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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9만2천달러대까지 추락…당분간 약세 전망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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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12-24 17:12:28

    미 연준 금리인하 '속도조절'에 투심 위축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급등해 한때 11만달러선을 위협하며 기세 등등했던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9만2천달러선까지 하락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상당 기간 약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지난주 큰 폭으로 하락한 데 이어 23일(미 동부시간 기준) 9만2천달러대로 미끄러지며 약세를 보였다. ©챗GPT생성 이미지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8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12% 내린 9만2523.66달러에 거래됐다. 16일 오후 3시의 10만6637달러와 비교하면 약 13% 하락한 가격이다.

    지난 일주일간 비트코인 낙폭은 4개월 만에 최대치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영국 런던 시간을 기준으로 이날 오전 10시까지 7일간 비트코인 가격이 9.5% 하락했다면서 지난달 6일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처음으로 주간 하락세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연준이 당장 기준금리를 시장의 예상대로 인하하면서도, 내년 속도조절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시사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사상 최고가인 10만8300 달러대를 찍은 비트코인은 이후 상승세가 꺾였다.

    여기에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서면서 각종 규제가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는데, 파월 의장이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트코인 전략자산 비축과 관련해 “우리(연준)는 비트코인을 소유할 수 없다”고 일축한 영향으로도 풀이된다.

    연준의 이런 발표 내용으로 당일 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5%대로 급등했다. 통상 미 국채 금리 상승은 가상화폐나 주식 등 위험자산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결과를 낳는다.

    지난 19일 10만달러선 아래로 떨어진 비트코인은 20일 9만2천달러 초반대까지 내렸다가 22일 9만9천달러대로 반등했으나, 이후 이틀간 다시 미끄러져 9만2천달러대로 후퇴했다.

    가상화폐 전문가들은 이러한 하락세가 단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다고 예상한다. 여러 국제 가상화폐 펀드에서의 자금 유출이 가중되면서, 가격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벨로스 마케츠의 션 맥널티는 최근 ETF에서의 자금 유출이 비트코인 가격에 단기적인 하락 압력을 더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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