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12-16 09:43:30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롯데건설이 롯데케미칼, 엡스코어, 스탠다드에너지 등과의 공동연구를 바탕으로 '건물일체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BIPV, Building Integrated Photovoltaic), 여기서 생산된 에너지를 저장하는 '바나듐 이온 배터리 에너지 저장 장치(VIB ESS, Vanadium Ion Battery Energy Storage System)'를 서울시 잠원동 본사 사옥에 시범 구축하고 성능평가를 진행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이번 공동연구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건축물 제로에너지 인증 의무화에 대응하고 건물에서 생산되는 전력의 활용성을 높이고자 추진됐다.
건물일체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은 건물 외벽에 설치돼 전력생산과 건축 외장재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한다. 별도의 설치면적이 필요 없어 시공 면적이 부족한 도심 건물에서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롯데건설은 태양광 모듈 전문업체 엡스코어와 태양광 모듈의 내구성을 확보하고 시공 효율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건물일체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에서 태양광 모듈은 GtoS(유리와 철판 접합) 공법으로 설치됐다. 일반 태양광 모듈인 GtoG(양면유리 접합) 방식과 달리 전면은 유리, 후면은 철판으로 제작해 무게를 경량화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태양광 필름소재는 수분 침투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변색과 부식의 우려가 있어 수명이 강한 POE(Polyolefin Elastomer)가 활용됐다. 롯데건설과 롯데케미칼 기초화학연구소는 BIPV 접합 공정 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한 POE 원료의 특성 분석, 최적화 연구를 동시 수행하고 있다.
배터리 전문기업 스탠다드에너지와는 BIPV와 연계된 VIB ESS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롯데건설은 "스탠다드에너지가 개발한 바나듐 이온 배터리는 물 기반 전해액을 사용하기 때문에 발화 위험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며 배터리 수명이 길고 충전효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바나듐 이온 배터리를 타일 형태로 만들어 실내에 부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에너지타일도 이번 실증에 포함됐다.
롯데건설 기술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기술개발과 시설 구축을 통해 건축물에 안정적으로 적용이 가능한 에너지 생산과 저장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성능 모니터링과 연계 방안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 제로에너지 건축물 구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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