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롯데 그룹의 위기와 기회 : 재무 부담 떨쳐내면 새로운 기회 올듯


  • 이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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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12-29 14:46:41

    과거 성장 전략이 현재 위기 가져와

    롯데 그룹은 일본 자금을 적극 활용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빠르게 성장해왔으나, 최근 금리 인상과 한일 간 정치적 갈등이 이 자금을 부메랑으로 작용하게 만들었다. 신동빈 회장의 차입 경영 체제는 기존의 무차입 경영 철학과 상반되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급증한 차입금과 신용등급 하락
    롯데 케미칼, 롯데 지주, 롯데 쇼핑 등 주요 계열사의 차입금은 2019년 16조 원에서 2022년 약 30조 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신용평가사들이 롯데 계열사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으며, 추가적인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 자금 의존의 명암
    롯데는 일본의 저금리 자금을 통해 M&A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성장을 도모했으나, 일본의 금리 상승과 함께 조기 상환 요구와 이자 부담이 크게 늘었다. 특히 2019년 한일 무역 갈등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본 자금 활용이 제한되며 국내 자금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했고, 이로 인해 금리 부담이 가중되었다.

    동남아시아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장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개장 1년 만에 방문객 1천만 명을 돌파하며 성공을 거뒀다. 베트남에서의 K-푸드 열풍과 지역 맞춤형 전략이 주요 성공 요인으로 분석된다. 롯데는 동남아시아를 ‘제2의 중국’으로 삼아 장기적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식품·유통 부문의 안정적 성과
    롯데 웰푸드는 카카오 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을 늘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롯데 쇼핑은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해외 백화점 매출이 60% 이상 증가하며 그룹의 핵심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롯데 케미칼의 위기 극복이 숙제
    롯데 케미칼은 2022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 저가 석유화학 제품의 영향으로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 정부가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조정을 지원하고 있지만, 롯데 케미칼이 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재무 관리와 신용 리스크 극복 노력
    2025년 상반기 롯데 그룹은 약 4조 2천억 원의 차입금 만기를 앞두고 있어 유동성 위기가 우려된다. 그러나 최근 렌터카와 호텔 사업 매각을 통해 일부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며 긴급한 상황을 완화하는 데 성공했다.

    미래를 향한 도전과제
    롯데 그룹은 재무적 부담과 시장 변화 속에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 자금 의존의 리스크를 완화하고, 동남아시아와 같은 새로운 시장에서의 기회를 적극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베타뉴스 이직 기자 (leeji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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