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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으로 진화하는 프린터, '선 없는 자유' 이끈다


  • 최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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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01-21 15:06:25

    무선 통신 기술의 발달로 모바일 인터넷 시대는 눈앞의 현실이 됐다. 과거에는 음성 통화나 문자 메시지만 전송하는데 쓰였던 무선 네트워크 및 데이터 통신 기술이 이제는 유선 네트워크 못잖게 실시간으로 대용량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주고받을 수 있는 때가 온 것이다.

     

    802.11n으로 설명되는 최신 무선랜 기술은 최대 300Mbps의 속도를 지원해 100Mbps급에 머물고 있는 초고속 인터넷의 속도를 이미 뛰어넘었으며, 와이브로와 HSDPA 등의 기술은 길거리 등지에서 ‘걸어다니면서 인터넷’을 가능케 하는 밑바탕이 되고 있다.

     

    그리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무선 데이터 통신 및 네트워크 환경을 만끽하고 있다. 노트북은 물론,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나 PMP, MP4 플레이어 등으로 대표되는 MID(모바일 인터넷 디바이스)들이 폭넓게 보급됨에 따라 무선 네트워킹 및 인터넷은 점차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시대의 흐름에 따르려는 것일까? 지금까지 소극적 입장을 취해왔던 프린팅 솔루션 기업들이 하나 둘 무선 프린팅 솔루션 시장에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

     

    ◇ 당분간 관망세 유지, 하지만 시장 전망은 긍정적 = 무선 프린팅이란 말 그대로 PC나 디지털카메라, 휴대폰, PDA 등에서 원하는 출력물을 선 연결 없이 출력하는 것을 말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선이 없으면 사용자들은 무선 네트워크가 지원하는 범위 안에서 언제 어디서든 자유로운 프린팅이 가능해진다. 그 점은 프린팅 솔루션도 마찬가지다. 무선 프린팅을 지원하는 프린터나 복합기의 경우 전원만 확보할 수 있다면 케이블의 길이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더욱 자유로운 배치와 활용이 가능해진다. 애써가면서 랜(LAN)선을 구축하지 않아도 되며, 추가 비용을 들여가면서 프린팅 서버의 구축도 필요 없게 되는 장점을 제공한다.

     

    사실 각 프린팅 솔루션 공급업체들이 그동안 무선 프린팅을 지원하는 제품들을 전혀 발표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일부 기업용 제품군에서는 이미 무선 프린팅을 지원하는 제품도 분명 존재한다. 단지 무선 프린팅 시장에 대해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었을 뿐이다.

     

    HP 이미징 프린팅 그룹 조태원 부사장이 신제품 발표회서

    무선 프린팅 기능 강조를 위해 '케이블 커팅식'을 진행하는 모습

     

    현재 무선 프린팅 분야에서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업체는 HP다. HP는 작년 10월 대대적인 신제품 발표와 함께 ‘가정이나 사무실에서의 무선 프린팅’을 새로이 강조한 바 있다. 이는 기업시장 일부에서나 쓰이던 무선 프린팅을 일반 소비자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적용하겠다는 HP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 볼 수 있다.

     

    다른 업체들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무선 프린팅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은 부정적인 것이 아니다. 또 일부 업체의 경우 본격적은 아니지만 조금씩 무선 프린팅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들을 늘려가고 있는 추세다.

     

    캐논의 '픽스마 MP988'(사진 위)과 엡손의 '스타일러스 포토 TX800FW'

    두 제품 모두 고급형 모델에 무선 프린팅 기능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공통점을 지녔다

     

    캐논코리아 비즈니스 솔루션은 이미 고급형 복합기 모델들에 ‘차별화된 기능’으로써 무선 프린팅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엡손 또한 2008년을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2009년 새해를 대비한 복합기 2종을 선보였었는데, 이들 모두 무선 프린팅 기능을 기본적으로 지원하고 있었다.

     

    엡손의 한 관계자는 “직접적으로 무선 프린팅 기능에 대한 특별히 지원 정책은 없지만, 지난번 발표한 신제품의 경우 사용자들이 거실과 같은 장소에서도 손쉽게 프린팅 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하다보니 자연스레 무선 프린팅 기능을 넣게 됐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니즈를 따르다 보니 무선 프린팅 기능이 당연하게 들어가게 됐다는 설명이다.

     

    사용자에게 편리함은 물론, 더욱 다양한 활용도와 가능성을 추구할 수 있는 무선 프린팅. 한창 활성화되고 있는 무선 네트워킹 및 무선 인터넷 시장에 비하면 아직까지 그 움직임은 미미해 보인다.

     

    하지만 무선 프린팅 시장에 대한 각 업체들의 시각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다. 그만큼 앞으로 충분히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과 같다. 시장의 활성화와 함께 언제 어디서나 선 없이 자유로운 프린팅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더욱 빨리 다가올 것을 기대해 본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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