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12-19 11:16:34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내렸다. 이는 지난 9월과 11월에 이어 세 번째 기준 금리 인하로,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예상보다 인하 횟수를 절반으로 줄인 결정이다. 9월 이후 1%포인트나 떨어뜨렸을 정도로 가파른 인하 폭이지만 내년에는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예고했다.
18일(현지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낮은 4.25~4.50%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 9월과 달리 내년도 금리인하 횟수를 4회에서 2회로 조정할 것을 내비치는 등 기준금리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한 매파적 금리인하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연준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지난 2022년 3월부터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한 이후 최고점을 형성했던 2023년 7월~2024년 9월(5.5%) 이후 석 달 만에 1%p 낮아지게 됐다. 또한 한국(3.00%)과의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으로 종전 1.75%p에서 1.50%p로 줄었다.
연준은 성명에서 "올해 초부터 노동 시장 상황은 전반적으로 완화되었고 실업률은 상승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낮다"면서 "인플레이션은 위원회의 목표치인 2%를 향한 진전을 이뤘으나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은 경제전망예측(SEP)을 통해 내년 말 기준 금리(중간값)를 기존 9월 전망치(3.4%)보다 0.5%포인트 높은 3.9%로 제시했다.
연준은 내년에 4차례 인하가 예상됐으나 이번에는 2차례로 횟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2026년 말과 2027년 말 기준금리 역시 3.4%(9월 2.9%), 3.1%(9월 2.9%)로 지난 9월보다 예상치가 높아졌다.
연준의 이번 조치는 인플레이션 둔화와 경제 성장 안정화를 동시에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시장은 연준의 금리 정책이 미국 경제와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SEP에 따르면, 연준은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을 기존 9월 전망치 (2%)에서 2.1%로 0.4% 높아진 수치로 상향 예상했다. 내년 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5%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연준의 다음 회의는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한 뒤인 내년 1월 28~29일이다. 연준은 내년 3월 회의 때는 물가와 고용 지표 등을 보고나서 금리를 신중하게 결정할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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