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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서 고배마신 BTC, 고환율과 A/S가 원인?


  • 김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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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02-18 15:39:12

    대기업 보다 발빠른 제품출시와 차별화된 디자인, 안정된 사후지원 등을 내세워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비티씨정보통신(이하 BTC)이 최근 경기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까지 중소기업 모니터 시장에서 선두를 지켜왔던 BTC가 미국발 경기 침체로 인한 시장 불안이 이어지면서 주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BTC는 지난 97년 코스닥 시장 등록 후 주력사업을 주변기기에서 LCD 모니터로 영역을 확장시켰으며, 자사의 LCD 브랜드 '제우스(ZEUS)' 런칭을 시작으로 중소기업 모니터 시장에서 줄곧 1위를 지켜왔다.

     

    하지만 2007년 1,300원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던 주가가 2008년 5월을 시작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으며, 10월에는 미국발 경기 불황이 찾아오면서 전달 대비 절반 가까이 떨어진 140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말에는 70원선까지 추락세를 이어왔으며, 최근에는 150명 가까이 되는 인력을 20% 가량 감축시킴과 동시에 사내 주주총회를 열어 5개 주주를 1개 주주로 묶어 자본금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BTC 위기의 도화선, '출장 지원 서비스?' = 이같은 BTC의 주가 폭락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BTC 제품 대부분의 패널이 국산 제품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결재를 미화로 처리하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이 크다"라고 말했다.

     

    또한, "차별화된 사후지원을 사용자들에게 선보이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소홀했다"라며, "출장 지원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글이 홈페이지와 커뮤니티 사이트로 확산된 것도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BTC 모니터를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들도 "출장 서비스가 지원되는 제품을 구매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된 서비스 한번 받아보지 못했다"라며, "본사로 택배 입고되더라도 2주 이상 수리기간이 소요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문가들은 "품질이 좋고 저렴한 제품을 개발하는 것 보다는 소비자들에 대한 사후지원 보완이 더 시급하다"라며, "모니터 시장에서 위용을 떨쳤던 BTC가 어떤 전략으로 불황을 이겨낼지 귀추가 주목된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달 말까지 하락세를 기록해온 BTC는 코스닥지수 상승으로 인해 18일 현재 150원으로 소폭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소비자 불만을 어느 정도 해소하기 위해 용산 전자상가에 내방 서비스 센터도 개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타뉴스 김영훈 (rapto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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