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인터뷰

‘신바람 일터 꿈꾸는 레저·문화 전도사’ … 심플렉스인터넷 이재석 대표


  • 김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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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05-06 18:25:13

     

    ‘신바람 일터 꿈꾸는 레저․문화 전도사’ - 심플렉스인터넷 이재석 대표

     

     대한민국 가장에게 회사는 직장이기 이전에 전쟁터. 생과 사의 선택만 있는 이곳은 삶의 기틀이자 기반이며, 꿈을 이루는 원천이지만 때론 고통이며, 넘어야 할 벽이다. 그렇기에 퇴근 이후 한 잔 술잔에 시름을 삭히며 더 나은 미래를 꿈꾼다. 남자에게는 군 입대 다음으로 힘든 것이 사회생활이라지만, 일터를 즐거운 삶의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CEO가 여기 있다.

     

    ▲ ‘신바람 일터 꿈꾸는 레저·문화 전도사’ … 심플렉스인터넷 이재석 대표

     

    누구나 일하고 싶은 직장을 꿈꾸는 남자. 매달 4째 주 금요일을 레저의 날로 지정. 전 직원을 대상으로 10만원의 레저 비용을 지급하는 회사. 그 날은 친구 혹은 애인 그리고 가족과 단 하루 만이라도 회사 일을 잊고 즐기라는 공식 휴무일이다.

     

    이 같은 차별화된 혜택을 남발하는 주인공은 다름 아닌 주식회사 심플렉스인터넷의 CEO 이자 새로운 도전에 목말라 하는 열정적인 남자 이재석 대표다.

     

    웹·서버 호스팅, 쇼핑몰 구축 솔루션, 온라인 마케팅 컨설팅 등의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털 IT비즈니스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 기업 심플렉스인터넷의 사령탑 역할을 자청한 것도 어느 덧 10년을 바라보고 있다.

     

    그 동안 자신이 내놓은 여러 가지 아이디어는 독특한 서비스 문화로 정착되었다는 데.

     

    이 대표는 “벤치마킹 당하고 싶은 회사”라는 짧지만 강한 어조의 한 마디로 지금까지 도전정신을 펼치게 된 이유를 밝혔다.

     

    또한 “지금까지는 굴지의 대기업을 벤치마킹 해 좋은 것을 답습했지만 앞으로는 우리 회사가 벤치마킹 대상이 되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독특한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심플렉스인터넷이 오는 5월 창립 10주년을 맞는다. 지난 1999년 5월 17일 심플렉스 인터넷이라는 상호로 사업을 시작한 이후 카페 24라는 서비스를 계기로 IT 토털 비즈니스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 지난 10년 “결정적 위기는 없었다” = 강산이 바뀌어도 서너 번은 바뀌었을 지난 세월 대해 이 대표는 무덤덤하게 표현했다. 어려움이 있었냐는 질문에 “결정적인 위기는 없었다”며, “지금까지의 시련은 문제가 되지 못했다”는 말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렇다고 해서 이 대표가 처음부터 IT업계를 위한 준비된 인재는 아니었다. 포항공대 시절 물리학을 전공한 그는 CP라는 직업을 통해 처음 IT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벤처 붐이 일던 시기에 오랫동안 구상했던 사업을 실행에 옮긴다. 투자자를 어렵게 구하고, 머릿속으로 구상하던 일을 현실 속에 하나 둘 씩 펼쳐가다 보니 오늘날 카페 24와 같은 서비스를 하게 되었다는데.

     

    현재 심플렉스인터넷은 300여 명의 전문 인력을 바탕으로 지난 2008년 200억 매출을 올렸으며, 2009년 300억 원의 매출을 앞두고 있다. 활동 회원은 300만 명. 지난 2008년 중국과 필리핀에 지사를 설립하면서 글로벌 IT 기업을 위한 날갯짓을 펄럭이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는 한 가지 고민을 털어놨다. 회사가 안정된 기반에서 순탄히 성장을 거듭할수록 예상치 못하던 일이 늘어나는 것을 느낀다는 것. 이에 따라 최근에는 매뉴얼을 만들어 보다 체계를 갖춘 회사로 안정화시키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 당장 눈앞의 이익을 보고 움직이지는 않겠다 = 지금까지 심플렉스인터넷은 사업 시작 이후 매년 60%라는 고도성장을 기록했다. 동시에 이용하는 회원 수 또한 급속히 늘어났다. 특히 카페 24 서비스는 전 세계가 불황인 요즘 성수기를 맞았다. 바로 카페 24가 추진하고 있는 아이템이 불경기를 타지 않기 때문이다.

