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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상승에, 경매시장 한파까지…연이어 나오는 부동산 침체 신호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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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12-26 08:43:33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최근 부동산 경기가 본격 하락장에 서서히 진입할 듯 한 신호가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5대은행(신한, 우리, 하나, KB국민, NH농협)등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연 3.49~5.89%로 집계됐다. 지난 9일 3.36~5.76%보다 0.13%p 상승한 것이다. 연 3.49%로 가정하고 주담대 4억을 빌렸다면 한달에 약116만원 가량을 은행에 갚아야 한다.

    은행업계 일각에서는 내년 다시 대출 총량이 갱신되고 시장의 분위기에 따라 다시 금리가 내려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부동산 업계에서는 '드라마틱한 금리 인하가 있지 않는 이상 금리가 살짝 내려간다고 바로 아파트 구매를 위한 대출이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서울아파트 추이도 심상치 않다. 25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990건이고 평균 거래금액도 10억 2385만원에 그쳤다. 11월 매매거래량이 3170건 평균 거래금액이 12억 255만원을 기록한 것에 대비 확 꺾였다.

    이 같은 분위기는 경매시장에도 나타나고 있다.

    24일 경·공매 데이터 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20일 기준) 강남 3구에서 진행된 아파트 경매 31건 중 매각 건수는 15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낙찰가율)은 94.6%로 전월(102.4%)보다 7.8%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7월(101.5%) ▲8월(104.9%) ▲9월(99.9%) ▲10월(105.3%) 등 그간 감정가를 웃도는 가격에 낙찰되던 것과 비교해보면 확 떨어진 차이가 느껴진다.

    특히 경매 낙찰가율 하락분위기는 서울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12월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91.9%로 10월(97.0%), 11월(94.9%) 이후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유찰도 나오고 있다. 지난 16일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면적 119㎡는 감정가가 34억7600만 원이었으나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감정가는 매각 기일 6개월 전에 책정되는데 그간 실거래가가 감정가 대비 1억 원가량 더 떨어졌기 때문이다.

    강남구 대치동 대치아이파크 전용 120㎡도 5일 감정가 38억9000만 원에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아 유찰됐다.

    대부분 '12·3 내란사태'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부동산 시장에 타격을 줬다고 하는데 일각에서는 잠시 반등했던 부동산 가격이 시장의 흐름에 따라 하락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언론에서나 끼워맞추기 좋아하는 전문가들이 탄핵때문이라고 언급하는데 탄핵 이전부터 이미 거래량은 하락하고 매물은 쌓여가는 등 하락의 징조는 보이고 있었다"며 "더구나 내년 경제 전망조차도 안좋게 나오는 만큼 부동산은 천천히 그러나 점점 더 하락하는 쪽으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확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유에 대해 "(아파트를) 영끌했던 사람이든 그냥 단순히 투자목적으로 산 사람이건 간에 자기가 산 가격에서 손해를 보고 싶지 않아하기 때문에 최대한 버티다가 매물을 내놓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마 천천히 하락세를 이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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