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인터뷰

안철수연구소 최은혁 서비스개발 팀장 'V3 라이트는 재미와 가벼움 추구'


  • 최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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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02-19 15:04:52

    신나게 웹서핑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PC가 나가버린다면 황당하기 그지없을 것이다. 잠시 정신을 차린 후 PC를 다시 켜도 또다시 전원이 꺼져버린다면 사용자의 머릿속을 스치는 것은 다름아닌 바이러스의 침투여부일 것이다.


    백신 소프트웨어가 설치되어 있는데 왠 바이러스 침투냐며 설치된 프로그램이 하등에 도움이 안된다며 투덜거릴 것이 눈에 선하다.


    그러나 백신 프로그램업체 담당자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했다고 해서 모든 바이러스를 잡아주는 것은 아니라고 반론한다. 일정한 주기에 업데이트는 필수라고 강조한다.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한번 설치된 백신 프로그램이 모든 바이러스를 잡아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가끔 발생한다고 조언해주기도 한다.


    국내 백신 프로그램의 대표주자인 안철수연구소.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알아주는 백신 소프트웨어업체로 지난해 말 무료 백신 프로그램인 ‘V3 라이트’를 선보여 100만 사용자를 넘어서고 있다.


    안철수연구소에서 최근 선보인 무료 프로그램 ‘V3 라이트’ 개발에 앞장서 온 최은혁 서비스개발팀장을 만나 V3 라이트의 출시 배경 및 향후 제품 출시 일정에 대해 들어보았다.

     

    안철수연구소 최은혁 서비스개발팀장


    ◇ 고객과의 소통을 위한 첫 번째 실험작 ‘V3 라이트’ = 안철수연구소는 이미 오래전부터 고객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고자 노력해왔다.


    이미 V3 PLUS NEO(플러스 네오)를 출시한 바 있지만 도스(DOS) 형태로 많은 사람들이 직접적인 사용이 불가능해 이를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느껴왔다고 최은혁 팀장은 밝혔다.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는 고객의 의견을 수렴한 백신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컸습니다. 여기에 갈수록 단순히 백신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PC관리에 관심이 많은 사용자들을 위한 소통의 창구를 생각하던 중 ‘V3 라이트’를 선보이게 된 것입니다”


    안철수연구소는 기존에 2년의 주기로 제품군을 선보여 왔다. 그러나 V3 라이트의 경우 지난해 9월 기획을 시작으로 11월 베타 버전을 발표하고, 12월 19일에 정식 버전을 출시했다.
    기존 안철수연구소가 보여준 제품 출시 주기에 비해 훨씬 빨라진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빠르게 변하는 고객의 니즈에 맞게 안철수연구소도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 수 없다.


    “V3 라이트를 내부적으로는 100일 프로젝트라고 이야기 합니다. 사용자들은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단기간에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이렇게 소비자의 니즈에 맞게 선보인 안철수연구소의 첫 번째 제품이 바로 ‘V3 라이트’인 것입니다”


    ◇ ‘생활속의 보안’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 = 백신 프로그램이 PC에 설치되어 있어도 이 소프트웨어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쓰는 사용자가 얼마나 될까? 그저 가끔 PC에 저장된 파일을 검사해 바이러스에 감염여부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V3 라이트는 ‘생활속의 보안’의 추구합니다. 고객이 직접 자신의 PC에 어떤 문제점들이 있으며,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꾸준히 업데이트를 해나갈 예정입니다”라고 생활속의 보안을 강조했다.


    소프트웨어는 쓰기 어렵다는 고정관점에서 탈피해 누구나 쓰기 쉬운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고 최 팀장은 거듭 강조했다.


    사용자가 V3 라이트를 사용하는데 있어 불편함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무게를 줄인 것도 편리함에 중점을 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신 프로그램이 단순히 바이러스를 잡아주는 기존의 인식에서 벗어나 사용자가 개인PC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V3 라이트를 설치해 사용해 본 사용자들은 기존의 무료 백신 프로그램에 비해 훨씬 가벼워진 것에 만족하는 사람이 많다.


    PC를 쓰는데 있어 프로그램의 무게가 무슨 상관이 있겠냐며 반문하는 사용자도 있겠지만 프로그램의 무게에 따라 PC 속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되도록 가벼운 소프트웨어를 선호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가볍고, 사용자가 편리하게 쓸 수 있는 V3 라이트가 인기를 끄는 것이 아닐까.


    편리성을 강조한 백신 프로그램답게 사용자 인터페이스 역시 쉽고, 간단하게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주기적으로 스킨을 변경해 재미있는 요소를 제공하고 있다.


    “라이트는 가벼움과 편리함에 재미있는 요소를 배치하고 있습니다. 이슈가 생길 때마다 주기적으로 스킨을 변경해 유저 입장에서 재미를 추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젠 소프트웨어도 유저에 맞게 변화해야한다는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 해외 바이러스는 늦어도 3분기 내에 보완할 것 = 토종 백신 소프트웨어업체인 안철수연구소에서 ‘V3 라이트’를 선보인 후 많은 사용자가 무료로 사용하고 있다.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지 2달 가까이 되는 요즘 V3 라이트 유저가 지적하는 문제점은 다름 아닌 해외 바이러스에 취약하다는 것.


    “해외 바이러스 방어에 대한 문제는 오는 3분기 정도 보완해 나갈 예정입니다. V3 라이트와 사이트가드를 동시에 배포한 것이 바로 웹을 통한 바이러스 침투가 가장 많기 때문에 해외 사이트를 통해 유입되는 바이러스는 사이트가드에서 먼저 걸러 내주는 역할을 합니다”


    사이트가드를 동시에 배포한 이유에 대해 웹을 통해 침투한 바이러스를 근복적으로 막기 위해 사이트가드로 먼저 해외에서 유입되는 바이러스를 막고, V3 라이트를 통해 유입된 바이러스를 치료 및 PC를 최적화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사이트가드가 다소 무겁다는 평에 대해 “사이트가드 역시 30~40% 정도 가벼워질 예정”이라고 답했다.


    ◇ V3 라이트는 기존 패키지 개념에서 서비스로 이관하는 실험적 모델 = 최은혁 팀장은 V3 라이트가 주는 의미는 기존에는 백신 프로그램이 사용자의 요구에 의한 패키지 프로그램이었던 반면, 서비스로 변화하는 실험적인 모델이라는 것.


    백신 프로그램이 모든 바이러스를 100%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사용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새로운 요소들을 가미시켜 나갈 수 있는 모델이라는데 입을 모았다.


    “유료 서비스의 경우 사용자입장에서 필요로하는 기능을 추가하는 형태의 것이었지만, 무료 백신은 사용자가 직접 경험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갈 수 있는 하나의 소통의 창이 된다는데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안철수연구소는 무료 백신 프로그램인 V3 라이트와 함께 ‘V3 365 클리닉’이라는 유료 서비스도 오픈했다.


    향후 중소규모의 사업자나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하는 SaaS 기반의 백신 프로그램도 오는 3분기 중에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안철수연구소가 내놓은 V3 라이트는 사용자와의 소통을 위한 첫 작품으로 이를 통해 소비자의 니즈에 충족시킬만한 제품들을 꾸준히 선보일 예정입니다”


    베타뉴스 최현숙 (casalike@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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