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12-09 15:23:02
[베타뉴스=박영신 기자] 최근 탄핵정국이 장기화되며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 국가 신인도가 하락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앞서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이에 국회는 4일 새벽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어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표결했으나 의결정족수 미달로 탄핵안이 자동폐기됐다. 이에 민주당은 매주 탄핵안을 발의해 토요일마다 표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iM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는 국회 탄핵 결정과 함께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았고 이후 반도체 경기호황에 따른 반도체 수출 빅사이클로 국내 경기와 금융시장이 빠르게 정상화 혹은 강한 반등을 기록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 연구원은 “이번에는 탄핵 정국 장기화 가능성으로 국가 신인도 하락 위험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이번 정국 불안이 자칫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심화시켜 ‘양털 깎기’를 유발시킬 가능성도 있다”고도 밝혔다.
‘양털 깎기’란 쑹훙빙의 '화폐전쟁(Currency Wars)'에 나오는 음모론적 용어로 국제 유대 자본이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등지의 만만한 나라에 대규모 투자를 해 주가가 상승, 즉 양털이 풍성하게 자라면 국제 유대 자본이 그 지역에 일부러 경제위기를 일으키고 그 나라에 돈줄이 마르게 하거나 알짜배기 기업과 부동산을 마치 양털 깎듯 헐값에 쓸어 담는다는 주장이다.
또 그는 “최근 수출경기는 반도체 수출 모멘텀 둔화, 중국 과잉 리스크 및 트럼프 관세 리스크 등으로 이미 둔화국면에 진입해 있고 내수 경기 부진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가운데 정국 불안 장기화가 국내 소비심리 및 기업들의 투자활동 위축으로 이어질 여지가 크다는 점에서 내수 부진 현상이 더욱 심화될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짚었다.
박 연구원은 “다행히 국내 외환보유액 및 단기 외채 수준을 고려하면 대외적으로 단기 유동성 리스크에 빠질 위험이 낮다”며 “국내 경제가 위기 상황으로 치닫지 않는다면 주식시장의 추가 조정 폭 및 환율 추가 상승 폭은 어느 정도 제한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연구원은 “‘양털 깎기’와 같은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크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박 연구원은 “수출이 더 이상 경기의 강한 보호막 역할을 하기 힘들어졌다는 점에서 심리적 위축과 금융시장 불안을 최소화시켜 내수 경기를 방어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경기 부양차원에서 원화 가치에 다소 부담을 줄 여지는 있지만 1월 추가 금리인하와 같은 통화완화책에 전향적으로 고려해 볼 필요가 있고 재정 역시 확장적 기조로 선회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또 그는 “기업들의 자금경색에 따른 위험을 막기 위해 추가 유동성 정책도 추진되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박 연구원은 “무엇보다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국제적 신인도 하락을 막기 위한 전방위적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베타뉴스 박영신 기자 (blue073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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