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사설

[기자수첩] 새로 산 모니터, ‘원하던 크기’ 맞으십니까?


  • 최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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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10-25 23:40:55

    2009년 모니터 시장의 화두 중 하나는 기존의 16:10 비율의 모니터를 대신해 HDTV와 같은 비율을 갖는 16:9 비율의 모니터들이 대거 등장, 와이드모니터 시장을 이끌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주요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라인업을 새로운 16:9 라인업으로 전면적으로 교체하는 한편, 시기적으로도 풀 HD 콘텐츠의 수가 늘어나면서 가전시장이나 PC 시장 가릴 것 없이 빈 여백 없이 꽉 찬 화면으로 즐길 수 있는 16:9 비율의 디스플레이가 더욱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모니터시장은 난데없는 ‘크기 논란’문제가 불거지며 새로 제품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의 주의를 요하고 있다.

     

    ◇ 똑같은 ‘크기’의 모니터, 비교해 보니 다르네? = 이번 모니터 크기 표기 논란은 본격적으로 16:9 비율의 모니터가 등장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같은 크기로 분류되고 판매되고 있는 모니터임에도 불구하고 제품에 따라 모니터 길이의 기준이 되는 실제 대각선 길이가 1cm 정도의 길이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

     

    기존 16:10형 비율의 24형 모니터를 예로 들면 대각선 길이가 61cm로 측정된다. 하지만 가로 폭이 동일한 16:9 비율의 모니터의 대각선 길이는 1cm 짧은 60(59.9)cm로 측정된다. 이를 인치 기준 크기로 환산해 보면 23.6형에 해당하는 크기다.

     

    문제는 그런 23.6형 제품들이 일부 온라인/오프라인 쇼핑몰에서 ‘24형’ 카테고리로 분류되고 판매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기존의 온/오프라인 쇼핑몰의 모니터 카테고리 기준이 16:10 비율 제품을 기준으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16:10 비율 모니터의 경우 19형(48cm), 22형(56cm), 24형(61cm) 등으로 맞아 떨어지는 크기를 가지고 있어 카테고리 구분도 명확한 편이었다. 반면 16:9 비율 제품은 18.5형(47cm), 21.5형(55cm), 23.6형(60cm) 등 소수점 단위 크기를 가지고 있다. 딱 떨어지는 크기가 아니다 보니 카테고리 구분이 모호해진 것.

     

    대다수 쇼핑몰들이 일일이 소수점 단위 크기 카테고리를 두지 않다 보니 대다수 16:9 비율 모니터들은 실제 크기와 맞지 않는 카테고리에 억지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 자세한 설명 및 세부사양 표시가 없기라도 하면 본의 아니게 원하던 크기보다 1cm 작은 모니터를 구입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혼돈이 일어나는 부분은 ‘24형급’ 제품들. 16:9 비율 패널 중에는 실제 24형 크기에 맞춘 61cm 길이를 가진 제품도 있다. 그렇다보니 같은 16:9 비율의 23.6형 패널을 쓴 제품이 덩달아 24형 제품군에 편입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더욱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크기 표시가 확실한 16:10 모니터를 사거나, 소비자가 좀 더 꼼꼼히 제품의 정확한 사양을 파악하고 구입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16:10 모니터들은 점차 16:9 제품으로 대체되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주의가 더욱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1cm의 크기 차이를 가지고 ‘그 정도 쯤이야’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수도 있다. 일부 16:9 모니터의 경우 비슷한 크기의 16:10 제품보다 훨씬 높은 해상도를 제공하기도 해 그 차이를 느끼지 못할 수 도 있다. 하지만 자신이 처음에 원했던 크기와 다른 제품을 샀다는 것에서 불만을 가질 소비자들도 분명 존재한다.

     

    당연히 제조사들과 주요 쇼핑몰들이 앞장서서 보다 세분화된 카테고리 구성이나 별도 안내 공지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할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하지만 뭐든지 예방이 중요한 법. 소비자들도 한 번 더 확인하고 제품을 구입하면 서로가 얼굴 붉어지는 일을 최대한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 16:9비율의 모니터 구입 시 원하는 크기와 정확히 일치하는지  주의가 필요하다

    (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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