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12-27 19:01:15
주간 종가 2.7원 오른 1,467.5원 마감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째 상승하며 1460원대에서 마감했다.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장 중 1,480원대 중반까지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매파적 인하'를 단행하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2.7원 오른 1,467.5원을 기록했다.
주간 종가 기준(오후 3시 30분)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15년 9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2.7원 오른 1467.5원으로 출발한 뒤 1470원과 1480원을 차례로 뛰어넘으며 오전 11시 34분경 1486.7원까지 치솟았다. 장 중 고가 기준으로 2009년 3월 16일(1488.0원) 이후 최고치다. 오후 들어 환율은 급격히 방향을 틀어서 상승분을 대부분 도로 내놓고 1460원대 후반으로 내려와 거래를 끝냈다. 이날 주간 거래 변동 폭은 21.2원에 달했다.
글로벌 달러 강세 속에 상승세를 이어온 원·달러 환율은 정국 불안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급등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 상승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커진 정치적 불확실성이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소추안을 표결한다. 한 권한대행이 전날 대국민 담화에서 "여야가 합의해 안을 제출할 때까지 헌법재판관 임명을 보류하겠다"고 발표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즉시 탄핵안을 발의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된 뒤 한 권한대행이 탄핵당하면서 경제 수장인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행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게 됐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순매도를 보였다. 환율 불안 속에 주가도 큰 폭으로 떨어져, 코스피지수가 2400선 아래로 내려왔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4.90포인트(1.02%) 내린 2,404.77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9.67포인트(1.43%) 내린 665.97에 장을 마감했다.
글로벌 달러화는 지난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금리 인하 속도 완화 전망에 강세를 계속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주 108대로 올라선 이후 비슷한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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