함께 휴대폰 제조사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삼성전자가 옴니아 2 시리즈를 시작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윈도우 폰’ 보급의 물꼬를 텄다. 해당 모델은 총 5종으로 나뉘어 KT와 LGT를 통해서 출시됐다. 특히 기존 휴대폰과 비슷한 UI를 제공하며, 문자 입력 또한 천지인 방식을 따르는 등 스마트폰 특유의 어려운 조작방식에 ‘easy’ 개념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총체적으로 종합하면 ‘윈도우 폰’ 출시와 함께 좀 더 사용하기 쉽고, 더 편리하게 그리고 조작방식의 변화도 도입되고 있다는 것. 하지만 알고 보면 이 같은 변화는 MS의 ‘윈도우 폰’ 보급에 따른 내부 정책 변화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콧대 높다는 그간의 지적과 사용자 편의성 측면에서 부족하다는 지적을 MS가 겸허히 받아들인 것이다.

     

    ◆ 더 쉬운 스마트폰 만들기 위한 MS 움직임

     

    MS의 김영삼 부장은 “오는 2012년 까지 현 15%에 불과한 스마트폰 시장에 20%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동시에 “단말기 성능은 강력해지지만 하드웨어 가격은 더 낮아질 것이라는 것. 또한 서비스에 대한 요구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용자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이 아니면 답이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휴대폰 시장은 PC, 모바일 , 웹 3가지를 아우르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어느 한 가지라도 빠지게 되면 뒤쳐지는 것이 차기 모바일 시장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한 가지 사업을 진행하더라도 한 업체가 모든 것을 다하는 특정 회사는 초기에는 일관성이 있으며, 안정되기에 유리하지만 사업이 장기전으로 접어들 경우 모든 것을 다 처리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점에 있어 MS 윈도우 폰은 플랫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에서 일관성이 떨어져 초기에는 최적화나 일관성이 떨어져 비스니스 진행에 어려움이 많지만 비스지스 규모가 커질수록 점차 안정화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삼 부장은 “수직적 사업 구조를 가진 사업자는 초기 진출에는 유리하지만, 2~3년 지난 이후에는 수평적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사업자가 비전이 밝을 전망”이라며, “수직적 사업 모델은 자기 고유의 영역을 벗어나기 힘들어 결국은 고립되어 경쟁에서 뒤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동시에 “성능이 올라갈수록 단말기 가격도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 고객의 요구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기에는 어려울 것이다”고 언급했다. 초기에는 어렵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조화를 이룰 MS 플랫폼은 “비즈니스와 컨슈머 사용자 모두를 아우르는 최적의 단말기를 만들 것이다”고 밝혔다.

     

    ◆ “스마트폰에 대한 반감 줄이고, 협력 통해 개선하겠다”

     

    그럼에도 스마트폰을 향한 실망은 여전히 넘기 힘든 벽으로 남아 있다. 초기 자잘한 버그와 복잡한 조작을 경험했던 사용자가 스마트폰에 대한 높은 기대를 실망으로 바꿔버린 사례. 향후 안정적인 성장환경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존 사용자의 불만 까지 해결할 수 있게 환골탈퇴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MS가 어떻게 받아들이겠다는 것인가?

     

    김영삼 부장은 “제품의 장점과 단점을 명확히 분석해 반감을 줄여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휴대폰 제조사와의 협력을 통해 사용자가 쓰기 쉽고 편한 조작 방식을 도입할 것이며, 요구 사항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한다는 것. 현지화 측면에서 요구사항을 반영해 불편함을 줄이겠다고 언급했다.

     

    옴니아 2 제품을 예로 들어 “DMB 사업자들과 프로모션, 멜론 무제한 다운로드, 학생을 위한 영어 사전 기능, 온라인 뱅킹 등 한국적 상황에서 꼭 필요한 기능 지원”등 을 지적했다. 우선적으로 “엔터테인먼트와 고객들의 편의성 측면에서 윈도우 폰은 어떤 스마트폰 보다 큰 강점을 발휘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MS 김영삼 부장은 “윈도우 폰 출시 이후 반응이 기대 이상이다”며, “예상 했던 것 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원래 목표했던 계획을 대폭 수정해 더 크게 잡았다”며, “전년 대비해서 거의 두 배 정도 큰 성장을 내년 거듭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베타뉴스 김현동 (cinetiq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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