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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포털, 사용자 고려한(?) '뻔한' 첫 화면 설정 유도


  • 차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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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06-16 15:41:34

    다음, 네이버 등 주요포털 들이 무리한 방식으로 이용자 확보에 나서고 있어 네티즌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SK컴즈가 메신저 네이트온 이용자들에게 프로그램 업데이트 때마다 네이트를 첫 화면으로 유도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건 이미 오래 전 얘기.

    최근 다음은 뉴스댓글 이용란에 첫 화면 설정기능을 삽입하는가 하면, 네이버는 소프트웨어자료실에서 툴바를 설치하는 네티즌에게 첫 화면 설정기능을 유도하고 있다.

    이들 포털 업계는 해당 사이트의 첫 화면 설정 기능을 은근슬쩍 유도해 방문자 수를 늘리려는 속셈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컴퓨터 화면조차 내 마음대로 못쓰게 하냐”며 짜증 섞인 불만을 토로하는가 하면, 시작페이지나 사용자 환경 설정을 변경할 때 약관처럼 디폴트(Default)가 꺼져있어야 된다는 법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사용자 편의’를 최우선에 둔 포털업체들의 다양한 서비스는 ‘사용자 권익’을 끝으로 내세우고 있다. 사용자 중심으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털 업체들의 마음가짐으로 풀이된다.

    옥션 등 사태에서 보듯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 휴대정보 유포 등으로 인한 인터넷 역기능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포털 업체들이 앞다퉈 ‘사용자 권익’을 확충시키겠다는 데 이의를 달 하등 이유는 없다.

    그러나 결국, 포털 들이 말하는 사용자 편의의 ‘숨은 의도’가 자신들의 잇속 챙기기였다면, 인터넷 자유와 선택의 권리 등 포털 사업자의 자의적인 정책 우려가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다.

    공정하고 자유로워야 할 인터넷 세상에서 ‘첫 화면’ 조차 임의대로 설정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누구를 위한 정책인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여전히 포털 업체들이 쏟아내는 수 많은 서비스에는 현란한 수식어만 난무한다. ‘사용자 편의’는 없고 ‘서비스’만 있는 것은 아닌지, 포털 업체들에게 ‘숙고’의 과정이 필요하다.


    베타뉴스 차향미 (chakitty@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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