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인터뷰

“내년엔 일반 프린터 시장까지 공략할 것” 한국오키 유동준 대표


  • 방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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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11-19 18:47:11

    한국 시장엔 그 어느 나라보다도 많은 프린터 업체들이 진출해 있다. 교세라미타는 최근 OEM 사업을 접고 한국 지사를 설립했다. 브라더 역시 한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 전자 역시 다시금 프린터 시장에 진출할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프린터 시장, 경쟁은 그만큼 치열할 수 밖에 없다.

     

    이처럼 치열한 국내 프린터 시장 속에서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며 탄탄히 자리매김한 업체가 있다. 바로 한국오키시스템즈다. 이미 내로라 하는 업체들이 떡 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상황에서 후발주자로 뛰어든 한국오키시스템즈는 이제 국내 진출 4년을 조금 넘겼을 뿐인데도 눈에 띄는 실적을 거두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만만찮은 국내 프린터 시장, 여기에 전세계적으로 불어닥친 경제 불황이라는 악재까지 겹쳤음에도 한국오키시스템즈가 남다른 성과를 거둔 데는 어떤 비결이 숨어 있을까. 베타뉴스가 한국오키시스템즈 유동준 대표를 직접 만나 궁금증을 풀어봤다.

     

    ▲ 한국오키시스템즈 유동준 대표

     

    ◇ 확실한 승부처 우선 공략해 내실 키운 한국오키시스템즈 = 한국오키시스템즈는 사실상 무에서 시작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국내에서 오키의 제품을 취급하던 일부 대리점들이 있었지만 거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그럼에도 한국오키시스템즈는 단기간에 놀라운 성과를 올렸다. 법인을 설립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컬러 레이저 업계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 비결은 알고 보면 단순하다. “확실한 승부처를 제대로 정해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고 오키시스템즈 유동준 대표는 말한다. 잘 할 수 있는 곳을 제대로 파악하고 집중한 덕에 빠른 시간 내에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오키라는 브랜드를 골고루 알리기엔 조금 아쉬웠지만 대신 노린 타깃만큼은 확실하게 잡았다. 한국오키시스템즈는 자신 있는 A3 컬러 레이저 제품군으로 그래픽 및 산업 인쇄 시장에 자신 있게 덤볐고 이러한 전략은 제대로 통했다.

     

    공격적인 시장 개척 덕분에 현재 오키의 컬러 레이저 제품군은 국내 시장에서 두루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오키 A3 컬러 레이저 프린터는 1월부터 6월까지 IDC 시장 조사 기준 2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금은 한국전력공사, 대한지적공사, 현대증권 등의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며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 차별화 된 LED 기술로 남다른 경쟁력 갖춘 오키 프린터 = 오늘날 사무자동화(OA)기기 시장을 주무르던 업체들은 역으로 프린터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반면 역으로 프린터 쪽에서 복사기 시장으로는 태생적인 한계 때문에 쉽사리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한국오키시스템즈는 덩치 큰 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겨룬다. 남다른 기술력 덕분이다. 유동준 대표는 오키가 LED 헤드 등 타사와 차별화 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특히 강조한다.

     

    현재 컬러 레이저 프린터 제조 업체 가운데 자체 엔진 제조 기술을 가진 곳은 손에 꼽을 정도다. 오키 프린팅 솔루션도 여기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오키의 컬러 레이저 프린터 제품군은 독자적인 멀티레벨 LED 기술을 쓴다. LED를 이용, 빛의 세기를 조절함으로써 자유로운 명암 표현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한국오키시스템즈 유동준 대표는 “경쟁사들도 응용성이 대단한 LED 기술을 탐내며 오키를 따라 LED 헤드 개발에 열을 올리는 중”이라며 오키 프린터의 인기 비결에 대해 설명했다.

     

    오키 프린터 제품군은 LED 출력단을 일자로 배치한 싱글 패스 설계 덕에 출력 속도가 빠르며 용지 걸림 문제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 용지 뿐 아니라 현수막 출력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뛰어난 내구성에 충분한 가격 경쟁력은 자연스레 따라오는 덤이다.

     

    ◇ 2009년 기대 이상 성과 거둔 한국오키시스템즈 = 2009년에 한국오키시스템즈는 업무와 매출 및 채널 판매에 대한 생산성을 높이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으며 그 결과 충분한 성과를 거뒀다고 유 대표는 말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60% 오르고 판매 대수는 두 배가 늘었다. 회사 내부 조직 또한 프린터 시장에 맞춰 좀 더 세분화시킴으로써 더욱 효율을 높였다. 프린터 OEM 비즈니스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프린터 이외에도 화상 회의 시스템, 컴포넌트 사업 등에서 충분히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엿봤다. 앞으로는 사업 영역을 더욱 넓혀 나갈 예정이다. 한국오키시스템즈는 2010년부터 본격적인 사업 다각화를 꾀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 2010년엔 일반 프린터 시장 진출 등 사업 다각화 꾀할 예정 = 한국오키시스템즈는 12월 4일 서초동에 새 보금자리를 튼다. 관련 업계의 대부분이 내부 사정으로 구조조정을 하는 이 때, 한국오키시스템즈는 역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선 것이 눈에 띈다. “이는 시장을 키우기 위한 발판인 동시에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유동준 대표는 말했다.

     

    특히 기업용 제품 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를 노린 제품을 여럿 선보이며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오키가 강점을 갖는 시장 위주로 개척했으나 이제는 오키 제품 자체를 시장에 퍼뜨린다는 계획이다. 오키라는 이름을 더욱 친숙하게 만드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모노 레이저 프린터 제품군을 강화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컬러 레이저 제품군에 중점을 뒀으나 이제 모노 레이저 프린터로 일반 소비자 시장을 공략해 나갈 예정이다. 물론 보급형 제품 뿐 아니라 하이엔드 제품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제품군 소개가 있을 예정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한국오키시스템즈는 지금까지 컨슈머 시장보다는 중·고가의 커머셜 시장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채널 구조를 안정적으로 만드는 데에 역점을 뒀다. 5개 총판에 60여 오키 파트너 클럽(OPC)을 확보하며 전국적인 유통망을 확보했다. 특히 오키 파트너 클럽들은 자체 사이트를 운영하며 최종 소비자를 직접 공략하는 능력까지 갖췄다.

     

    그렇지만 일반 소비자까지 사로잡으려면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다변화 된 채널 구조를 꾀해야 한다고 유동준 대표는 말한다. 한국오키시스템즈는 딜러 및 유통 구조를 개선하고 협력 업체를 추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일반 소비자를 위해 전국 서비스 망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내년엔 조달 시장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채널을 통해 간접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썼으나 내년부터는 한국오키시스템즈가 조달 영업에 직접 발 벗고 나설 예정이다. 유 대표는 “조달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만큼 그에 걸맞는 충분한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동준 대표는 “2009년과 2010년이 내실을 다지는 시기라면, 2011년은 한국오키시스템즈가 본격적으로 도약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인터뷰 막판에 슬쩍 귀띔하기도 했다. 한국오키시스템즈의 비상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베타뉴스 방일도 (idroom@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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