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인터뷰

[창립 10주년 특별 대담] 아수스코리아 케빈 두 지사장


  • 방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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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09-17 14:37:27

    안녕하십니까. 베타뉴스가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이에 베타뉴스에서는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특별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IT업계의 대표 기업들을 찾아 해당 분야의 10년사를 정리하는 동시에 향후 10년을 대비하는 그들의 전략을 들어보았습니다.

     

    작년부터 불어닥친 넷북 열풍은 아직까지도 식을 줄을 모른다. 작고 가볍고 값까지 싼 넷북은 참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새로운 IT 기기로 우뚝 자리매김했다.

     

    넷북 덕분에 이름 값을 더욱 올린 업체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업체가 바로 아수스다. PC 메인보드로 잘 알려진 아수스는 Eee PC로 일반 소비자들에게 아수스라는 이름을 다시금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넷북의 인기에 힘입어 요즘엔 노트북 쪽 판매도 부쩍 늘었다.

     

    아수스코리아가 우리나라에 공식 지사를 세운 것도 올해로 딱 10년이 됐다. 창립 10주년을 맞은 베타뉴스와 함께 10년 동안 대한민국 IT 시장을 이끌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베타뉴스는 아수스코리아 케빈 두(Kevin Du) 지사장을 만나 아수스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에 대한 대담을 나눴다.

     

    10주년 특별 대담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이번 인터뷰는 베타뉴스 이직 대표가 직접 진행했다.

     

    ▲ 유창한 우리말을 구사하는 아수스코리아 케빈 두(Kevin Du) 지사장

     

    ◇ 10년 맞은 아수스코리아, 끊임 없는 노력으로 결실 = 아수스코리아 케빈 두 지사장은 늘 바쁘다. 우리나라와 일본을 수시로 오가기 때문이다. 아수스코리아 지사장으로 임명된 지 10년, 그 수완을 인정 받아 6년 전부터는 일본 지사까지도 맡고 있다.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판이다. 그럼에도 그는 누구보다도 의욕적인 모습을 보인다.

     

    아수스코리아는 PC 메인보드로 시장 기반을 다져가며 오늘의 자리에 올랐다. 메인보드 시장 1위 자리를 꾸준히 지키고 있으니 당연한 일이다. 1등을 놓치지 않는 비결을 물었더니 케빈 두 지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아수스가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전엔 여러 메인보드 업체가 2년 주기로 1위 자리를 돌아가며 차지했습니다. 이 징크스를 처음으로 깬 것이 아수스입니다. 처음엔 징크스를 깨기 위해 열심히 고민하고 노력했으며 징크스가 깨진 뒤로도 매년 1위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과 아이디어로 승부했습니다. 끊임 없는 노력이 오늘을 만든 것이지요.”

     

    말 그대로 오늘의 영광은 끊임 없는 노력에서 나온 것이다. 아래에서 늘 노리고 있기 때문에 1등 자리를 지키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케빈 두 지사장은 넌지시 말을 건넸다.

     

    ‘책임을 지는 브랜드’를 모토로 삼는 아수스코리아는 확실한 고객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운다. 소비자는 언제 철수할 지 모르는 불안한 제품을 쉽게 선택하지 않는다는 것이 케빈 두 지사장의 말이다. 때문에 우리나라에 법인을 처음 설립할 때도 A/S 센터부터 문을 열었다.

     

    올해 초 서비스 센터인 로얄클럽을 확장 이전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경제가 한창 어려울 때 이와 같은 공격적인 투자를 한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가지기도 했지만 아수스코리아는 소비자의 신뢰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아수스코리아의 이러한 정책이 제품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에 큰 영향을 미쳤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 아수스의 성공 비결은 ‘앞선 기술력’ = 우리나라에서는 메인보드, 그래픽 카드 제조사로 더욱 친숙한 아수스지만 실제로 아수스텍은 대만의 삼성전자라 불릴 정도로 규모가 큰 회사다. PC 부품을 비롯해 최근 잘 알려진 넷북, 노트북 PC는 물론 LCD TV, 휴대폰 등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다양한 제품을 만든다.

     

    아수스의 근본적인 성공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타 업체보다 한 발 앞선 제품을 만드는 것이 바로 경쟁력이 된다고 케빈 두 지사장은 말한다. 남들보다 먼저 제품을 만든다는 것은 곧 기술을 선도한다는 뜻이며 나아가 시장을 끌고 가는 입장에 서게 된다는 것이다.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음은 물론 한 발 앞서 나감으로써 남들이 신경 쓰지 못 하는 부분을 먼저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Eee PC 시리즈다. 아수스는 2007년에 200달러짜리 휴대용 PC인 Eee PC를 발표한 바 있다. 1년 뒤 인텔 아톰 플랫폼을 바탕으로 이러한 컨셉을 가진 ‘넷북’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Eee PC로 이미 기반을 닦아 놓았던 아수스는 넷북 시장을 손쉽게 정복할 수 있었다.