     

    시장점유율 1위에 호스팅 회원 수 약 40만 명을 거느리고 있는 카페24에 입주한 쇼핑몰 수만도 무려 35만개. 심플렉스인터넷은 디자인부터 창업 그리고 마케팅 등 전 분야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심플렉스인터넷의 주된 사업 아이템은 서버 호스팅을 비롯해 온라인 광고 대행 등 IT 전반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물론 기본 뿌리는 IT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나, 이 또한 지속적인 변화가 예고된다.

     

    “당장 눈앞의 이익을 보고 움직이기 보다는 미래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달려 왔다”며, 경기와 상관없이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를 들었다. 또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사업이라면 어떤 것이든 추진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주변 사람들은 이 대표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생각 하는 것을 좋아하며, 남을 설득하기 보다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의견을 이끌어 내는 배려심 많은 CEO”

     

    ◆ “바둑의 정석만 안다고 해서 경기에서 이기는 것은 아니다” = 일이 좋아, 일을 즐기며, 일이 생활이라는 이 대표는 자전거로 출퇴근 하며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사고를 추구하는 성격의 소유자다. 그렇기에 잘 다려진 정장을 입고 목에 힘주기 보다는 사람을 편하게 만나기를 원하고, 여러 사람의 의견을 경청해 좋다고 생각되면 받아들인다.

     

    덕분에 이 대표는 남들 보다 두 배 더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해야 했다고. 의욕도 있었지만 이 대표가 자라온 환경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인터넷 벤처 1세대이자 성공한 CEO 가운데 한 명인 그는 “바둑의 정석만 안다고 해서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느냐”며, “기본에 충실한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말을 회사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 ‘일하기 좋은 회사, 일하고 싶은 분위기를 가진 회사’라는 목표를 세우고 고심하고 있다. 지난 10년간의 성장을 통해 안정된 기반을 만들었으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함께 일하는 직원들의 적극적인 사고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그 첫 번째 결과물이 서두에서 예로 들었던 매월 네 번째 금요일 레저휴가 제도다. 레저휴가비로 10만원이 지원되는 것도 파격적인 혜택이지만, 월 1회 주4일 근무라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터. 이 대표는 “직원들의 복리후생을 위한 투자”라며, 결코 아깝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심플렉스인터넷에서 파격적인 문화는 이 뿐만이 아니다. 연간 70만원의 복지기금을 지원하며, 입사 후 만 7년째를 맞는 직원에게는 한 달에 해당하는 1개월의 유급휴가도 제공된다. 오랜 시간 회사를 위해 땀 흘린 가족에게 한 달간의 휴식기간을 통해 능력 및 근속 성과를 격려하기 위한 제도다.

     

    이 외에도 업무 관련 도서 구입 시 비용 전액 지원과 기업에서 의사소통의 걸림돌이 되던 직급 제도를 철폐 한 것도 이 곳 만의 독특한 기업 문화다.

     

    덕분에 심플렉스인터넷 전 직원은 나이와 입사년도에 얽매이지 않고 서로를 ‘~님’으로 호칭한다는 것. 전통적인 기업문화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어색할 수 있는 이 같은 문화는 빠른 변화를 요구하는 IT 기업에서 심플렉스인터넷 만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었다고.

     

    또한 고객을 충족시켜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이라는 사명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도 접목되고 있다.

     

    이 대표는 “좋은 문화라는 것이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겠는가!”라며, “심플렉스인터넷의 좋은 제도와 문화가 사회 곳곳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로 이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며 서두에서 밝혔던 벤치마킹 당하고 싶은 회사로 한 발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전 방위에서 펼치고 있다고 알렸다.

     

    소리 없이 성장하는 회사 그리고 브레이크 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CEO 덕분에 심플렉스인터넷의 향후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인터뷰가 끝나자 이재석 대표는 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고 오늘도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베타뉴스 김현동 (cinetiq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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