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6-05 20:35:49
'아이리버' 하면 이제 국내는 물론 세계서도 손꼽히는 모바일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브랜드다. 그 아이리버가 DMB기반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B시리즈의 최신작 B30을 선보였다.
B시리즈하면 고가의 휴대폰으로만 DMB를 볼 수 있던 시절에 고작 10만원대의 가격으로 DMB만 시청할 수 있었던 B10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특히나 당대 최고 수준의 수신율은 B시리즈만의 마니아를 적잖이 만들었을 정도.
그러한 B시리즈의 신제품이 모처럼 등장했다니 나름 아이리버 마니아(?)라 할 수 있는 필자로서도 기대가 될 수 밖에 없었다. 과연 이전 모델에 비해 또 얼마나 진화했는지, 샘플 제품을 공수해 확인해보기로 했다.
아이리버 B시리즈의 최신작, B30
일단 제품을 들여다보면 디자인적 측면에서는 특별히 흠잡을 부분이 없다. 2.8형의 큼직한 화면과, 그 아래 붙어있는 4방향 터치 버튼을 보면 예전의 B시리즈보다 E시리즈의 디자인 또는 슬라이드 방식의 휴대폰을 연상시킨다. 특히 제품의 적당한 크기는 손에 들고 다닐 때 착 달라붙는 착용감을 전해준다.
간판 기능이라 할 수 있는 DMB기능은 B30에 와서도 여전히 강력하다. 최대 확장 시 약 20cm에 달하는 안테나는 언제 어디서든 여전히 최고 수준의 수신율을 자랑한다.
음악 재생 품질은 아이리버 다운 수준급 음질을 제공하고 있으며, 라디오나 텍스트뷰어, 플래시 플레이어 등은 기존 아이리버 제품들의 능력을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무엇보다 기본 지원 동영상 스펙이 좀 더 향상된 점(MPEG4 720×480@30fps)도 맘에 든다.
B시리즈의 간판 기능인 DMB 수신은 여전히 막강
인터페이스부분에서는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PMP나 전자사전을 제외한 아이리버의 MP3계열 플레이어 중에서는 처음이라 할 수 있는 정전식 터치 버튼을 채용하고 있는 것. 특히 클릭시 진동이 오는 햅틱 기능까지 더해 클릭하는 물리적인 느낌도 그대로 살렸으며, G(가속도)센서까지 추가해 그에 대응하는 기능들이 추가된 점도 돋보인다.
뿐만 아니라 기본 구성품으로 실리콘 케이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과, B시리즈 최초로 내장 스피커를 갖추고 있는 점도 B30의 장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 너무 기대가 컷을까? 단점도 적잖이 눈에 띄어 = 지적할 부분도 적지 않다. 첫 번째 불만은 2.8형 디스플레이. 분명 B10과 B20에 비해 현저히 커진 화면이지만, 해상도는 여전히 340×240에 불과하다. 같은 동영상을 돌려도 B20에 비해 지저분해 보이는 것은 필자만의 느낌일까? 더군다나 동영상 재생이 매끄럽지 못하고 버벅대는 현상도 가끔 있었다.
두 번 째 불만은 그다지 존재감 없는 G센서. 제품의 방향에 따라 화면이 회전하는 것과, 기본 내장 플래시 게임에서 G센서를 이용한 조작이 가능한 점 외에 드러나는 부분이 없다. 딱 하나, 음악 재생 중 B30을 흔들어주면 다음 곡으로 넘기는 기능이 있기는 한데, 편리하기보다 운동할 때나 뛰고 있을 때 불편하겠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마지막 불만은 사용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겠지만, 왠지 성의 없어 보이는 사용자 UI다. 대놓고 얘기하면 과거 U10이나 클릭스, B20 등의 UI가 훨씬 시원스럽고 깔끔할 정도. 빈 틈 하나 없이 크고 작은 사각형 격자로 도배된 화면을 보고 있자면 답답함부터 느껴진다. 격자 모양은 그대로 두되, 각 격자선의 두께를 0으로 만들면 좀 더 아이리버답고 깔끔하지 않았을까 싶다. 과연 사용자 설정 UI가 얼마만큼 화면을 뜯어고칠 수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외에 정전식 터치버튼이 상당히 민감하다는 점과, 이전 B시리즈와 달리 내장 안테나를 거치용 스탠드 대용으로 쓰는 팁을 쓸 수 없다는 사소한 문제들이 있긴 하지만 그 정도는 무시하고 쓸 수 있을 정도. 필자와 같이 예전부터 아이리버 제품들을 접해오고 써봤던 사용자라면 비슷한 불만이 있을 법도 하지만, 새로 다목적 모바일 플레이어를 구입하는 이라면 무난한 제품이라 생각된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
- 목록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