     

    Eee PC는 현재 4세대 째를 맞았다. 다른 넷북의 경우 이제 슬슬 두 번째 제품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니 꽤나 앞선 셈이다. ‘씨쉘’(Seashell)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아수스의 4세대 넷북은 더욱 얇고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메인보드 크기를 1/4로 줄이고 효율적인 부품 배치를 꾀한 덕분에 오래 써도 손목이 뜨겁지 않다. 오래 쓰는 배터리도 눈에 띈다. 군더더기 없는 기판 설계에 품질 좋은 부품, 절전 기술 등 아수스의 남다른 기술력 덕분이다.

     

    아수스의 기술은 제품군을 뛰어넘는다. 메인보드에 적용된 기술이 넷북, 노트북 등 다른 제품에도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일관된 테마와 전략 속에서 꾸준히 기술 향상에 힘쓰니 자연스레 제품의 품질이 올라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아수스가 앞선 기술로 승부하게 된 배경은 어디에 있는지 물었다. 조니 시(Jonney Shih) 아수스텍 회장이 기술자 출신인 것에 이유가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아수스가 내세우는 최신 기술은 단순히 돈을 버는 것보다, 자사의 뛰어난 기술력을 알리고자 하는 데에 더 큰 목적이 있단다. 이윤 추구를 최대의 목적으로 삼는 다른 업체와 달리 제품 연구 개발에 아낌 없는 투자를 하는 아수스의 제품의 품질이 뛰어난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 케빈 두 지사장의 말이다.

     

     

    ◇ 아수스코리아, 하반기에 어떤 제품 선보이나? = 아수스코리아는 2009년 하반기 어떤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해 나갈까. 케빈 두 지사장에게 슬쩍 물어봤다.

     

    메인보드 쪽은 당연히 인텔 P55 기반 제품이 주력이 될 예정이다. 아수스 P7P55D 제품군은 이미 세분화 된 라인업을 선보이며 시장에 안착했다. P7P55D 시리즈는 터보V 에보 마이크로프로세서와 T.프로브 기술 등을 통해 남다른 오버클럭 성능을 내세운다. 여기에 EPU 에너지 절감 기술과 화려한 각종 부가 기능으로 매력을 더했다.

     

    하반기 아수스 넷북의 주력 제품은 Eee PC 1005 HA다. 얼마 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Eee PC 1008 HA를 살짝 바꾼 제품이다. 조개를 닮은 슬림한 디자인은 거의 그대로 살리면서도 배터리를 착탈식으로 바꾸고 용량을 늘린 것이 특징이다. 무게는 약간 더 나가지만 값은 조금 더 싸다. 타 넷북과 차별화 된 소프트웨어도 여전하다.

     

    노트북 쪽은 울트라-씬 제품군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인텔 CULV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한 울트라-씬 노트북 제품군인 UL 시리즈는 얇고 가벼우면서도 강력한 성능을 낸다. 성능과 편의성으로 타 울트라-씬 제품과 차별화를 꾀한다는 것이 아수스의 전략이다. 최대 12시간까지 지속되는 배터리 사용 시간이 특히 돋보인다. 물론 AMD 플랫폼 기반 제품도 준비 중에 있다.

     

    윈도우 7 출시와 발 맞춰 터치 스크린을 적용한 올인원 PC Eee 톱의 2세대 제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1세대 제품이 판매된 바 있다. 인터넷 검색 등 모든 작업을 손으로 할 수 있는 Eee 톱은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PC다. 멀티 터치 기능이 적용된 윈도우 7과 짝을 이뤄 매력을 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아수스코리아는 키보드에 PC가 내장된 Eee 키보드 등 하반기에 흥미로운 신제품을 여럿 내놓을 예정이다.

     

    ◇ 2010년 세계 IT 톱 3 자리 노리는 아수스 = 지금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아수스, 과연 미래엔 어떻게 될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PC 부품 시장은 충분히 키운 상황이기에 아수스는 넷북 및 노트북 PC 쪽에 거는 기대가 좀 더 크다. 아수스의 신뢰도를 그대로 노트북 PC로 이어가겠다는 것이 케빈 두 지사장의 말이다.

     

    단순히 메인보드 및 PC 부품의 후광만 믿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노트북 PC 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만한 제품으로 정면 승부한다. 아수스는 합리적인 값에 뛰어난 성능으로 한국 소비자 시장을 공략해 나갈 예정이다.

     

    케빈 두 지사장은 아수스 노트북 및 넷북을 통해 사람들의 모바일 스타일 변화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한다. 사용자는 결국 들고 다니기 편하고 오래 쓰는 제품을 찾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업계 최장 배터리 사용 시간, 메인보드에서 갈고 닦은 기술력 등 경쟁력은 이미 충분하다.

     

    아수스는 2010년 델, HP에 이어 IT 분야 세계 3위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 발 앞선 기술로 시장을 이끌어 나가는 저력을 가진 아수스, 세계 정상에 우뚝 설 날이 그리 멀지는 않아 보인다.


    베타뉴스 방일도 (idroom@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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